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마가복음은 신약성경의 두 번째 책이자 네 복음서 중 가장 짧고 간결한 기록으로, 전통적으로 베드로의 동역자였던 요한 마가가 저자로 알려져 있다. 학자들은 이 복음서를 가장 먼저 기록된 복음서로 보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자료적 기초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주 독자는 로마 제국 하의 비유대인 그리스도인으로 추정되며, 구약 인용이 비교적 적고 설명적인 어구가 많아 당시 이방 문화권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세례 요한의 사역과 예수의 세례로 시작하며, 갈릴리에서의 전도와 기적, 병자 치유, 귀신 축출 등 행동 중심의 사건들이 빠른 전개로 서술된다. 마가복음은 예수의 가르침보다 행위와 권능을 강조하고, ‘즉시’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여 역동적이고 긴박한 서술이 특징이다. 후반부에서는 예루살렘 입성 이후 종교 지도자들과의 갈등, 성전 파괴 예언, 고난과 십자가 죽음, 부활 소식을 전하는 빈 무덤 이야기가 포함된다. 원본 결말은 16장 8절에서 여인들이 무덤에서 도망가 두려움에 떨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장면으로 끝나지만, 후대에 부활하신 예수의 현현과 승천 장면을 덧붙인 긴 결말이 전해진다. 마가복음은 예수를 고난받는 종으로 묘사하며, 제자도의 본질이 헌신과 희생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