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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잉글리시 호른.jpg
잉글리시 호른 (English Horn)
1. 개요2. 설명3. 구조 및 음역4. 관현악에서의 잉글리시 호른5. 연주법6. 연주 영상7. 대중음악에서의 활용8.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2. 설명[편집]

잉글리시 호른이라는 명칭은 미국식 영어 명칭이며, 프랑스어 명칭인 '코랑글레'(Cor anglais)도 쓰인다. 영국식 영어로는 영국 악기가 아니라 프랑스 악기[1]로 인식해서 그런지 프랑스어식으로 부른다.

어느 언어에서나 뜬금없이 금관악기인 '호른[2]'이라는 단어와 잉글랜드를 뜻하는 잉글리시/앙글레/잉글레세 같은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라 헷갈리기 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한 가지 명백한 진실이라면 금관악기도 아니고 잉글랜드 악기도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금관악기도 영국/잉글랜드 악기도 아닌 이 악기의 명칭이 '잉글랜드 나팔'인 까닭은 이렇다. 본래 잉글리시 호른의 기원은 바로크 시대에 존재한 '오보에 다 카차(Oboe da caccia. 직역하면 '사냥 오보에')'로, 아래의 사진과 같이 생겼다. 실제로 이 악기 역시 잉글리시 호른과 마찬가지로 기보된 음을 불면 완전 5도 아래의 음이 나오는 이조악기이다.[3]

독일에선 중세 고지 독일어로 engellisches Horn[4]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engellisches라는 말이 토착어로 English를 뜻하기도 했기 때문에, '천사의 나팔'이라는 본래 어원이 '잉글랜드 나팔'로 잘못 전해지게 되었다.

게다가 잉글리시 호른을 본격적으로 서양 음악에 활용한 나라는 또 독일과 이탈리아라서, 다른 나라에서도 결국 잉글랜드와도, 금관악기와도 상관없는 '잉글랜드 나팔'이라는 잘못된 이름이 정착된 것이다. 아울러 세월이 흘러 개량되어서 오보에와 유사한 외관이 되어 더 이상 나팔의 모양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팔(Corno, Cor, Horn)'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본래 프랑스어로 굽은 나팔, 즉 cor anglé이라고 불렸던 게 와전되어 코랑글레(cor anglais, anglais는 영어로 English와 같은 뜻)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존재하나, anglé이란 단어에는 '굽은'이라는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큰 신빙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악기에 '잉글랜드 나팔'이라는 뜻의 명칭을 부여한 첫 기록은 이탈리아나 독일, 오스트리아 태생 작곡가들의 악보에서 나왔다는 점도 신빙성을 떨어뜨린다.(이상 영어 위키백과 Cor anglais 항목에서 인용.)

3. 구조 및 음역[편집]

현대에 개량된 잉글리시 호른은 오보에의 직선형 몸체보다 좀 더 긴 모양이고, 윗부분에 바순처럼 구부러진 형태의 금속 관이 달려 있다. 관 끝에 겹리드를 끼우고 연주하는데, 리드 크기는 오보에와 비슷하지만 약간 크다고 한다.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리드 관리에 신경쓰지 않으면 악기의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5]

음역은 약 3옥타브 반 정도이고, 가온다 아래의 미(E) 음[6]이 최저 실음이다. 숙달되어 있는 연주자들은 4옥타브 혹은 그 이상까지도 고음을 연주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악기 자체가 오보에보다 낮은 소리를 내기 위해 만든 것인 만큼, 저음역이나 중음역에서 가장 개성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4. 관현악에서의 잉글리시 호른[편집]

관현악에서도 오보에보다는 드물지만 솔로로 나올 때가 상당히 많은데, 베를리오즈의 서곡 '로마의 사육제'나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 2악장,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 등에서 이 악기 특유의 어두운 음색을 발휘한 솔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하이든의 교향곡 제22번 '철학자'에서는 특이하게 목관 파트에 오보에 대신 잉글리시 호른 두 대를 집어넣어 굉장히 독특한 음색을 만들고 있다.[7] 그리고 바로크 음악에서 오보에 다 카차 파트를 대신 연주하기도 한다.

5. 연주법[편집]

연주법은 이조악기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오보에와 대동소이하고, 실제로도 오보이스트들이 이 악기를 같이 연주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악기 자체의 값이 아직도 비싼 까닭에,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대중화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6. 연주 영상[편집]


드보르자크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 초반의 잉글리시 호른 솔로.


바그너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제3막 초반에 나오는 목동의 피리 소리.

7. 대중음악에서의 활용[편집]

대중음악계에서는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악기가 아닌데, 양방언이 자신의 'St. Medieval Rain'을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영국의 유명 오보에 교수를 섭외해 잉글리시 호른 연주를 삽입했다. 그런데 정작 곡에서 부각되는 것은 오리가의 보컬이다.

8. 관련 문서[편집]

[1] 다만 실제로는 후술되듯 독일 악기이다.[2] 사실 호른은 오케스트라에서 목/금관을 나눌 때는 일단은 금관악기에 속하지만, 반면에 목관 5중주의 구성악기이기도 하기에 약간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3] 악보에 적혀 있는 도(C) 음을 불면 아래쪽의 파(F) 음이 나온다.[4] 말 그대로 천사의 나팔(angelic horn)이라는 뜻.[5] 오보에 항목 참조. 오보이스트들은 연습 외에 리드를 깎고 다듬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고, 연주 전에도 리드가 적당히 습기를 머금게 해 주어야 한다.[6] 간혹 E음 대신 Eb음까지 내려가는 악기들도 존재한다.[7] 표준 관현악단에서 오보에는 두 대가 기본인 반면 잉글리시 호른은 기껏해야 한 대만 쓴다. 피콜로베이스 클라리넷, 콘트라바순 등의 여타 추가형 목관악기들 역시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