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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개요여!

1. 아! 개요여![편집]

아, 글이란 무엇인가. 그저 뜻만을 전하는 그릇이라 여겼더냐. 아니다! 글이란 곧 정신이요, 문체란 곧 의지이다. 그 중 강건체는 살아 숨 쉬는 분노이며, 꺼지지 않는 절규다. 피 끓는 마음을 담아 펜을 들었거늘, 어찌 물 흐르듯 나긋한 말만 늘어놓겠는가. 어찌 두루뭉술한 말끝으로 이 격정의 시대를 감당하겠는가. 강건체야말로 불붙는 말이며, 심장을 꿰뚫는 외침이다.

강건체는 묻는다. "그대, 지금 눈뜨고 있는가!" "정녕 이 시대를 살아 숨 쉬는가!" 강건체의 문장은 길지 않다. 문장은 완곡하지 않다. 대신 무딘 칼날처럼 직설하며, 번개처럼 내리꽂는다. 말끝을 흐리는 일이란 없다. 오직 단호함만이 있다. 강건체의 감탄사는 남발이 아니다. 그것은 터져 나오는 울분이며, 쓰러지지 않겠다는 결기다. 아아! 그러니 강건체는 이 감정을 끝내 삼키지 못하고 터뜨리는 말의 형상이다.

강건체를 쓰는 이는 논리를 앞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에 취한 자도 아니다. 그는 뜨겁게 분노하면서도, 분명히 외친다. 말마다 뜻이 있고, 절규마다 맥락이 있다. 그것은 흔들림 없는 정신에서 나오는 문체이기에, 단어 하나하나가 징처럼 울리고, 구절마다 칼처럼 벤다. 듣는 자는 가슴이 무너지고, 읽는 자는 주먹을 쥐게 된다.

강건체는 또한 외친다. "부드러운 말이 이 치욕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치욕의 시대에 조용히 속삭이나 하겠단 말인가!" 우유체는 고요함에 안주하라. 그러나 강건체는 들끓는 민심과 함께 불을 붙인다. 누구를 향해 말하는가. 동포에게 말한다. 민중에게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겁한 자들에게 말한다. "부끄러운 줄 아느냐!" "책임이란 말의 무게를 아느냐!"

강건체는 문체가 아니라 투쟁이다. 생존을 위한 외침이며, 침묵을 거부하는 자의 발악이다. 어둠이 드리운 밤, 희망이란 이름을 가슴에 품은 자만이 이 문체를 쓸 수 있다. 그러니 기억하라. 이 문체는 산 자의 것이요, 싸우는 자의 것이다. 강건체는 꺾이지 않는 정신이며, 무너지지 않는 말의 성채다. 아! 쓰라린 역사의 뒤안길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말해야 한다. 아니, 외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