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차크 칸국

주치인 올로스는 몽골 제국의 분열 이후 북서부 영토를 계승하여 성립된 칸국으로, 금장 칸국 또는 킵차크 칸국이라 불리며 몽골 제국의 창시자 칭기즈 칸의 맏아들 주치의 후손들이 통치하였다. 이 정치체는 몽골계 정복 전통을 기반으로 형성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튀르크계 유목 집단과 융합되어 언어와 문화가 튀르크화되었다.

13세기 중반 바투 칸에 의해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1259년 몽골 제국이 분열되자 독립된 칸국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킵차크 칸국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광대한 지역을 지배하며 루스 제후국들을 복속시켰고, 우즈베크 칸의 치세 동안 이슬람을 국교로 받아들여 정치적·문화적으로 절정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14세기 중반부터 왕위 계승을 둘러싼 내분이 심화되었고, 티무르의 침공으로 인해 국가 체제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칸국은 여러 소규모 칸국으로 분열되었으며, 크림 칸국·카잔 칸국·시비르 칸국·우즈베크 칸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5세기 후반, 모스크바 대공국은 킵차크 칸국의 쇠퇴를 틈타 독립적 세력으로 부상하였고, 1480년 우그라 강 대치를 계기로 몽골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 이후 러시아는 킵차크 칸국의 잔재를 차례로 병합하였으며, 19세기 중반까지 대부분의 칸국들이 러시아 제국에 흡수됨으로써 주치 울루스의 계보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