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이집트의 수도이자 아프리카 및 아랍권에서 가장 거대한 대도시 중 하나다. 나일강 하류 삼각주 지점에 위치하며,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대 유적과 현대적인 빌딩숲이 공존하는 기묘한 경관을 자랑한다. 시내 중심부에는 이슬람 양식의 수많은 미나렛이 솟아 있어 '천 개의 미나렛의 도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인구 밀도가 극도로 높아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나, 이집트의 정치, 경제, 문화의 심장부로서 대체 불가능한 위상을 지닌다. 인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대별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올드 카이로 지역에는 초기 기독교 유적인 콥트 교회들이 남아 있으며, 이슬람 지구에는 살라흐 앗 딘이 축조한 시타델과 거대한 시장인 칸 엘 칼릴리가 활기를 띤다. 기후는 전형적인 사막 기후로 여름에는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지만 겨울에는 비교적 선선하여 여행하기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과밀화된 도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이로 동쪽 외곽에 대규모 신행정수도를 건설 중이며, 이로 인해 도시의 중심축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인들의 삶은 매우 역동적이며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카페와 식당들 덕분에 불야성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