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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쿠파파파[1] | 호라니쿠[2] | 쿠레 환초
Mokupāpapa | Hōlanikū | Kure Atoll
파일:1170px-KureISS006-E-29046.png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쿠레 환초
분류
형태
침식 된 순상 화산에 발달한 환초(사화산)
위치
태평양 북서 하와이 제도
북위 28°25′ 서경 178°20′
최고점
약 6m
면적
2.48 km²
해안 길이
약 20km [3]
국가
행정 구역
주요 시설
무인도[4][5][6][7]
1. 개요2. 지리 및 생태3. 환초의 역사
3.1. 초기 발견과 명칭 변화3.2. 난파선과 생존 이야기3.3. 하와이 왕국의 영유권 주장3.4. 군사적 활용과 제2차 세계대전3.5. 냉전 시대와 LORAN 기지3.6. 환경 보호구역으로의 전환3.7. 해양 오염과 환경 문제
4. 관련 문서5. 둘러보기

1. 개요[편집]

쿠레 환초는 태평양에 위치한 환초로, 미드웨이 환초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88.9km 떨어진 북서 하와이 제도에 속해 있다. 이곳은 지름 약 9.7km의 산호 고리로 둘러싸인 얕은 석호를 포함하고 있으며, 가장 큰 섬은 그린 섬으로 불린다. 현재 이곳은 수십만 마리의 바닷새가 서식하는 자연 서식지이자, 야생 생태 보호 활동을 수행하는 연구원과 관리 인력들이 계절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과거 미국 해안경비대가 운영했던 LORAN[8] 기지가 있었으며, 이와 관련된 짧은 활주로와 일부 건물 흔적이 남아 있다. 행정적으로는 하와이주에 속하지만, 가장 가까운 섬은 별개의 미 연방 직할령인 미드웨이 환초이다.

더불어 수많은 바닷새들의 번식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유입되는 일부 육상 철새도 기록된 바 있다. 이곳에서 관찰된 철새에는 흰멧새, 눈썹지빠귀, 되새, 솔잣새, 검은솔개, 스텔러 바다독수리, 중국 참매 등이 포함된다. 현재 하와이 주 천연자원부 산림·야생생물국이 관리하고 있으며,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국립기념물 공동 관리 기관으로서 쿠레 환초 보전 협회의 지원을 받아 보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명에서 8명 정도의 자원봉사자 및 생물학자들이 계절적으로 머물면서 생태계 복원과 관리 작업을 진행한다. 19세기 초에 발견된 이후 여러 차례의 난파 사고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20세기 초반부터 미국의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세기 후반에는 LORAN 항법 시스템을 지원하는 무선 기지가 운영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쿠레 환초는 주로 자연 보호구역으로 활용되며, 과학 연구가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2. 지리 및 생태[편집]

쿠레 환초는 캄챠카 반도알류산 해구까지 이어지는 환태평양의 마지막 육상 지형으로, 그 이후 서쪽으로는 더 이상의 섬이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에는 추가적인 섬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광대한 태평양이 펼쳐져 있으며, 보닌 제도이오지마 섬이 속한 화산 제도, 그리고 남서쪽의 마커스 섬웨이크 섬이 위치한다. 알류샨 열도는 북쪽에 멀리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수중 지형은 서쪽에 위치한 핸콕 뱅크이며, 하와이- 황제 해저 산열의 연장선상에 있는 여러 해산이 북서 방향으로 이어진다. 쿠레 환초는 현재 해수면 위에 존재하는 하와이 제도북서 하와이 제도의 최북서단 섬이다.

이 지역의 수중 지형으로는 남쪽의 미드-퍼시픽 산맥과 북쪽의 헤스 융기가 있다. 특히, 헤스 융기 북쪽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해저 지형인 멜리시 뱅크가 존재한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과 생태적 중요성으로 인해 쿠레 환초는 연구자들과 환경 보호 단체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자연 생태계 보호 및 복원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쿠레 환초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호 환초로, 하와이 제도의 최서단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직경 약 9.7km의 거의 원형에 가까운 산호초가 얕은 석호를 둘러싸고 있으며, 몇 개의 모래섬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가장 큰 섬인 그린섬은 남동쪽에 위치하며, 전체 육지 면적은 약 0.862 ㎢에 달한다.

쿠레 환초의 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곳에는 국제 날짜 변경선이 지나가지만, 이곳은 미드웨이 환초보다 서쪽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하와이와 같은 표준시인 UTC-10:00을 사용한다.

더불어 쿠레 환초는 다양한 해양 생물과 조류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하와이 몽크 물범이 해변을 따라 쉬거나 해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일부 녹색 바다거북도 산란을 위해 해안에 올라온다. 그러나 이곳에는 오랜 세월 동안 폴리네시아쥐가 서식해왔으며, 이는 섬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 왔다.

산호초는 거칠고 불완전한 원형을 이루며, 그 안에는 두 개의 주요 섬이 자리하고 있다. 그린섬이 남동쪽에 위치하며 면적은 약 0.951 ㎢에 이른다. 그린섬보다 작은 샌드섬은 면적이 약 0.004 ㎢ 정도이며, 그린섬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샌드섬은 식물이 거의 자라지 않는 황량한 모래섬으로, 주로 바닷새들의 서식지 역할을 한다.

반면, 그린섬은 다양한 식생이 자라는 곳으로, 울창한 비치 나우파카 숲이 자리해 있으며, 이는 수많은 조류들에게 이상적인 은신처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섬에는 헬리오트로프 나무, 철목나무 숲이 자라고 있으며, 버베시나와 버뮤다풀과 같은 식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2001년 식물 조사에 따르면, 그린섬에서는 약 50종의 식물이 확인되었다.

그린섬의 지형은 대략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을 향한 뾰족한 지점과 함께 서북쪽 해변이 서쪽 끝으로 이어진다. 동쪽 해안은 북쪽 끝에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며, 여기에는 동쪽 해변, 남동쪽 해변, 남쪽 해변 등이 이어지다가 서쪽 끝 지점에서 다시 둥글게 만난다. 전체 길이는 약 2.4km, 폭은 최대 0.8km에 달하며,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7.6m 정도이다. 또한 인근 해역에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회색 암초 상어(Grey reef shark)를 비롯한 다양한 어종이 이곳을 찾는다.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생태 연구 및 보호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3. 환초의 역사[편집]

3.1. 초기 발견과 명칭 변화[편집]

쿠레 환초(Kure Atoll)는 19세기 초까지도 지도에 정확히 표기되지 않은 미지의 환초였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항해자들이 태평양을 오가다 이 낮고 평평한 섬을 발견할 때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1825년에는 미국 포경선 선장 벤자민 모렐이 이 섬을 발견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 모렐 섬(Morrell)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827년 러시아의 스타니코비치 선장이 함선 몰러호로 이곳을 재발견한 뒤, 러시아 탐험가의 이름을 기려 섬을 큐어 섬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이것이 훗날‘쿠레(Kure)’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 한편 하와이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산호초 섬들을 모쿠파파파(Mokupāpapa)라고 불렀으며, 쿠레 환초 자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호라니쿠(Hōlanikū)[9]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서양 항해자들은 쿠레 환초를 한때 오션 아일랜드(Ocean Island)라고 불렀는데, 20세기에 들어와서야 공식 지명으로 쿠레 섬[10]을, 1987년이 되자쿠레 환초(Kure Atoll)로 명명이 확립되었다​. 여러 이름을 지나온 이 외딴 환초는 발견 초기부터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3.2. 난파선과 생존 이야기[편집]

쿠레 환초 주변 바다는 항해자들에게 악명이 높았다. 1837년 영국 포경선 글레드스턴스 호가 한밤중 암초에 걸려 좌초되었는데, 선원들은 간신히 그린 섬[11]에 상륙한 뒤 부서진 배의 잔해로 임시 보트를 만들어 일부가 하와이 제도로 향했다​. 살아남은 이들이 본섬에 도착해 구조선을 보낼 동안, 섬에 남은 동료들은 장장 아홉 달 가까이를 고립된 채 지내야 했다. 1842년에는 미국 포경선 파커 호가 이 환초에서 난파되어 선원들이 떠내려온 뗏목을 타고 가까스로 섬에 닿았다​. 파커 호의 선원들은 섬에서 새와 바다거북 등 야생 동물을 사냥해 연명하며 지냈는데​, 구조를 기다리며 바닷새 몇 마리에 구조 요청 편지를 달아 날려 보내는 기지도 발휘했다. 이들은 또한 몇 년 전 난파되었던 글레드스턴스 호에 탑승했던 개 한 마리가 섬에서 야생화된 채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파커 호는 1842년 9월에 난파되었고, 섬에 고립되었던 선원들은 이듬해 1843년 4월에서 5월 사이에야 두 차례에 걸쳐 찾아온 구조선[12]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될 수 있었다​.

무려 8개월 이상을 무인도에서 버틴 끝에 살아 돌아온 것이다. 이처럼 쿠레 환초 주변에서는 19세기 내내 크고 작은 난파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외딴 환초의 거친 암초들로 인해 선박들은 쉽게 좌초되었고, 수많은 선원이 섬에 갇힌 채 목숨을 부지해야 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그들은 물범과 바다거북, 바닷새 등을 사냥해 연명하거나 표류한 재료로 뗏목을 만들어 탈출을 시도해야 했다​.

1867년 미국 해군 함선 USS 라카와나 호는 이 위험한 해역을 정밀 조사하여 해도를 만들기도 했지만, 그 후로도 참사는 이어졌다. 1870년 10월에는 미국 해군의 군함 USS 새기노 호가 쿠레 환초에서 좌초되었다. 승무원들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으나, 다섯 명이 구명정을 타고 약 1,500km 떨어진 카우아이 섬까지 도움을 청하러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한 달에 걸친 거친 항해 끝에 다섯 중 단 한 명만 살아남았지만, 그의 희생적인 노력 덕분에 결국 쿠레 섬에 남은 나머지 승무원들의 존재가 하와이에 전해졌고 구조선이 파견되었다​. 새기노 호의 생존자들은 1871년 1월 무사히 구출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1886년에는 영국 상선 던노타 캐슬 호가 암초에 걸려 침몰하였는데, 구조정에 나선 선원들이 가까스로 카우아이에 도착했으나 그 과정에서 일부는 목숨을 잃는 비극이 있었다. 쿠레 환초의 아름다운 바다는 한편으로는 이렇게 수많은 난파선의 사연을 간직한 “선원들의 무덤”이기도 했다.

3.3. 하와이 왕국의 영유권 주장[편집]

난파 위험이 높은 쿠레 환초는 점차 하와이 왕국의 관심을 끌었다. 잇따른 조난 사고 소식에, 하와이 국왕 칼라카우아는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고자 이 외딴 섬에 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1886년 9월 20일, 국왕의 특사로 임명된 제임스 보이드 대령이 와이알레일레 호(Waialeale)를 타고 쿠레 환초에 도착하여 공식적으로 왕국의 영유권을 선포했다​.

보이드와 선원들은 섬에 조악한 오두막을 짓고, 혹시 모를 난파선 생존자들을 위해 식량과 식수 통을 비치해 두었다고 한다​. 국왕 칼라카우아가 “난파자들을 위한 피난처”를 마련해 두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적 없는 섬에 쌓아둔 보급품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누군가에 의해 모두 도난당했고, 오두막 역시 훼손되어 흔적만 남게 되었다​.하와이 왕국은 쿠레 환초를 실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1894년 왕정이 몰락하고 수립된 하와이 임시정부는 이 섬을 한때 구아노 채굴 목적으로 민간 업체에 임대하기도 했지만, 섬이 워낙 멀고 열악한 환경이라 실제 채굴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898년 미국이 하와이를 병합하면서 쿠레 환초도 미국령 하와이 영토의 일부로 편입되었다​. 이후 쿠레 환초의 행정권은 미국 연방 정부와 하와이 지방 당국을 오가게 되었으나, “하와이 최북단의 섬”이라는 상징성과 전략적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었다.

3.4. 군사적 활용과 제2차 세계대전[편집]

20세기 전반까지 쿠레 환초는 비교적 방치되어 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이르러 그 전략적 위치가 다시 주목받았다. 쿠레는 바로 동쪽의 미드웨이 환초와 불과 90km 정도 떨어져 있어, 전시에 일본군이 쿠레 섬을 은밀히 이용할 가능성을 미국이 우려했던 것이다. 실제로 태평양 전쟁 동안 미 해군은 미드웨이 환초에 주둔한 함정을 통해 정기적으로 쿠레 환초를 순찰하며 일본군 잠수함이나 수상기가 이 섬을 급유 기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다행히 쿠레 환초에서는 직접적인 교전이나 상륙전이 벌어지지 않았고, 섬 자체가 요새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 당시 한 가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 해군 항공모함 히류(Hiryū)에서 출격했던 나카지마 B5N “케이트” 폭격기 한 대가 미드웨이를 공격한 후 귀환하던 중 연료와 기체에 피해를 입고 쿠레 환초 인근 바다에 불시착한 것이다​. 조종사 기쿠치 로쿠로(菊地六郎) 중위와 승무원 2명은 가까스로 쿠레 섬에 상륙했지만, 뒤쫓아온 미군 상륙조에 생포되기를 거부했다. 끝내 그들은 저항 과정에서 서로 목숨을 끊거나 교전 중 사살되어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전쟁의 와중, 이 작은 섬에서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젊은 승무원들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종전 후 쿠레 환초는 다시 한동안 인적이 드문 섬으로 돌아갔다. 2차 대전 당시 미군은 쿠레 환초를 군사적으로 크게 개발하지는 않았으나, 1936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쿠레를 미 해군 관할로 두어 방위 목적으로 활용하게 했고,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행정 명령을 통해 쿠레 섬을 하와이 영토 당국의 관할로 “반환”하기도 했다​. 이는 전후 쿠레 환초가 하와이 주 정부의 관리 아래 들어가게 된 배경이 되었다.

3.5. 냉전 시대와 LORAN 기지[편집]

세계대전이 끝난 뒤 한동안 고요했던 쿠레 환초에 다시금 사람이 상주하기 시작한 것은 냉전 초기였다. 1960년, 미국 해안경비대는 태평양 항행 선박들의 전자항법을 돕기 위해 쿠레 섬에 LORAN(장거리 항법 무선표지) 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61년 시설 공사가 완료되면서 높이 190m에 이르는 거대한 전파 송신탑과 활주로 길이 약 1,200m의 간이 비행장이 섬에 들어섰다​.

외딴 쿠레 섬은 이렇게 최첨단 항법 신호를 발신하는 거점이 되었고, 1960년대부터 수십 명의 미 해안경비대 요원들이 교대로 상주하며 24시간 시설을 운영했다. 섬에는 막사, 발전시설, 식량 창고 등 작은 마을 같은 기지가 형성되었다. 1966년에는 민항 여객기 보잉 707이 엔진 고장으로 쿠레 환초에 비상 착륙하는 일도 벌어졌는데, 당시 섬에 있던 미 해안경비대원들이 즉각 구조활동에 나서 탑승객들이 무사히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쿠레 기지가 얼마나 고립된 위치에 있었는지 보여주는 일화로, 이착륙로가 짧은 산호초 섬에 대형 여객기가 내려앉은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쿠레의 LORAN 기지는 약 30년간 운영되며 냉전 시대 태평양 항로의 눈과 귀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 GPS 등의 신기술이 도입되고 장거리항법체계가 개편됨에 따라 쿠레 기지는 점차 그 임무를 내려놓게 되었다. 마침내 1992년 미 해안경비대는 쿠레 환초 LORAN 기지를 폐쇄하고 섬에서 철수했다​​.

한때 군복 입은 젊은이들의 활기로 가득했던 외딴 초소는 문을 닫고, 활주로에는 다시 풀이 자라났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쿠레 환초에 세워졌던 인공 구조물들은 대부분 버려지거나 철거되어, 섬은 다시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3.6. 환경 보호구역으로의 전환[편집]

한때 난파선과 군사기지가 있던 쿠레 환초는 20세기 후반부터 자연 보호구역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시작했다. 사실 쿠레 환초의 자연은 비교적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이미 1909년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쿠레 환초를 포함한 북서하와이 제도의 섬들을 하와이안 제도 새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이 섬을 바닷새들의 안식처로서 보호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설정된 보호 구역 덕분에 쿠레의 풍부한 해조류와 바닷새 번식지는 어느 정도 관심을 받게 되었으나, 한동안은 현지에 상주하는 인력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1950년대에 이르러 생물학자들이 쿠레 섬을 잠시 방문해 해양조류를 연구하고, 섬에 들끓는 폴리네시아쥐(Rattus exulans) 개체군을 조사하는 등 과학적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1959년에는 미 해군이 알바트로스 새들의 서식지를 확보하기 위해 섬의 나무와 관목 지대를 지그재그로 베어내는 실험까지 했는데, 이는 오히려 외래 잡초(버베시나 등)의 확산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간의 간섭이 줄어든 쿠레 환초는 점차 본연의 자연을 되찾아 갔다.1970년대에 들어 하와이 주 정부는 쿠레 환초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전하기 시작했다. 1978년 쿠레 환초를 주(州) 해조류 보호구역에 편입한 데 이어, 1981년에는 쿠레 환초 전체를 하와이 주립 야생동물 보호구역(State Wildlife Sanctuary)으로 공식 지정하였다​.

이로써 쿠레는 법적으로 인간의 간섭이 엄격히 제한된 자연보호 섬이 되었다. 1993년부터는 하와이 주 천연자원부(DLNR)가 쿠레 환초의 관리권을 넘겨받아,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팀을 파견하여 생태계 복원 작업을 상시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섬에 서식하던 폴리네시아쥐를 1993~94년에 완전히 박멸하여 둥지의 알과 새끼를 노리는 포식압을 제거했고​, 섬 곳곳에 번져 있던 침입 식물들을 제거하며 토착 식물군락을 되살리는 노력을 이어갔다. 바다새들은 다시 마음놓고 둥지를 틀 수 있게 되었고, 멸종위기종인 라이산 오리 등을 쿠레 섬에 옮겨오는 복원 프로젝트도 진행되었다.21세기에 들어서는 쿠레 환초의 자연 보존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2006년 미국 정부는 쿠레 환초를 포함한 북서하와이 제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이때 설정된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 국립기념지(Papahānaumokuākea Marine National Monument)는 세계 최대급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쿠레 환초는 그 서쪽 끝 경계에 위치한다​.

이어 2010년 이 해양보호구역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쿠레 환초는 미국 연방정부(NOAA, 미국 어류야생국 등)와 하와이 주 정부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구역의 일부로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채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다. 그 대신 과학자들과 자연보호 단체 요원들이 교대로 상주하면서 해양 조류 조사, 산호 건강 모니터링, 오염원 제거 등 다양한 연구와 보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6년에는 해양 탐험가 장 자크 쿠스토(Jean-Michel Cousteau) 팀이 쿠레 환초를 탐사하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2010년대 이후로는 연중 계속되는 상주 프로그램을 통해 계절에 상관없이 관리 인력이 섬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쿠레 환초는 난파와 전쟁의 무대에서 벗어나, 희귀한 야생생물과 천혜의 산호초를 지키는 생태계 보호의 섬으로 완전히 거듭나고 있다.

3.7. 해양 오염과 환경 문제[편집]

자연 보호구역으로 거듭났다고는 하지만, 쿠레 환초는 오늘날 새로운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섬은 북태평양 환류 해류의 한가운데 놓여 있어, 인근 바다를 떠도는 막대한 양의 해양 쓰레기가 밀려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태평양 한가운데 떠도는 플라스틱 조각들과 폐어구들이 해류를 타고 흘러와 쿠레 환초 해변에 쌓이는데, 특히 버려진 어망인 “유령 어망”과 각종 플라스틱 폐기물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

폐그물은 산호초에 엉켜 산호를 손상시키고, 바다거북이나 물개 등이 걸려들어 목숨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라이터, 병뚜껑, 플라스틱 조각 같은 부유 쓰레기들이 섬의 바닷새들에게 치명적이다. 알바트로스와 슴새류 등의 새끼들이 반짝이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켰다가 소화되지 않은 플라스틱으로 배가 가득 찬 채 죽은 채로 발견되는 일이 흔하며, 성체 새의 해부 시 위장에서 수십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나오기도 한다​.

한 연구에서는 쿠레 환초에 서식하는 새들의 사체 대부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다.쿠레 환초 해역을 위협하는 것은 인류의 쓰레기뿐만이 아니다. 1998년 10월, 장거리 참치잡이 어선인 파라다이스 퀸 II(Paradise Queen II)호가 그린 섬 근해의 산호초에 좌초되어 선체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약 15톤(4,000갤런)에 달하는 디젤 연료가 바다에 유출되었고, 선박 잔해가 산호초 위에 오랫동안 남아 주변 생태계를 오염시켰다​. 이로 인해 많은 해양 생물이 피해를 입고 산호 군락 일부가 회복 불능의 타격을 받았다. 쿠레 환초뿐 아니라 북서하와이 제도 전체가 이러한 해양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자, 국제해사기구(IMO)는 2008년 이 일대를 특별히 민감한 해역으로 지정하였다​.

이에 따라 큰 선박들은 쿠레 환초 주변 약 18km 이내를 항행할 때 반드시 당국에 보고하도록 의무화되었고, 위급 상황 시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러한 국제적 노력은 연약한 쿠레 환초의 생태계를 선박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한편 쿠레 환초 자체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날 쿠레 환초에는 연중 소규모의 환경감시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섬을 찾아오는 철새와 해양생물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해변에 밀려드는 엄청난 양의 해양 쓰레기와 폐그물을 수거하여 치우는 중노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때로는 몇 달에 걸쳐 수 톤의 쓰레기를 주워내야 하지만, 이들의 노력 덕분에 쿠레의 바다새들이 비교적 깨끗한 둥지 터전을 유지하고 있고, 바다거북이나 물개들이 위험한 폐그물에 얽히는 사고를 줄여나가고 있다. 쿠레 환초는 이렇게 인간의 역사와 자연사가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과거의 비극을 딛고 미래 세대를 위한 보전과 희망의 섬으로 발돋음 하고 있다.

4. 관련 문서[편집]

5. 둘러보기[편집]

나 알리이 오 카 모쿠푸니 오 하와이이
하와이 섬의 지배자들
[1] 하와이어 명칭[2] 하와이어 명칭[3] 산호초 전체 길이 포함[4] 일부 관리인 주기적 방문[5] 일반인 접근 금지 구역[6]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 국립 기념지[7] 하와이 제도의 최북서단 섬[8] 장거리 항법 시스템[9] 하늘이 태어나는 곳[10] 1924년[11] 당시 오션 아일랜드라 불림[12] 제임스 스튜어트 호와 고래잡이 배 나소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