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안스키 섬

리시안스키 섬(하와이어: Papa‘āpoho)은 북서 하와이 제도에 속하는 섬으로, 면적은 약 1.55㎢이며, 해수면에서 가장 높은 지점은 12m에 이른다. 이 섬은 평탄한 지형을 가진 저지대 모래섬과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 이며, 호놀룰루에서 약 1,676km 떨어진 외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리시안스키 섬 주변에는 광대한 산호초 지대와 암초들이 형성 되어 있으며, 특히 네바 해상암초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이로 인해 접근이 매우 어렵고, 섬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헬리콥터를 이용하거나 남동쪽의 좁은 모래 입구를 통해 보트를 이용하는 방법뿐 이다. 행정적으로 리시안스키 섬은 하와이 주 호놀룰루 카운티에 속하지만,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무인도 이다. 또한, 하와이 제도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 되어 있으며,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국이 관리하고 있다.

리시안스키 섬은 약 2,000만 년 전 활발하게 활동했던 순상 화산의 잔해 로, 현재는 침식이 진행되면서 석회암이 덮고 있는 지형 을 이루고 있다. 이 섬은 점진적으로 침식되면서 변화해 왔으며, 과거에는 섬 중앙에 얕은 석호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 된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을 반영하여, 섬의 하와이어 이름인 Papa‘āpoho[6] 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섬은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으로, 하와이에 서식하는 흰 배슴새의 75% 이상이 이곳에서 번식 하고 있다. 최근 발견된 고대 화석(subfossils) 연구를 통해, 과거에는 레이산 오리(Laysan duck)도 서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섬 중앙의 움푹 파인 지형이 물을 저장하여 조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리시안스키 섬은 러시아 제국 해군의 탐험가 유리 리시안스키 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그는 러시아-아메리카 회사의 상선 네바호의 함장으로, 1805년 세계 일주 항해 중 리시안스키 섬 주변 암초에서 좌초 하며 이 지역을 탐사하였다. 그는 이 섬이 해상 항해에 위협이 될 뿐, 특별한 자원이 없는 곳 이라고 평가하였다.

1857년, 하와이 왕국의 카메하메하 4세가 리시안스키 섬을 공식적으로 하와이 영토로 편입하였다. 이후 1890년, 북태평양 인광 및 비료 회사가 하와이 왕국으로부터 20년간의 리스를 받아 섬을 개발 하기 시작했다. 1893년 하와이 왕국이 전복된 후, 리시안스키 섬은 1894년 하와이 공화국의 일부가 되었으며, 1898년 미국이 하와이를 병합하면서 미국 영토로 편입 되었다. 이후 1900년, 하와이 준주 설립과 함께 리시안스키 섬도 그 일부가 되었다.

1909년,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이 섬을 하와이 제도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 하면서 본격적인 보호 활동이 시작되었다. 당시 리시안스키 섬과 인근 지역에서 불법적인 조류 밀렵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 이다. 이후 1959년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면서, 리시안스키 섬은 공식적으로 하와이주의 일부가 되었다.

2006년 6월 15일, 리시안스키 섬은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 국립 기념물(Papahānaumokuākea Marine National Monument)에 포함 되어 더욱 강력한 환경 보호 조치를 받게 되었다.

리시안스키 섬 남동쪽에는 약 979㎢ 규모의 네바 해상암초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하와이 오아후 섬 면적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크기로, 매우 넓은 산호초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네바 해상암초는 유리 리시안스키(Yuri Lisyansky)의 배였던 네바(Neva)호의 이름을 따서 명명 되었으며, 얕은 수심과 복잡한 해저 지형 때문에 항해가 매우 어려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산호초는 "산호 정원" 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산호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까지 24종 이상의 산호가 확인 되었다. 또한, 대형 포식성 어류와 다양한 산호초 어류들이 서식 하고 있어 하와이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 이다.

리시안스키 섬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무인도로, 하와이 제도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철저히 관리 되고 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국(USFWS)이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밀렵 방지, 해양 쓰레기 제거, 외래종 제거 및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해양 오염과 기후 변화로 인해 리시안스키 섬의 생태계도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해수면 상승과 해양 온도 변화로 인해 산호초가 백화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해양 쓰레기 문제도 심각한 상황 이다.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 국립 기념물 지정 이후,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생태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리시안스키 섬과 네바 해상암초는 하와이 제도의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보호 조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