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과 청색당

동로마 제국 초기 정계를 양분한 파벌들을 일컫는 말.

녹색과 청색은 각각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히포드롬에서 열리는 전차[1] 경주에서 서로 다른 기수를 응원하면서 내세운 색상에서 비롯되었으며, 단순한 전차 경기 팬덤에 그치지 않고 정치 파벌로 발전했다.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전제정 개혁으로 공화정의 요소가 약화되고 공화주의의 영향력이 약한 동방으로 수도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정치 양상이 나타난 것은 적어도 동로마 초기까지는 로마의 시민 정치가 여전히 살아서 작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는 교과서적인 설명에 따르면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니카의 반란을 진압하고 황제권이 크게 강화되면서 끝났다고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유스티니아누스 시대 이후에도 장기간 이어졌고, 녹색당과 청색당의 당쟁이 완전히 막을 내린 것은 7~8세기 이슬람 제국에게 영토를 대거 상실하고 황제 여러명이 쿠데타로 갈려나간 '20년간의 혼란'이라는 내전을 겪은 이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