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콜로

유럽의 관악기.

이탈리아어로 '작다'는 뜻을 이름으로 가진 플루트족의 악기로 이름처럼 크기도 모체가 되는 플루트보다 훨씬 작고 아담한 사이즈고, 음역도 약 한 옥타브 정도 높다. 다만 플루트와는 다르게 기본적으로 최저음을 레(D) 음에 맞춘 악기만이 쓰인다.[1] 클라리넷의 고음역 확장판인 피콜로 클라리넷이 나오기 전까지는 고음 목관악기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악기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널리 상용되고 있는 중이다.

주법도 플루트와 동일하므로, 숙련된 연주자는 별도의 연주법을 배우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불 수 있다. 다만 악기 사이즈가 작은 만큼 마우스피스 구멍도 작고 금속 키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2] 좀 기교적인 악구가 많다 싶으면 따로 연습을 좀 해야 할 듯. 덧붙여 음역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조율하는 것이 플루트에 비해 힘들어서 연주자가 다른 파트의 소리를 잘 들어가며 맞추어야 한다.[3]

몸체는 플루트처럼 금속만으로 제작한 것도 있고, 마우스피스 부분을 제외하고 클라리넷처럼 자단 같은 나무나 에보나이트 등의 합성수지로 만든 것도 있다. 굉장히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지닌 탓에, 관현악 파트가 큰 소리를 내도 잘 묻히지 않고 튀어나올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4] 다만 너무 남용하면 오히려 듣는 사람도 연주하는 사람도 귀가 피곤해지므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피콜로'라는 단어 자체가 작다는 뜻이므로 작아져서 음역대가 높아진 악기에 '피콜로'라는 이름이 붙는 경우는 정말 많다. 예를 들어 넥의 길이를 줄여 음역대를 높인 베이스 기타의 경우는 '피콜로 베이스', 스네어 드럼의 지름과 크기를 줄여서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게 한 경우는 '피콜로 스네어', 피콜로 트럼펫, 위에 적힌 피콜로 클라리넷 등. 그냥 피콜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이 문서의 악기를 지칭하고, 위와 같은 악기들 가운데 단연 가장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