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

문수보살은 산스크리트어로 만주슈리라 불리며, 한자로는 ‘아름답고 훌륭한 이’를 뜻한다. 지혜의 구현을 상징하는 보살로, 불교에서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과 함께 네 보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사자 위에 앉아 있으며, 손에는 지혜의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형상은 무명과 집착을 끊는 날카로운 지혜를 상징하며, 『예불문』에서는 ‘큰 지혜의 문수보살’이라는 의미로 ‘대지 문수보살’이라 불린다.

문수보살을 모신 전각은 보통 문수전이라 불리며, 그의 지혜를 기리는 장소로 많은 이들의 신앙 대상이 된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평창군의 오대산이 대표적인 문수성지로 손꼽힌다. 이 산은 전체가 문수보살의 도량으로 여겨지며, 그 중심에 자리한 월정사는 문수 신앙의 중심 사찰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또한 월정사의 말사인 상원사에는 조선 세조가 직접 보았다고 전해지는 문수동자의 형상을 본뜬 불상이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