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狐 | 假 | 虎 | 威 |
여우 호 | 빌리다 가 | 범 호 | 위엄 위 |
여우狐가 호랑이虎의 위세를 부린다는 뜻으로 전국책戰國策에서 유래한다.
스스로는 힘이 없지만 타인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거나, 권력자의 총애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는 이를 가리킨다.
스스로는 힘이 없지만 타인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거나, 권력자의 총애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는 이를 가리킨다.
2. 상세[편집]
초선왕荆宣王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내 들으니 북쪽 여러 나라들이 모두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한다는데 과연 어찌된 일인가?”
신하들이 대답을 하지 못하는데, 강일江一이 대답하였다.
“호랑이가 백수百獸를 찾아 잡아먹으려는데 여우를 만났습니다. 여우가 말하길 「그대는 감히 나를 잡아먹을 수 없다. 천제天帝께서 나를 백수의 우두머리로 삼았으니, 지금 그대가 나를 잡아먹는다면 이는 천제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 된다. 그대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그대 앞에 서서 걸을 테니, 그대는 내 뒤를 따라오면서 백수들이 나를 보고 감히 달아나지 않는 놈이 있나 보라.」고 하였습니다. 호랑이는 그렇다고 여기고는 드디어 함께 가는데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났습니다.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기를 무서워해서 달아나는 줄을 모르고, 여우를 무서워해서 그런 줄로 여긴 것입니다. 지금 왕의 국토가 5천 리, 군사가 1백만 명이나 되면서 이를 전적으로 소해휼에게 맡겨 놓고 계십니다. 그 때문에 북방 여러 나라들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인데, 실은 왕의 갑병甲兵을 두려워하는 것으로서 백수가 호랑이를 두려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荆宣王問羣臣曰吾聞北方之畏昭奚恤也果誠何如羣臣莫對江一對曰虎求百獸而食之得狐狐曰子無敢食我也天帝使我長百獸今子食我是逆天帝命也子以我為不信吾為子先行子隨我後觀百獸之見我而敢不走乎虎以為然故遂與之行獸見之皆走虎不知獸畏己而走也以為畏狐也今王之地方五千里帶甲百萬而專屬之昭奚恤故北方之畏奚恤也其實畏王之甲兵也猶百獸之畏虎也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
초나라의 선왕은 명성이 높은 자국의 소해휼에 대해서 신하들에게 의견을 요구했다. 강일이 나서서 소해휼이 행사하는 권력은 본시 왕의 것이니 이를 분명히 할 필요성을 진언하면서 호랑이와 여우의 우언寓言을 예로 들었다. 또한 우언 속에서 여우가 호랑이를 속이는 모습을 통해 소해휼이 임금을 속이고 있음을 넌지시 간했다.
소해휼은 초나라의 재상이었다.[1] 뛰어난 외교력으로 진나라의 침공 의도를 외교 담판을 통해 저지했으며, 위나라의 재상 전수田需가 사망하자 자국에 유리한 인물이 후임자가 되도록 배후에서 조정했다.[2][3] 한나라의 재상을 겸임했으며, 초나라의 보배로 일컫었다.[4][5]
강일은 위나라의 사신이었다.[6][7] 그가 초나라에 상주하는 동안 본국에서 조나라의 도읍 한단을 함락시키자, 초선왕은 위나라의 배후를 쳐서 영토를 획득했다.[8] 강일은 초왕을 알현하여 소해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책망했고 다른 총신寵臣을 지원했다.[9][10][11][12][13]
3. 기타[편집]
일반적으로 간신의 발호를 경고하는 충신의 간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해휼과 강일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대립했던 인물들이다. 초선왕은 위나라와 전쟁을 벌였음에도 적국의 사신인 강일에게 별도의 제재를 가하지 않는 등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호가호위 역시 강일의 입을 통해 소해휼을 견제하려는 왕의 의도로 볼 수 있다.
이솝 우화에는 비슷한 이야기로 사자 가죽을 쓴 나귀 이야기가 있다. 당나귀가 사자 가죽을 쓰고 동물들과 사람들을 놀래켰는데, 호가호위 원본과 다르게 당나귀의 정체가 탄로나며 끝난다.
우리말 속담 '원님 덕에 나팔분다.'가 남의 덕을 보고 으스댄다는 비슷한 뜻을 지닌다.
현대중국어에서도 쓰이는 성어이다. 일본어에서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虎の威を借る狐라고 속담으로 쓰인다.
인터넷에선 가끔씩 호가호'의'로 잘못 쓰이기도 한다.
이솝 우화에는 비슷한 이야기로 사자 가죽을 쓴 나귀 이야기가 있다. 당나귀가 사자 가죽을 쓰고 동물들과 사람들을 놀래켰는데, 호가호위 원본과 다르게 당나귀의 정체가 탄로나며 끝난다.
우리말 속담 '원님 덕에 나팔분다.'가 남의 덕을 보고 으스댄다는 비슷한 뜻을 지닌다.
현대중국어에서도 쓰이는 성어이다. 일본어에서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虎の威を借る狐라고 속담으로 쓰인다.
인터넷에선 가끔씩 호가호'의'로 잘못 쓰이기도 한다.
[1] 소헌昭獻 또는 소어昭魚와 같은 인물이다.[2] 예기 정의 권60 「又新序云 秦欲伐楚 使者觀楚之寶器 楚王召昭奚恤而問焉 對曰 寶器在賢臣 王遂使昭奚恤應之」[3] 전국책 위책 「昭魚曰吾欲太子之自相也...遂北見梁王以此告之太子果相」[4] 전국책 한책 「楚昭獻相韓」[5] 예기 정의 권60 재인용「楚書 楚昭王時書也 言以善人爲寶 時謂觀射父昭奚恤也」[6] 강을江乙 또는 강윤江尹과 같은 인물이다.[7] 전국책 초책 「江乙爲魏使於楚」[8] 전국책 초책 재인용 「邯鄲之難... 邯鄲拔 楚取睢濊之間」[9] 전국책 초책 재인용 「江尹欲惡昭奚恤於楚王 而力不能...」[10] 전국책 초책 재인용 「江乙惡昭奚恤 謂楚王曰...」 강일은 본국에 대한 초나라의 공격에 대해서 소해휼의 책임을 언급했다. 다만 위나라에 대한 출병을 주장한 사람은 장수將帥 경사景舍였고 소해휼은 이에 반대했다.[11] 전국책 초책 재인용 「江乙欲惡昭奚恤於楚 謂楚王曰...」[12] 전국책 초책 재인용 「魏氏惡昭奚恤於楚王 楚王告昭子...」 강일의 책망은 본국의 지침을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13] 전국책 초책 재인용 「江乙可謂善謀 安陵君可謂知時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