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호아 섬

니호아 섬(Nihoa, 하와이어: Nīhoa 또는 Nihoa)은 북서 하와이 제도(Northwestern Hawaiian Islands, NWHI)에 속하는 섬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섬이다. 새의 섬(Bird Island) 또는 하와이어로 모쿠 마누(Moku Manu)라고도 불리며, 북서 하와이 제도의 최남단에 위치한다. 이 섬은 네커 섬(Necker Island)에서 남동쪽으로 약 296km 떨어져 있으며, 하와이 제도의 주요 8개 섬 중 가장 가까운 카우아이 섬과는 약 240km 거리에 있다.

니호아 섬은 두 개의 주요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 서쪽에는 밀러 봉우리[2]가 있으며, 동쪽에는 태너저 봉우리[3]가 위치한다. 섬의 총 면적은 약 0.69km²이며, 주변에는 약 57,000헥타르 규모의 산호초가 형성되어 있다. 섬의 톱니 모양의 들쑥날쑥한 지형 때문에 하와이어로 "톱니 모양"을 뜻하는 "Nīho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니호아 섬은 북서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섬으로, 독특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섬은 25종의 고유 식물을 비롯해 여러 희귀 동물들이 서식하는 중요한 생태적 거점으로 여겨진다.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식물과 조류가 공존하며, 일부 종은 전 세계에서 오직 니호아 섬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희귀하다.

이 섬의 대표적인 고유 조류로는 니호아 핀치와 니호아 밀러드가 있다. 니호아 핀치는 참새목 되새과에 속하는 조류로, 니호아 섬의 건조한 초목지대에서 생활하며 주로 씨앗과 곤충을 먹는다. 니호아 밀러드는 북서 하와이 제도의 다른 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희귀한 조류로, 숲이 거의 없는 바위가 많은 환경에서 서식하면서 곤충을 주된 먹이로 삼는다. 이 두 종은 니호아 섬의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식지 파괴와 외래종의 유입으로 인해 보호가 필요한 중요한 생물종이다.

식물군에서도 니호아 섬만의 독특한 종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니호아 야자로 불리는 프리차디아 레모타이다. 이 야자는 하와이 제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귀종으로, 섬의 건조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또한, 슈에데아 베르티킬라타 역시 니호아 섬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식물로, 바위가 많은 지대에서 적응하여 살아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니호아 섬의 생태계는 취약하여 일부 종은 이미 멸종된 것으로 간주된다. 대표적으로 아마란투스 브라우니는 1983년 이후 자연 상태에서 관찰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멸종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니호아 섬은 또한 해양 조류의 중요한 번식지로, 18종 이상의 바닷새가 섬의 암석과 절벽에서 서식하며 둥지를 튼다. 붉은발 부비는 해안 절벽에서 번식하며, 긴 날개와 붉은색 발이 특징적인 조류로 주로 어류를 사냥한다. 갈색 제비갈매기와 여러 종류의 제비갈매기도 이 섬에서 번식하며, 강한 바람과 거친 파도에 적응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슴새와 슴새류 또한 니호아 섬에서 번식하며, 대부분 해가 진 후에 활동하는 야행성 습성을 보인다.

니호아 섬은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하와이 제도 해양국립보호구역의 일부로 지정되어 철저한 보호를 받고 있다. 인간의 접근이 제한되면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고유종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보호 노력 덕분에 니호아 섬은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높은 섬 중 하나로 유지되고 있으며, 북서 하와이 제도의 독특한 생태계를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