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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
2.1. 왜군의 철수2.2. 노량 해전 전반부2.3. 노량 해전 후반부2.4. 결말, 이순신의 죽음

1. 개요[편집]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나니, 부디 적들을 남김없이 무찌르게 해주소서.
이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나이다."
2023년 12월 20일[1]에 개봉 예정인 김한민 감독의 한국 영화.

2014년 《명량》, 2022년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 해전과 충무공 이순신의 죽음을 다루는 영화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제로 쓰인 죽음의 바다 자체가 영화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2.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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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왜군의 철수[편집]

영화는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마지막 날,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히데요시의 가쁜 숨소리와 함께 시작된다.[2] 히데요시는 사세구[3]를 읊으면서 자신의 원대한 야망이었던 조선 정벌, 명나라 정벌을 상징하는 병풍을 본다. 그러고는 조선에서 철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아들인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자신을 부르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덕천가강)에게 히데요리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미묘한 웃음을 보고 그의 진의를 알아챈 히데요시는 '네 이놈'이라 울부짖으면서 사력을 다해 이에야스의 멱살을 잡으려 하나, 결국 목숨을 다한다.

히데요시의 사후 순천왜성(예교성)에서는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가 조명연합군의 사로병진책 탓에 조선 수군과 명 수군의 포위에 갇혀 오도가도 못한 채 공격을 받고 있었다.[4] 고니시는 명나라 유정과의 약속을 떠올리고는 이게 어찌된 일인지 자문한다. 이에 그는 부하인 아리마 하루노부를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에게 보내 어떻게든 살 방도를 모색하려 한다. 아리마는 선물할 칼 한 자루를 가지고 진린에게 가서 어차피 끝난 전쟁에 더 희생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자신들이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지 말아달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명나라와 더 싸울 뜻이 없음을 피력하지만 진린은 애시당초 전쟁의 명분이었던 정명가도를 언급하면서 아리마를 나무란다. 그에 항변하는 아리마에게 진린은 그것은 곧 너희들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있다는 뜻이냐고 묻고, 대답이 없는 아리마에게 히데요시는 미친 자였다고도 덧붙인다. 불쾌해진 아리마는 자신들은 항복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화친을 청하려 온 것이라 말하고 진린은 격분하면서 선물로 받은 칼을 아리마에게 던져버리며 썩 물러가라고 한다.

잠을 자던 이순신은 악몽을 꾸고 있었다. 비명 소리에 집 안으로 달려가보자 마당엔 사람들이 모두 죽어 있었고 후원으로 가보니 아들인 '이면'이 일본군 여럿에 둘러싸여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순신은 아들에게 달려가보지만 발밑의 물에서 좀비처럼 생긴 일본군 여럿이 튀어나와 자신을 끌어내리려 하고, 그 사이 이면은 열심히 싸워보지만 결국 이순신이 보는 앞에서 목이 베여 죽고 만다. 이에 이순신은 자신 탓에 아들이 죽었다며 자책하고,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깬다. 밖에는 준사가 와 있었고 이순신은 준사에게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냐고 물으면서 고향에 돌아가도 좋다고 말한다. 이에 준사는 나중에 다 끝나면 고향에 돌아가겠다 하면서, 지휘하는 분들은 모르겠으나 일선에서 싸우는 병사들은 전쟁이 끝나야지만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후 이순신의 아내인 방씨 부인이 이순신을 찾아오고 탕을 달여주기도 하며 이순신이 자고 있는 옆자리를 지킨다. 부하의 부름에 나가보려는 부인에게 이순신은 꿈에 아들인 면이가 나왔다고 말하고, 부인은 꿈이라도 좋으니 어미 꿈속에도 한번 나와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씁쓸하게 말하며 방을 나간다.

이순신은 칠천량 해전 이후 표류하다가 이제서야 끌고 온, 칠천량 해전에서 전사한 전라우수사 이억기의 판옥선을 살펴본다. 그러고는 이억기의 용맹한 최후를 전해들으면서 다가올 전투에 이 판옥선을 대장선으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진린을 회유하는 데 실패한 아리마는 고니시에게 이를 보고한다. 고니시는 직접 진린에게 글을 써서 자신들은 싸울 뜻이 없으며 진린이 자신들을 막지 않는다면 그 대가로 수급을 선물할 것을 약속한다. 그 후 진린은 두 차례에 걸쳐서 수급을 챙기고는 아리마를 포위망 너머로 보내준다. 그 시각 등자룡은 이순신과 함께 그로부터 선물 받은 판옥선을 둘러보며 배의 튼튼함을 칭찬하고는 이순신과 필담을 나눈다. 그러던 중 왜선 하나가 포위망을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둘은 급하게 진린에게로 달려온다. 저 멀리 가는 왜선을 본 등자룡은 화를 내며 자신의 배를 타고 왜선을 쫓겠다 하고, 진린이 뒤에서 그를 불러 만류하려 하지만 등자룡은 듣지 않고 추격을 시작한다. 그는 왜선을 끝까지 쫓았으나 그것은 교란을 위한 가짜였고, 아리마는 육로를 통하여 사천의 시마즈 요시히로에게 간다.[5] 아리마는 시마즈에게 제발 고니시를 버리지 말고 도와달라고 간청하지만 시마즈는 아리마가 고니시의 쓸데없는 점을 닮았다면서 이를 거절하고, 자신들은 순천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산포로 향해 퇴각할 것임을 밝힌다. 다급해진 아리마는 히데요시의 유언이었던 사세구를 읊고, 분노한 시마즈는 감히 태합의 유언을 입에 담냐며 아리마를 위협한다. 시마즈와 대면한 아리마는 이것이 고니시의 진짜 뜻이라며 본디 가져온 서찰 외의 서찰 하나를 꺼내 시마즈에게 건넨다. 그 서찰에는 고니시가 시마즈를 '시마즈 님'이라고까지 칭하면서, 자신들이 일본으로 돌아가면 형세가 매우 혼란할 텐데 그 와중에 이순신이 일본까지 와서 공격해오면 누가 그를 당해내겠냐면서 어떻게든 이순신을 처리하고 가서 안정적으로 히데요리를 지켜야 하니 자신을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를 읽고 난 시마즈는 고니시가 자신을 시마즈 님이라고까지 칭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다니 영리하다며 밖으로 나와 순천왜성으로 출정할 것을 밝히고, 아리마는 거듭 머리를 조아린다.

진린과 마주앉은 이순신. 진린은 이순신을 노야[6]라고 부르면서 나름 온화하게 이순신에게 일본군을 그냥 보내주자고 설득하지만 이순신은 거절한다. 돌아가려던 이순신은 진린의 막사 한쪽에 쌓여 있는 상자를 발견하고는 다가가 이를 열어보고, 그 안에 담긴 남녀노소를 불문한 여러 사람들의 수급을 보게 된다. 분노한 이순신은 이 수급이 일본군의 것이 아닌 조선인들의 것이라 말하고 진린은 이순신에게 지금 일본군 부역자들을 옹호하는 것이냐고 반문한다. 분위기는 갈수록 험악해지고 이순신이 진린에게 그가 명나라 황제로부터 조선을 도와 일본군과 싸우라는 명을 받고 온 것이 아니냐고 묻자 진린은 긍정한다. 그러고는 황제가 그 말의 뒤에 덧붙여 자신에게 칼을 하사하면서 자신의 행동은 곧 황제의 뜻이니 이에 반대하는 이가 있다면 그 칼로 베어버리라고도 하였다며 칼을 빼어 이순신에게 겨눈다. 하지만 이순신은 전혀 굴하지 않고 칼을 겨눈 진린에게 다가가고, 진린은 주춤하며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자신의 뜻을 확고하게 밝힌 뒤 만약 진린이 협조하지 않겠다면 조명연합수군은 오늘로 끝이라고 말하고는 떠나버린다.

이순신은 아들인 이회가 가져온 서애 류성룡의 서찰을 읽는다. 류성룡은 조정의 상황을 언급하며 윤두수가 벌써부터 광해군에 위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전쟁이 끝나고 나서 이순신의 조선 수군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전하였고, 서찰을 읽은 이순신은 이를 즉시 태워버린다. 그러고는 이회에게 다들 전쟁이 끝난 이후만을 보고 있다며 한탄하고는 간만에 부자지간에 술이나 마시자며 이회에게 술을 가져오라고 한다. 그때 그 타이밍에 진린의 소환를 받는다.

밤이 되어 진린은 미리 붙잡아둔 일본군 포로 셋[7]을 이순신 앞에 대령하고는 이들이 충남 아산에서 이순신의 셋째이자 막내 아들인 이면을 죽인 자들이라며 이순신이 그들의 목을 베고 복수에 대한 마음을 버릴 것을 요구한다. 그 셋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본 이순신은 얼마 전 꿈에서 봤던, 아들을 죽인 일본군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들은 아들을 죽인 자들이 아니라며 돌아선다. 떠나려 하는 이순신에게 진린은 이미 다 끝난 전쟁이라고 화를 내지만 이순신은 결국 가버리고, 화가 난 진린은 순식간에 일본군 셋을 모두 베어버린다. 그 후 진린은 밤하늘을 보며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 하나를 발견하고, 저 별이 아니었더라면 조선은 진작에 명운이 다했을 것이라 말한다. 이를 옆에서 보던 부하는 그것이 이순신을 말하는 것임을 알아챈다.[8] 저 멀리에서 출정 준비를 하는 조선 수군 병사들을 보며 저렇게 열심히 해서 뭘 하려고 하는 거냐고 자문한 진린은 조선 수군에 가봐야겠다며 그곳으로 향한다. 진린이 향한 곳에는 이순신과 휘하 장수들이 전략을 논의하고 있었고, 진린은 조명연합수군은 아직 해체된 게 아니라며[9] 자신도 조선 수군의 전략을 들어보겠다 하며 합석한다. 이순신은 외해에서 순천왜성 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인 노량에서 시마즈 군을 맞이할 것이라 하고 진린은 그럼 동쪽에서는 시마즈 군, 서쪽에서는 고니시 군 이렇게 양쪽으로부터 적들을 맞아 싸우게 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한다. 이에 이순신은 그렇기 때문에 단시간에 끝내야 하며 고니시가 출정하지 못하도록 포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둘 것이라 말한다.

2.2. 노량 해전 전반부[편집]

늦은 밤, 이순신의 조선 수군은 시마즈 군을 맞으러 노량으로 떠나고 떠나기 직전 순천왜성 포위망 위장 유지를 맡은 준사에게 만일 고니시가 출정한다고 해도 응전하지 말고 퇴각하여 자신에게 고니시가 출정했음을 알리기만 하라고 일러둔다. 이순신이 출정하고 나서 이제 군량도 군마도 고갈되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운 고니시는 우려를 표하는 부하들의 말을 일축하며 시마즈는 반드시 자신들을 구하러 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조선 수군의 포위망을 살펴보던 부하가 오늘 유독 조선 수군의 횃불이 많아보인다며 낙심하고, 이에 불현듯 힌트를 얻은 고니시는 그것이 위장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즉시 출정할 것을 명한다. 고니시가 출정하려는 것을 눈치챈 준사는 이순신의 말대로 조심스레 철수한다. 순천왜성 밖으로 나와 출정한 고니시 군은 역시 횃불이 위장이었음을 확인하고는 시마즈 군이 자신들을 구하러 왔음을 확신하고, 그들을 도우러 노량으로 향한다.

출정한 배 위에서 이순신은 미리 준비해둔 전쟁 중 조선 수군 희생자 명부를 받아들고 거기에 쓰인 이들을 한 명씩 회상하기 시작한다. 칠천량 해전에서 전사한 이억기, 한산도 해전 등 숱한 전투에서 함께 싸운 향도 어영담, 한산도 해전을 함께했으나 그 후 부산포 해전에서 전사한 녹도 만호 정운, 그리고 원균을 차례로 회상한 이순신은 명부를 태우며 전의를 다진다.

노량으로 접근해오는 시마즈 군.[10] 시마즈 군은 선봉 데라자와 히로타카, 중군 시마즈 토요히사, 후군 타치바나 무네시게, 그리고 본대 시마즈 요시히로, 이렇게 진을 짜 순천왜성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시마즈 요시히로의 대장선에 탄 쵸주인 모리아츠는 옆의 아리마 하루노부에게 자신들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곤 이순신이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떵떵대고, 이에 아리마는 이순신은 오사카나 교토에마저 정보원을 둔다는 소문이 돌 정도라며 그가 이미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일축한다. 기분이 상한 쵸주인은 아리마에게 살마군이라고도 불리는 시마즈 군의 강함과 끈질김에 대해 언급하며 오니처럼 이순신에게 끝까지 달라붙을 것이라며 아리마를 위협한다.

하지만 아리마의 말대로 이윽고 시마즈 군은 이순신의 조선 수군 함대와 조우하게 되고, 그 옆에는 진린의 명나라 수군이 북쪽에서 가만히 대기를 하고 있었다.[11] 조선 수군은 선봉군인 데라자와의 함대를 향해 포를 발사하고, 뒤이어 이운룡이 이끄는 판옥선들을 내보내 적선에 충돌시키고는 기름을 붓고 물러나서 불화살을 날리는 식의 공세를 퍼붓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거북선(구선), 신기전 등의 무기로 적선을 계속하여 공격한다. 이를 본 시마즈 요시히로는 분명 자신이 직접 칠천량 해전에서 거북선들을 죄다 불태웠을 텐데 그 사이에 더 만들어 온 것이냐며 의아해하고는 그럼에도 대응법은 똑같으니 문제될 것 없다고 반응한다. 궁지에 몰린 데라자와 군은 깃발로 뒤의 시마즈 요시히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에 호응한 시마즈는 더욱더 속도를 높여 전진할 것을 명한다. 그러나 데라자와 군의 배가 불타고, 맞바람이 불어 불탄 배가 자신들 쪽으로 다가오자 시마즈는 이순신을 두고 재밌는 자라 한다. 그러곤 변화무쌍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이 저렇게 대담한 일을 벌였으니 자신들도 그에 상응하는 대담함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전에 칠천량에서 노획한 조선군 화포를 끌고 와 데라자와 군이 맞을 위험을 감수하고 전방에 포를 쏴대기 시작한다. 데라자와 군 한가운데를 휘젓고 있던 거북선은 화포를 맞아 위기에 처하고, 그럼에도 열심히 응전해보지만 결국 화포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가라앉아버린다. 가라앉는 거북선을 본 시마즈 군의 사기는 크게 오르고, 더욱 속도를 높여 조선 수군에 접근한다. 선봉인 데라자와 군은 결국 괴멸하고 뒤이어 중군인 시마즈 토요히사의 함대가 이순신을 맞아 싸운다.

시마즈 군과 조선 수군의 싸움을 지켜보던 진린은 분명 무력 시위라고만 했는데 그것 치곤 싸움이 너무 치열하다며 의아해한다. 싸움을 지켜보다 못한 등자룡은 이순신으로부터 선물 받은 판옥선을 타고 단독으로 전투에 참가하고 멀리서 이를 본 시마즈 요시히로는 고니시가 분명 명나라 수군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옆의 아리마를 문책한다. 그리고 진린이 북과 피리로 요동하며 진격하자 크게 분노하여 부하들에게 아리마의 혀를 자르고 세키부네에 묶어 보내 총알받이로 만들라고 지시한다. 아리마는 마지막까지 고니시가 분명 올 것이라며 끈질기게 매달리지만 결국 시마즈의 부하들에게 끌려가버린다.

2.3. 노량 해전 후반부[편집]

앞에서는 중군인 시마즈 토요히사의 함대마저 이순신에게 고전하고 있었고, 시마즈 요시히로는 11시 방향의 남해 바다 방향 바닷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저기로 이순신을 꾀어내야겠다며 전속력으로 그쪽으로 향한다. 뒤이어 시마즈 토요히사도 요시히로의 뒤를 따라 빈 물길로 향한다. 이를 본 이순신은 왜인지 바로 따라가지 않는다. 시마즈 군은 전속력으로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갔으나 그 앞에는 관음도라는 막다른 포구가 있었고, 움푹 패인 모양의 지형에 꼼짝없이 전군이 갇히고 만다. 뒤이어 조선 수군이 일자 모양으로 포구를 에워싸고, 패닉에 빠진 시마즈 군 일부 병사들은 육지에 상륙해 도주하려고 하다가, 도망친다고 살 수 있을 것 같냐며 도망치는 자는 모두 처단할 것이라는 쵸주인의 지시에 따라 조총을 맞고 쓰러진다. 붙잡힌 나머지 병사들은 이내 시마즈 요시히로의 대장선에 끌려온다. 병사들은 겁에 잔뜩 질려 살려달라며 울먹이고 있었고 그 옆에서 쵸주인은 울지 말라며 위협한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그들에게 "살고 싶냐?"고 묻고, 병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말하기를 주저한다. 그러다가 한 병사가 "살고 싶다."고 말하고 시마즈는 그에게 어디 마을에서 왔는지, 그리고 가족은 있는지 묻는다. 병사는 소속 마을을 밝히고, 가족들로는 "갓 결혼한 아내와 그 사이에서 난 아이가 있는데, 전쟁이 시작할 당시[12] 갓난아기였으니 지금쯤[13]..."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살고 싶다고 외친다. 그러자 나머지 병사들도 일제히 살고 싶다고 외치기 시작한다. 이에 시마즈는 저쪽을 보라면서 조선 수군 쪽을 가리키고, "정말로 살고 싶다면 '저 마귀들'을 뚫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순신을 죽이지 않는다면 전쟁은 끝나지 않으므로 정말 집에 돌아가고 싶다면 이순신을 쓰러뜨려야 한다고도 말한다. 시마즈 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지고, 방금까지만 해도 도망치려던 병사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전의를 불태운다.

시마즈 군을 에워싼 이순신에게 찾아온 진린은 이쯤 하면 적들도 꽤 많이 피해를 받았으니 그만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고, 이순신은 지금까지 함께 싸워줘서 고맙다면서 이제부터는 조선 수군만으로 적들을 섬멸할 테니 이만 돌아가도 좋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하겠다고 말한다.

그 후 시마즈 군은 조선 수군을 향해 사기충천하여 돌진해오고, 이순신은 조선 수군을 물린다. 명나라 수군도 물러가고 시마즈는 물러가는 명 수군을 쫓기 시작한다. 시마즈 군은 세키부네를 앞으로 보내 계속 교대하는 식으로 명 수군에게 조총을 쏴대고, 진린의 휘하 장수는 이를 보며 굉장히 잘 짜인 진법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명 수군을 계속 공격하던 시마즈 군의 왼쪽에서 조선 수군이 나타나고 단숨에 시마즈 군의 허리를 끊어내 뒤쪽 함대를 섬멸해야 한다는 이순신의 지휘에 따라 조선 수군은 시마즈 군의 가운데를 관통해 지나간다. 동시에 물러나던 명나라 수군도 시마즈 군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고 이를 본 시마즈 요시히로는 그들이 멍청하다면서 계속하여 명 수군을 향해 나아간다. 쵸주인과 시마즈 요시히로는 저 멀리의 등자룡을 발견하고, 쵸주인은 이번에야말로 저 늙은이의 목을 베어다 바치겠다고 선언한다. 이내 명 수군과 시마즈 군은 접촉하여 시마즈 군이 명나라 배마다 여럿 달라붙어 월선해오기 시작한다. 등자룡 역시 시마즈가 탄 대장선으로 월선해와 일본군 둘을 한 번에 밀어 처리하는 등 무쌍을 선보이지만, 쵸주인과 맞붙다가 거의 압도하는 듯했으나 쵸주인의 철갑옷에 공격이 막힌 사이 들어온 시마즈의 일격에 당하고 만다. 진린의 배 역시 월선해오는 시마즈 군에 맞서서 백병전을 치르게 되고, 진린은 매우 고전한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진린을 생포하여 이순신을 견제하려는 계획 하에 결국 진린의 배까지 넘어와 진린과 마주하게 되고,[14] 진린은 큰 위기에 처한다. 그 순간 이순신으로부터 진린 구출을 명 받은 준사가 등장하여[15] 소란이 일어나고 이를 틈타 진린은 물러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시마즈 군과 준사, 그리고 명나라 수군의 백병전이 시작되고 진린의 휘하 장수인 진잠이 전사하고 만다. 뒤이어 또 다른 휘하 장수인 심리가 진린에게 그를 잘 보필하지 못한 죄로 자신은 남아 싸우겠다면서, 시마즈 요시히로의 지시에 따라 진린을 잡으러 온 일본군과 일대 다수의 싸움을 벌이다가 역시 전사한다. 그 사이 진린은 성공적으로 구출되어 이순신이 있는 대장선에 타고, 이순신에게 자신이 어리석었다면서 사과한다. 이순신은 부하에게 진린을 잘 보호할 것을 지시하면서 준사가 있는 쪽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싸우던 준사는 시마즈 요시히로에게 달려들지만 쵸주인에 의해 저지당하고, 준사는 7년간 이어온 의를 위한 싸움[16]을 하면서 조금의 후회도 없다고 말한다.[17] 이어서 시마즈는 준사의 목을 베어버리지만, 준사는 마지막 힘을 짜내 배 밖으로 투신한다.

이후 조선 수군, 시마즈 군, 명나라 수군 사이의 백병전이 계속된다.[18] 자신에게 달려오는 일본군 병사를 베어버린 이순신은 밝아오는 일출과 함께 대장선에서 벌어지는 백병전을 바라보며 정운, 어영담, 이억기, 그리고 죽은 아들인 이면이 함께 싸우고 있는 허상을 보게 된다. 그러고는 북채를 잡아들고 북을 크게 치면서 아군의 사기를 북돋기 시작한다. 이순신의 북소리와 함께 힘을 얻은 조명연합수군은 시마즈 군에 대해 점점 우세를 점한다. 그 와중 폐허가 된 일본군의 배에서 아직 죽지 않은 일본군 병사 하나가 북을 치는 이순신을 향해 조총을 쏘지만, 그 병사는 쏘기 직전에 이를 발견한 이회가 쏜 화살을 맞고 사망하고, 이순신은 아군의 방패 뒤로 쓰러진다.[19] 다행히 이순신은 무사했고, 그는 송희립에게 더욱더 나아갈 것을 명한다. 이에 희립은 거부하지만 이순신의 결연한 의지에 결국 그의 명령을 따른다. 이순신은 부하에게 새로운 북채를 가져올 것을 명하여 계속하여 북을 치고 시마즈 군의 패색은 더욱 짙어진다.

외해에서는 고니시의 함대가 노량으로부터 표류해오는 시마즈 군의 난파선을 보며 이순신의 북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마즈가 보낸 세키부네에 묶여 죽어 있는 아리마를 본 고니시는 묘하게 분노한 표정을 짓는다.

백병전이 한창인 전장에서 이순신을 호위하던 방패들이 사라진 사이 갑자기 이순신의 북소리가 끊긴다. 그러자 싸우고 있던 진린 등이 왜 북소리가 들리지 않냐면서 의아해하고, 다들 대장선 쪽을 바라보며 혼란에 빠진 찰나 다시 그쪽에서 이순신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일어서며 북을 치기 시작한다. 이에 다들 이어 싸울 수 있었고 조명연합수군은 승리에 더욱 다가간다.

북소리를 계속 듣고 있는 시마즈 요시히로는 끝이 없다면서 패닉에 빠지고, 이건 말이 안 된다는 식의 말만 계속 반복하면서 대장선 안의 방으로 쓰러지듯 들어가 귀를 막으며 쓰러진다. 심지어 토하기까지 하고는 누가 저 북소리 좀 멈춰보라고 하면서 괴로워한다. 외해에서 이를 계속 주시하던 고니시는 결국 시마즈를 돕지 않고 그대로 철수한다.

2.4. 결말, 이순신의 죽음[편집]

전투가 승리로 끝나고 기쁨을 나누러 이순신의 대장선에 온 진린은 북을 치고 있던 사람에게로 다가가는데 그는 이순신이 아니라 함께 싸우던 장남 이회였다. 진린은 방패로 둘러싸인 지휘대 안에서 나오는 희립을 지나 방패들 안으로 들어서고,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절규한다. 이후 판옥선들이 대장선 주위로 몰려드는 모습이 나오며 화면은 암전된다.

이후 비화가 밝혀지는데 이순신은 이전에 북소리가 갑자기 끊겼을 당시 조총에 왼쪽 겨드랑이 부분을 관통당하는 총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했고, 지금 전투가 급하니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는 전사했었다. 장면은 전쟁이 끝나고 이순신의 장례식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전환된다.[20] 사람들은 장례 행렬 주위에 늘어서서 통곡하고, 어린이들은 즐겁게 뛰어놀다가 장례 행렬을 바라본다.

쿠키 영상에서는 노량 해전이 끝난 이후, 광해군과 조선수군이 판옥선에서 순천성을 바라보며 광해군은 송희립으로부터 이대로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는 이순신의 유언을 전해듣고 이에 동의한다. 이후 권율로부터 순천성을 완전히 접수했다는 보고를 받으며 드디어 왜란이 끝났다는 권율에게 광해는 이것은 왜인들의 난이 아닌 참혹한 전쟁이라고 한다. 그때 하늘 위에서는 대장별이 빛나고, 광해는 별을 아는 자들은 저 별이 없었다면 조선의 명운은 끝났다고 한다고 말한다. 낮에도 어찌 저리 밝게 빛나냐는 장수[21]의 물음에 광해는 아직 하지 못한 말이 남았거나, 하지 못한 것이 남았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냐고 답한다. 이후 빛나는 대장별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1] 실제 역사에서 노량해전이 12월 16일 벌어졌으니, 그보다 4일 후의 날짜다.[2] 전작인 한산과 마찬가지로 인트로의 롯데 엔터테인먼트 부분이 흑백으로 나온다.[3] "이슬로 와서 이슬로서 떠나는 이 내 몸이여, 나니와(浪速)의 영화도 꿈속의 꿈이련가."[4] 이는 유독 고니시군만이 다른 일본군에 비해 철군을 하라는 명령을 늦게 받았기 때문인데, 이에 고니시는이에야스가 자신의 발을 묶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한탄한다.[5] 험한 길을 달려왔는지, 도착한 아리마는 흙먼지투성이였다.[6] 어르신[7] 처음 이들과 대면했을 때 이들은 명나라 군사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진린은 군사들을 잠시 멈추고 포로들의 검을 보고는 여기에 새겨진 가문이 너희들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신을 속이려 하냐고 묻고, 포로들 중 한 명을 달래주면서 너희들이 충남 아산을 거쳐왔음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들이 아산에서 이순신의 3남인 '이면'을 살해했음도 알고 있다고 내비치면서 회유하지만 일이 풀리지 않자 그 포로를 폭행하고는 가둬두라 명했었다.[8] 진린은 이전에 이면이 죽었을 당시 이순신이 회의 도중 비틀거리며 나간 것을 회상하기도 하였었다.[9] 이전에 진린이 등자룡과 나눈 대화에서 등자룡이 연합군 해체는 황제의 뜻이라 할 수 없다고 조언하기도 하였다.[10] 이쯤부터 시작되는 전투신부터 전작의 한산에서 그러했듯이 전투 중 잘 들리지 않는 대사 소리를 우려하여 한국어에도 자막이 달린다.[11] 더 이상의 희생을 피하고 싶어하는 진린은 아리마(혹은 고니시)와의 약속을 통해 일본군은 절대 명나라 수군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일종의 무력 시위만 할 것이라는 말을 믿고 이순신에게 일단 자신들은 전장에서 떨어져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해두었다. 명 수군이 근처에서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적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12] 1592년[13] 1598년[14] 동시에 진린을 향해 전사한 부도독 등자룡의 목을 던진다.[15] 명령과 함께, 죽지 말고 살아 돌아오라는 말도 들었다.[16] 전작인 한산에서 준사가 이순신에게 투항하면서 이 전쟁은 무엇이냐고 묻고, 이에 이순신이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고 말한 것과 이어진다.[17] 시마즈는 이런 준사를 보면서 '네놈은 조선인이냐 열도인이냐'라고 묻는다. 이는 명량에서 구루지마 미치후사가 마지막에 이순신의 대장선에서 준사에게 달려들며 한 말과 같은 맥락이다.[18] 이 부분에서 묘사가 1인칭에 가까운데, 병사 한 명의 동선에 초점을 맞춰 가령 명나라 군사가 열심히 싸우다가 전사하면 그를 죽인 일본군 병사의 시점으로 이어 전개되는 식으로 롱테이크로 특이하게 묘사된다.[19] 이 부분의 묘사가 마치 이순신이 죽을 때의 상황을 연상케 해 이미 역사적 사실에 의거해 결말을 아는 사람들이라도 긴장감 있게 보게 된다.[20] '한산도는 어데인가...' 하는 곡소리와 함께 진행된다.[21] 정황상 정기룡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