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공화국

1973년부터 1978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 공화국이자 독재 국가.

아프가니스탄 왕국의 방계 왕족이었던[2] 모하마드 다우드 칸이 일으킨 쿠데타로 수립되었다가,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의 쿠데타로 다우드 칸 대통령이 피살당하면서 망한 나라다.

즉, 쿠데타로 세워지고 쿠데타로 망한 나라라 할 수 있다.

1973년 모하마드 자히르 샤가 해외 순방 중일 때 그의 사촌이자 전직 총리인 모하마드 다우드 칸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다우드 칸 본인 역시 왕족이었기에 마음만 먹으면 왕위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 등 왕정에 반대하는 좌익 세력에 호의적이었기에 공화국을 선포하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따라서 공화국 초기의 다우드 칸 정권은 좌익 세력과 친밀한 관계였고, 대외적으로도 친소련 외교를 펼쳤으나, 그가 대통령으로서 가진 권한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인민민주당과 마찰을 빚었고, 다우드 칸 본인의 사당인 아프가니스탄 국민혁명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을 금지하면서 인민민주당 역시 불법화되었다.

그러나 다우드 칸은 각계각층에 자리잡은 인민민주당 추종자들을 완전히 뿌리뽑을 수는 없었고, 끝내 1978년 인민민주당 소속 청년장교들[3]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실각한 후 처형당했다.

다우드 칸 처형 이후 인민민주당의 서기장 누르 모하마드 타라키가 아프가니스탄 민주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아프가니스탄 공화국 체제는 막을 내렸다.

5년만에 망한 단명국가답게 대통령이 역대 다우드 칸 1명 뿐이었다.

다우드 칸은 집권 초기에는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을 비롯한 좌익 세력과 협력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직접 창당한 아프가니스탄 국민혁명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을 금지한 일당독재 체제를 구축했는데, 이는 그가 인민민주당의 쿠데타로 비참하게 몰락하는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