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탈루스 산

탄탈루스는 하와이 제도의 오아후 섬에 위치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산악지대로, 19세기 후반부터 아름다운 경관과 피크닉 명소로 인기를 끌어왔다. 탄탈루스 루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9.7km에 달하는 순환형 도로가 설치되었도, 1800년대 후반에는 마차길로 사용되며 많은 사람들이 탄탈루스 정상에서의 탁 트인 전망과 자연 속 휴식을 즐겼다.

이 지역은 험준한 협곡과 울창한 계곡, 그리고 유칼립투스 거목, 녹색의 사슴뿔 고사리, 강한 향을 내는 구아바나무, 몽키팟나무, 샤워 트리 카시아, 머틀나무 등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진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탄탈루스 루프 중간에는 작은 쉼터 역할을 하는 하프웨이 하우스라는 2개의 방이 딸린 함석 지붕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1900년대 초반 삼림 관리인 데이비드 호우가 운영하며 등산객들에게 환영받는 휴식처가 되었다.

탄탈루스는 또한 이주민 명문가들이 정착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워터하우스(Waterhouse), 기포드(Gifford), 와일더(Wilder), 디키(Dickey), 데이비스(Davies), 아이젠버그(Isenberg), 브라운(Brown), 알렉산더(Alexander) 등 하와이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가문들이 이곳의 시원하고 그림 같은 자연 속에서 은둔하며 생활했다.

한편, 탄탈루스에는 한때 높이 27.6m에 달하는 피치블랙 화산 모래 절벽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이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후 이 화산 모래가 산책로와 마당 포장재로 채굴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탄탈루스는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하와이 군사 역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육군 해안포 방어 시스템의 일부로서, 이곳에는 포대 사격 통제소가 건설되었다. 이 시설은 다이아몬드 헤드의 사격 통제소와 함께 오아후 해안 방어 임무를 수행하며 포트 드루시와 포트 루거의 해안포 배치를 조정하는 기능을 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 1942년 3월 4일 일본군이 작전 K라는 명칭으로 오아후를 두 번째로 공습할 당시, 탄탈루스 남쪽 경사면이 폭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공격은 전략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다.

현재 탄탈루스는 하와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산, 도로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오아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방문지로 꼽히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호놀룰루의 탁 트인 전경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1974년부터는 탄탈루스를 오르는 자전거 경주인 탄탈루스 타임 트라이얼이 매년 개최되며, 이는 하와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사이클 대회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탄탈루스라는 명칭은 19세기, 호놀룰루의 푸나호우 학교 학생들이 그리스 신화 속 인물 탄탈루스에서 따와 붙인 이름이다. 탄탈루스는 신들의 음식과 음료를 눈앞에 두고도 닿을 수 없는 벌을 받은 인물로, 학생들은 산을 오를 때마다 정상이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이를 연상시켰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탄탈루스 외에도 올림푸스, 라운드 톱, 슈가로프 등 하와이의 여러 산 정상에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