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고메라 섬

라 고메라 섬은 대서양에 위치한 섬으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일부이다. 테네리페 섬의 서쪽에 자리하며, 행정적으로는 산타 크루스 데 테네리페 주에 속한다. 섬의 면적은 약 369.8 제곱킬로미터이며, 인구는 약 2만 명이다. 주요 도시는 산세바스티안 데 라 고메라로, 섬의 행정 중심지이자 주요 항구 역할을 한다.

섬의 지형은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깊은 협곡과 가파른 절벽이 특징이다. 최고봉은 가라호나이산(1,487미터)으로, 섬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가라호나이 국립공원의 일부이다. 이 국립공원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희귀한 아열대 우림인 라우릴수림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라 고메라는 온화한 아열대 기후를 보이며, 연중 비교적 안정적인 기온과 적은 강수량이 특징이다. 해안 지역은 건조한 편이나, 내륙 산악 지역은 구름이 자주 끼며 습도가 높다.

역사적으로 라 고메라는 원주민인 관체족이 거주하던 곳으로, 15세기 스페인에 의해 정복되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로 항해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섬은 독특한 휘파람 언어인 실보 고메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보 고메로는 험준한 지형에서 장거리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라 고메라는 자연 경관과 전통 문화가 잘 보존된 곳으로, 생태관광과 하이킹 명소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