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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blog.beamery.com/Red-flags.jpg
1. 개요2. 역사3. 여담

1. 개요[편집]

적기(赤旗 Red flag, Crimson flag)는 붉은 깃발이다.

사회주의, 혁명, 열정, 전쟁 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 역사[편집]

근대 이전 유럽 사회에서 적기는 '항복하지 않고 최후의 일인까지 피로써 결사항전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적에게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러한 의미의 적기가 오늘날과 같이 좌익 사상의 상징이 된 것은 1789년 프랑스 혁명 때의 일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초기에 적기는 혁명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계엄령 선포와 무력 진압을 알리는 국가 권력의 표지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1791년 샹 드 마르스 사건 등을 거치며, 붉은 색은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민중의 피를 상징하는 표지로 재해석되었고, 점차 급진 공화주의 세력의 상징으로 전환되었다.[1] 자코뱅이 집권한 1792년 이후에는 국기에 준하는 대우를 받기도 했으나 테르미도르 반동 이후 자코뱅이 몰락한 뒤에는 나폴레옹을 비롯한 온건파들의 삼색기 사랑에 밀려서 찬밥 대우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1820년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적기는 1848년에 유럽에서 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자 다시 기세를 떨쳤다. 이탈리아에서는 주세페 가리발디가 이끄는 붉은 셔츠단이 등장했으며 프랑스에서도 2월 혁명으로 7월 왕정을 타도한 뒤 새로 수립된 공화국의 국기를 삼색기가 아닌 적기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커져나갔다.

하지만 알폰스 드 라마르틴을 위시로 온건 부르주아들이 장악한 임시정부는 이러한 대중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기존의 삼색기를 새로운 공화국의 국기로 채택한다. 이후 좌익 내에서 마르크스주의가 대세가 되면서 이 상징은 파리 코뮌에 의해 노동자 계급과 사회주의 운동의 상징으로 확립되었다. 파리 코뮌은 적기를 노동자 정부의 표지로 사용함으로써, 이를 국제 사회주의 운동의 핵심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그렇게 붉은 색은 프롤레타리아 계급, 계급투쟁, 혁명적 국제주의의 표상으로 정착되었다.

이후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고 볼셰비키소련1923년낫과 망치가 그려진 적기를 공식 국기로 채택하면서부터 '적기=공산주의'라는 공식은 전세계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됐고,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전세계에 수립된 대다수의 공산국가들 역시 적기를 기본 도안으로 자국의 국기를 제정했다.

중국에서는 홍치(紅旗, 홍기[2])라고 지칭한다. 赤, 紅 모두 붉다는 의미가 있지만 표준 중국어에서는 紅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어에서 '紅'은 혁명, 열정, 행운 등의 긍정적인 문화적 함의를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이유로 중국의 국기의 이름은 오성홍기다.[3]

3. 여담[편집]

  • 반공주의가 강성한 국가에서는 적기가 금지됐다. 냉전 시기 대한민국이야 말할 나위도 없고[4] 1920년대 미국에서 연방 차원은 아니지만 몇몇 보수적인 성향의 주[5]들이 적기를 금지시키는 법을 만들었다.[6] 오클라호마는 처음 도입한 주기가 붉은 바탕에 가운데에 별이 그려져 있는 모양이라 말이 많았고 결국 주기를 교체했다.
  • 굳이 공산주의 국가나 공산당이 아니더라도 좌파 계열 정당들은 많이 애용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바로 독일의 SPD인데 오늘날까지도 SPD의 상징은 붉은색이다.[7] 영국 노동당도 1980년대까지는 적기를 기본 베이스로 한 당기를 사용했다. 여전히 실질적 당가는 적기가다.
  • 의외지만 쿠웨이트 역시 막 독립했을 당시에는 적기를 사용했다. 물론 이슬람 국가인 쿠웨이트가 공산주의를 신봉해서 그런 건 아니고[8] 어디까지나 우연의 일치다. 이외에 아랍권에서 적기를 상징기로 쓴 예로는 아랍에미리트의 구성국인 푸자이라 토후국도 예전에는 적기를 쓴 바가 있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 연방의 기를 가져다 쓴다.
  • 영국에서는 이 깃발을 이용한 시대착오적인 법령으로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적기조례 문서 참조.
  • 고구려에서도 국가를 상징할 목적으로 적기를 사용했다. 군기였는지 국기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기록상 고구려군이 적기를 썼다는 것은 확실하다. 가장 역사성 있는 고구려의 상징기지만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상기한 냉전의 역사로 적기를 심리적으로 꺼리는 경향 탓인지 영화 등 영상매체에서 고구려를 묘사할 때는 적기가 아닌 삼족오 깃발 같이 존재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가상의 깃발을 많이 사용한다.
  • 모터스포츠에선 위에 서술한 내용과는 별개로 사고 등 사유로 인해 경기가 중지되었음을 의미한다.
[1] 자크 피에르 브리소의 문필에 의하면 정부 관군이 폭동 집압을 할 때 적기를 들고 진압을 하자, “우리도 적기를 들고 폭동한다“는 생각으로 민중들이 이 깃발을 사용했다고 한다.[2] 디이자동차가 보유한 동명의 고급차 메이커의 이름이기도 하다.[3] 다만 어원적으로 보면 赤은 새빨간 색(애초의 이 글자의 아랫부분이 火가 변형된 것이다.)을 의미했고, 紅은 빨간 색을 물들인 견직물을 의미했다.[4] 북한이 등장하는 미디어 작품은 예외적으로 적기가 많이 활용되었다. 이유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를 금지하기 때문에 대다수 미디어에선 주적으로 규정한 북괴 공산집단의 상징을 표현하는 역할에서 적기를 대신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인공기는 적이나 간첩식별 등 직접적인 반공/군사교육을 목적으로 한 경우 또는 올림픽 등의 국제행사로 정부 허가가 내린 경우 제한적으로 매체에 등장시킬 수 있으나 공익을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허가규정이 매우 까다롭다. 더구나 그런 직접적인 목적조차 없는 일반적인 영화, 드라마 등의 각종 영상 미디어는 인공기의 등장을 더욱 엄격히 금지하므로 작품 전개상 북한이나 북한군을 상징하는 역할이 꼭 필요할 경우 허가를 받아 적기로 인공기를 대체하여 등장시키는 일은 자주 있었다. 그래서 반공을 주제로 하여 북괴 공산집단에 대항하는 컨셉으로 제작한 각종 드라마엔 북한의 공공기관이나 북한군이 인공기 대신 적기를 달고 다니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물론 실질적인 이유조차 없이 일반인이 현실에서 적기를 내거는 행위는 당연히 터부시되었다.[5]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등등. 여담으로 캘리포니아는 1990년대부터 여러 사회적 변화로 미국에서도 유명한 진보적 성향의 주가 되었다.[6] 다만 1931년 예타 스트롬버그라는 한 공산주의자가 이에 반발하여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연방대법원 역시 '특정 사상을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연방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스트롬버그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늘날에는 적기를 올려도 아무 상관없다.[7] 그래서 사민당이 정권에 참여하면 '적'이라는 글자가 들어간다. 가령 흑적 연정의 경우 기민당 - 사민당 연정. 적녹 연정의 경우 사민당 - 녹색당 연정 이런 식.[8] 다만 공산주의까진 아니더라도 아랍 쪽에선 아랍 사회주의라고 세속주의와 사회주의를 결합하여 아랍 국가들을 부흥시키자는 운동이 있었고 나름 사회주의라고 소련이 지원을 많이 해 줬다. 물론 쿠웨이트는 왕국이라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