라바브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원한 발현악기.

중동, 중앙아시아, 북인도 등 광범위한 문화권에서 비스한 형태로 전해지는 악기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악기의 사자"라고 불린다. 아랍 지역 찰현악기인 레밥(ربابة, Rebab)과는 이름만 유사할 뿐 별개의 악기이다.

7세기 때 등장하여 수많은 페르시아 저서,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파의 시에 기록되었고 호라즘 왕조 때에도 존재하였다. 이런 역사로 인해 오늘날 라바브는 아프가니스탄의 전통악기로 자리매김하였고 이란, 아제르바이잔, 카슈미르, 파키스탄, 인도 북부,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연주하고 있다.

인터넷상에 13세기 원나라에 전래돼 마두금의 기원이 되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에 따른 유물이나 근거는 전혀 없다.

세니 레밥(Sennie Rabab)은 라바브에서 기원한 북인도의 악기로 악바르 1세 시대의 유명 음악가인 '탄센(Tansen)'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인도의 악기인 사로드와 직접적인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원은 말 그대로 '탄센의 라바브'라는 뜻이며, 아랍의 찰현악기인 레밥과는 이름만 비슷할 뿐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