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히브리서는 신약성경의 열여덟 번째 책으로, 저자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서신이다. 전통적으로는 사도 바울의 저작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문체와 신학적 전개 방식의 차이로 인해 오늘날 학계에서는 바울이 아닌 다른 초기 기독교 지도자, 예를 들어 아볼로, 바나바, 루가 등이 저자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기록 시기는 서기 60~70년경으로 추정되며, 수신자는 주로 유대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로 보인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과 완전성을 강조하며, 그가 천사, 모세, 레위 제사장보다 뛰어난 대제사장임을 변증한다. 특히 예수의 희생이 구약의 제사 제도를 완성하고 영원한 속죄를 이루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성막과 제사의 상징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설명한다. 저자는 신앙의 인내와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을 권면하며, 구약 인물들의 믿음을 나열한 ‘믿음장’(히브리서 11장)을 통해 성도들에게 격려를 준다. 후반부에서는 공동체 생활과 거룩한 삶에 대한 권면을 제시하며,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한다. 히브리서는 깊은 신학적 통찰과 구약-신약의 연결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헌으로, 예수를 통한 새 언약의 우월성과 믿음의 인내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