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보살

보현보살은 산스크리트어로 사만타바드라라 불리며, 한자로는 ‘두루 어질고 뛰어난 이’를 뜻한다. 불교에서 실천의 이상을 상징하는 보살로, 이치와 선정, 그리고 수행을 통한 실천을 대표하는 존재이다. 문수보살이 지혜를 상징한다면, 보현보살은 그 지혜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길을 가르친다.

대웅전에서는 문수보살과 함께 석가모니 부처의 좌우에 배치되며, 각각 수행의 양 날개로서 기능한다. 전통적인 수행자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지혜는 문수보살에게, 바른 실천과 정진의 힘은 보현보살에게 기도하며 구한다.

형상으로는 연꽃 모양의 대좌에 앉아 있거나, 여섯 개의 하얀 어금니를 지닌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는 모든 중생을 실천으로 이끌겠다는 원력과 고귀한 품성을 상징한다.

보현보살은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지장보살과 함께 네 보살로 일컬어진다. 다만 관세음보살처럼 현세의 고난을 해결해주는 신앙적 효험이나, 지장보살처럼 내세의 구제를 중점으로 하지 않기에, 신앙의 대중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 수행의 핵심인 실천의 가르침을 온전히 구현한 보살로서 깊은 의미를 지니며, 특히 정진을 중시하는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보살로 공경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