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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Mount K2
파일:1600_-102_karakorumk27.jpg
K2의 경관
높이
8,611m (28251.31 ft, 높이 문단 참조)
/ 세계 2위봉
언어별
명칭
K2
ཆོ་བ་ལི
(Chogori)
کے ٹو (Ke Do)
(Ke Do)
乔戈里峰
(Qiáogēlǐ Fēng)
치아오 거 리 펑
8,611m
모체
봉우리
에베레스트[1]
위치한
국가
산맥
최초
등정
1954년 7월 31일
아킬레 콤파뇨니 (Achille Compagnoni, 이탈리아)
리노 라체델리 (Sir Edmund Hillary, 이탈리아)
역대
등정 횟수
196회 (2003년 기준)
등반 중
사망률
종합
26.5% (8,000m급 14좌 중 2위)
1990년대 이전
41% (8,000m급 14좌 중 3위)

1. 개요2. 높이3. 등정

1. 개요[편집]

K2는 해발 8,611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며,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해 있다. 행정적으로는 파키스탄의 길기트발티스탄(Gilgit-Baltistan)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Xinjiang)의 국경에 걸쳐 있으며, 히말라야 산맥에 속하지 않고 카라코람 산맥의 일부이다.

K2라는 이름은 1856년 영국 대영 삼각측량(Great Trigonometrical Survey) 과정에서 토마스 몽고메리(Thomas Montgomerie)가 명명한 기호에서 유래했다. 그는 카라코람 산맥에서 가장 두드러진 봉우리들을 측량하면서 첫 번째 봉우리를 K1, 두 번째 봉우리를 K2라고 표시했다. 이후 K1은 원래의 현지 명칭인 마셔브룸(Masherbrum)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K2는 널리 쓰이는 현지 명칭이 없었기 때문에 임시로 붙인 이 기호가 그대로 공식적인 이름이 되었다.

다른 8,000m급 봉우리들은 대부분 전통적인 현지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K2는 오랫동안 알려진 특정한 이름이 없었다. 일부 자료에서는 K2를 "초걀리(Chogori)"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발티어(Balti)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초(Cho)"는 크다는 의미이고, "걀리(Gori)"는 산을 뜻한다고 하지만, 이 명칭이 실제로 발티스탄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서구 탐험가들이 현지에서 적절한 고유 명칭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름일 가능성이 크며, 발티어를 사용하는 지역 주민들조차 K2를 특정한 이름으로 부르기보다는 단순히 "그 산"이라는 식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 K2라는 명칭은 대부분의 언어에서 그대로 사용되며, 세계적으로 정착된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K2에 다른 명칭을 부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초걀리"를 음역한 "乔戈里峰(Qiáogēlǐ Fēng)"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는 우르두어 및 힌디어에서도 단순히 "K2"라고 부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잔혹한 산(The Savage Mountain)"이라는 별명도 있으며, 이는 등반 난이도가 극도로 높고 생존율이 낮기 때문이다.

결국 K2는 특정한 전통 명칭 없이 측량 과정에서 붙여진 단순한 기호가 그대로 굳어진 유일한 8,000m급 봉우리로 남게 되었다. 에베레스트가 조지 에베레스트 경의 이름을 따서 불리게 된 것과 비교하면, K2는 지금까지도 특정 인물이나 문화적 유산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한 코드명으로 불리는 독특한 사례다.

2. 높이[편집]

K2는 해발 8,611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히말라야 산맥에 속하지 않고 카라코람 산맥(Karakoram Range)의 일부로, 파키스탄의 길기트발티스탄(Gilgit-Baltistan)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Xinjiang) 국경에 위치한다. K2의 정확한 높이는 19세기 영국의 대영 삼각측량(Great Trigonometrical Survey) 당시 측정된 이후 여러 차례 재측정되었으며, 가장 최근의 측량에서도 8,611m라는 값이 유지되었다.

에베레스트(8,848.86m)와 비교하면 약 237m 낮지만, K2는 상대적으로 가파른 경사와 험준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 등반 난이도는 오히려 더 높다. 또한 에베레스트는 지구의 판구조 운동과 빙하의 영향으로 매년 약 4mm씩 높아지는 것이 확인된 반면, K2는 상대적으로 고도 변화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 8,000m 이상의 지역은 "데스 존(Death Zone)"으로 불리며, 이 지역에서는 인간이 장기간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K2의 정상부는 이러한 데스 존에 포함되며, 급격한 기온 변화, 강한 바람, 낮은 산소 농도, 극단적인 추위가 특징이다. 평균적으로 K2 정상의 기온은 영하 40도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산소 농도는 해수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K2는 카라코람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세계에서 지형적으로 가장 독립적인 산 중 하나로 평가된다. 또한 에베레스트는 남쪽과 북쪽에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반면, K2는 전 방향에서 극도로 가파른 경사를 보이며 등반이 훨씬 어렵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K2는 "잔혹한 산(The Savage Mountain)"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등반 난이도와 치명적인 환경 조건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도전적인 봉우리 중 하나로 여겨진다.

3. 등정[편집]

K2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등반 난이도로는 가장 험난한 봉우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856년 영국 대영 삼각측량 과정에서 K2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나, 당시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미지의 산이었다. 이후 여러 원정대가 도전했지만, 가파른 경사와 극한의 기후로 인해 실패가 계속되었다. 1902년 영국 탐험가 오스카 에켄슈타인과 알레한드로 셀라노가 K2의 최초 등반을 시도했으나 6,525m까지 오른 후 철수해야 했다. 1909년에는 이탈리아의 루이지 아메데오 공작이 등반을 시도하며 아브루치 리지 루트를 개척했지만, 정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후퇴해야 했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러 탐험대가 K2 정상 도전에 나섰다. 1938년 미국 원정대는 찰스 휴스턴의 지휘 아래 7,925m까지 올랐으나 폭풍과 산소 부족으로 후퇴했다. 1939년에는 프리츠 비스너와 더들리 울프가 8,380m까지 도달하며 당시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기상 악화와 보급 문제로 철수해야 했다. 1953년에도 다시 찰스 휴스턴이 이끄는 미국 원정대가 도전했지만, 폭설과 혹독한 환경 속에서 등반을 중단해야 했다.

최초의 정상 등정은 1954년 이탈리아 원정대에 의해 이루어졌다. 아르디토 데시오가 이끈 원정대는 아브루치 리지를 따라 등반했고, 7월 31일 아킬레 콤파뇨니와 리노 라체델리가 최초로 정상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원들이 극심한 추위와 동상을 겪었고, 발터 보나티와 마흐디라는 포터가 고립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1977년 일본 원정대가 두 번째 등정을 성공하며 K2 등정 역사가 이어졌고, 1978년 미국 원정대는 북서 능선을 통한 첫 등반에 성공했다. 1981년에는 일본팀이 서벽 루트를 개척했고, 1982년에는 폴란드 원정대가 남서벽 루트를 개척하며 다양한 등반 루트가 형성되었다.

1986년에는 K2 역사상 가장 많은 원정대가 동시에 등반을 시도하며 13명이 정상에 도달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13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등반 기술과 장비가 발전하면서 성공률이 조금씩 높아졌지만, K2는 여전히 극도로 위험한 산으로 남아 있었다. 1996년 독일의 한스 카머란더가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하산하는 데 성공했고, 2004년에는 이탈리아 원정대가 K2 최초 등정 50주년을 기념하여 등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8년에는 11명의 등반가가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하며 K2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

2010년대 이후에도 K2는 등반가들에게 극한의 도전 과제로 남아 있었다. 2011년 게르린데 칼텐브루너가 최초의 여성 무산소 등반에 성공했고, 2018년에는 19세의 체링 셰르파가 최연소 등반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2021년 1월 16일, 네팔 원정대가 사상 최초로 K2의 겨울 등정에 성공했다. 당시 니르말 푸르자를 비롯한 10명의 네팔 등반가들이 혹독한 환경을 뚫고 정상에 도달하는 데 성공하며 K2 등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K2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산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등반자 대비 사망률이 20%를 넘으며, 급격한 날씨 변화와 험난한 지형 때문에 하산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에베레스트와 비교했을 때 등반 루트가 정비되지 않아 대부분의 등반이 극한의 생존 싸움이 된다. 2021년 겨울 등정 성공 이후에도 K2는 산악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로 남아 있으며, 앞으로도 등반 역사에 새로운 기록과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 사실상 독립된 봉우리이지만 분류상 에베레스트가 모체 봉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