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 부산진8

부산을 포함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짧은 버스 노선이다.[6][7][8] 왕복 운행시간이 채 10분도 되지 않으며, 중간 정거장도 거의 억지로 끼워넣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9]

이 노선의 가장 큰 역할은 동의의료원과 양정역을 연계해주는 것. 지도만 얼핏 보면 겨우 750m 내외의 짧은 거리이지만, 문제는 동의의료원이 산비탈에 있다는 것. 일반인들이 걸어 올라가기에도 제법 벅찬 길이어서, 걷기 힘든 환자들이나 노년층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특히 양정로 주변에 아파트단지 공사 여파로 걸어다닐 만한 환경이 아닌 점도 있다. 이에 승객 중에 동의의료원 직원들도 몇몇 보인다.[10]

사실 동의의료원에서도 환자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지라[11] 과거에는 병원과 상당한 마찰이 있었다. 그러나 합의가 잘 이루어졌는지 두 노선 모두 별 말 없이 운행 중. 셔틀버스는 환자와 보호자만 무료로 탑승하며 그 외에는 버스를 이용한다.

이 노선의 동의의료원 셔틀 외에도 양정고등학교, 세정고등학교, 부산진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통학 수요도 담당하고 있다. 부산진여고는 08시 05분, 양정고는 08시 10분, 세정고는 08시 20분까지 도착해야 지각을 면할 수 있다. 특히 07시 50분~08시 15분 사이에는 어떻게든 빨리 학교에 가고자 하는 세 학교 학생들간의 치열한 자리쟁탈전이 벌어진다. 발 디딜 틈도 없을 때까지 사람을 욱여넣는 건 다반사. 학생 수에다가 버스까지도 BS090이라 별 수 없지만...[12]

8시 정각쯤부터는 세정고등학교 학생들이 버스에 자리가 남았는데도 앉아서 가기 위해 탑승하지 않아 줄 뒤에 있는 양정고, 부산진여고 학생들이 버스에 탑승하지 못해 지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정체 때문에 차가 잘 안 온다는 걸 알면 자리가 나든 안 나든 일단 비집고 타긴 한다.

이들 세 학교의 등교 시간대에는 출근 및 통학을 위한 자가용도 많기 때문에 동의의료원사거리가 매우 붐비며,[13] 교통상황에 따라 버스가 늦어지게 될 경우 바로 지각 확정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양정역의 대기줄과 버스정보 앱으로 버스의 위치를 보며 소요시간을 예측하고, 걸어 올라갈 것인지 버스를 탈 것인지 도박을 걸어야 한다.

등교 시간대에 양정역에 3대가 동시에 도착할 경우, 맨 마지막 3번째 차량은 승객 수에 따라 대략 1분 정도 대기한 후 출발한다. 그런데 이 차를 놓치면 양정역에 다음 차량이 도착하기까지 빨라도 5분 이상이 걸리므로 빡빡한 아침 등교시간에 치명적이다. 만약 이 차들에 탑승하지 못했다면 힘들더라도 그냥 걸어 올라가는 편이 낫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등교 시간대에는 부산진7번 차량 1대를 추가로 투입한다.[16] 만약 7번 차가 없기라도 하는 날에는 말 그대로 지옥이 펼쳐진다.[17] 그래서 부산진 11번 차를 8번으로 랩핑해서 증차하였다. 대신 버스는 카운티로 운행된다.[18][19]

7번 차가 8번에서 운행하는 시점부터 8시 10분까지는 배차간격 없이 양정역에서 사람을 태우고 곧바로 출발한다. 그 이후 8시 10분에 양정역에 도착하는 차량부터는 5분 간격으로, 8시 20분에 도착한 차량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8시 30분에 도착한 차량부터는 원래 배차간격대로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8시 10분~8시 30분에는 후속 차량[20]이 2대 이상 도착하면 대기시간을 채우지 않고 바로 출발한다.

8번도 비탈길을 오르내리지만 7번의 양지로 구간에 비하면 훨씬 완만하다. 그 탓인지 새 차가 생기면 8번에 우선 투입하고 이후 7번으로 넘어간다.[21]

07~08시 16시 30분~18시 30분,[22] 19시, 21시~22시[23] 시간대를 피하면 한산한 버스를 볼 수 있다.

짧은 노선 길이부터 주 수요처, 그리고 가축수송까지 영락없이 서울의 동대문01번 마을버스와 닮아 있다. 두 노선의 차이는 지나는 길의 기울기뿐.

양정역 4번 출구 부근 정류장은 동의의료원 셔틀버스도 같이 정차하는 구간이라 마을버스가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는데도 탑승하지 않고 기다리는 승객들이 많이 있다. 셔틀버스는 요금이 무료이기 때문.[24]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