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박사 텔마플러그

중립 고블린 대 노움 전설 카드.

기계박사 텔마플러그는 하스스톤 역사상 가장 극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설계 사상을 보여주는 카드 중 하나다.

이 카드의 가장 큰 강점은 이론상으로 게임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폭발적인 잠재력에 있다. 상대 필드에 하수인이 다수 전개된 상황에서 텔마플러그를 낸 후 필드를 정리하면, 상대의 필드는 사라지고 내 전장은 죽음의 메아리로 2의 피해를 주는 오염된 노움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 시나리오가 성공할 경우, 단순한 필드 정리를 넘어 상대의 명치를 직접 위협하는 강력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9/7이라는 높은 능력치 자체도 살아남기만 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다.

반면, 약점은 너무나도 명확하고 치명적이다. 9마나라는 엄청난 비용은 한 턴의 모든 것을 투자해야 함을 의미하며, 필드에 등장하는 즉시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공격력 9는 당시 메타를 지배했던 나 이런 사냥꾼이야의 완벽한 표적이 되었고, 변이나 사술 같은 단일 제압기 한 장에 무력화될 경우 회복 불가능한 템포 손실을 유발했다. 또한, 이 카드의 효과는 상대 필드에 하수인이 많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9마나짜리 아무 능력 없는 하수인으로 전락할 위험이 컸다. 결국 텔마플러그는 성공했을 때의 보상은 크지만, 그 성공을 위한 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실패했을 때의 위험 부담이 막대하여 실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비운의 카드로 평가받는다.

투기장에서도 테르마플러그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9마나라는 높은 비용은 투기장에서 손에 너무 오래 머무는 패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조건(상대 필드에 다수의 하수인이 있고, 자신에게는 광역 정리 수단이 있는 상황)을 맞추기가 매우 어려웠다. 필드 싸움이 중요한 투기장에서 한 턴을 그냥 넘기는 플레이는 패배로 직결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이 카드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