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r1 vs r2
......
2020
2121
순환 논법과 유사한 것이 한국사에서는 [[예송논쟁]]에서 송시열과 허목과 상소문 다툼에서 등장한 적이 있다.
2222
23
== 설명 ==
24
특정한 의견을 주장하려다가 근거가 생각이 안 나는 상황에서 그 주장을 반복하는, 즉 [[아무 말 대잔치|생각 없이 말했더니]] 주장과 근거가 결국 동일한 의미인 오류이다. 따라서 '''논증 자체가 오류'''라 다른 오류와 달리 반박할 문제점조차 없다. 그래서 논파하기 쉬워 보이지만 이는 위 예시처럼 짧고 단순할 경우에만 그렇고, 책 한 권 단위의 분량으로 순환 논법이 전개되면 마지막 장(주장) 즈음에선 1장부터 내세운 근거가 뭐였는지 잊어버려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 쉽다. 긴 글을 작성할 때 검토가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25
26
쉬운 예를 들자면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에서 '''순환 참조'''라고 뜨는 게 바로 이 오류다. B1 셀에다가 =A1 쓰고, A1 셀에다가 =B1 쓰면 두 개의 셀을 서로 참조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 원인을 찾았는데 그게 결과여서 [[무한 루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방향 순환참조는 눈에 바로 보이지만, 3개 이상이 들어가면 조금 복잡해진다. A1 셀과 B1 셀에 =C1을 쓰고 C1 셀에 =IF(A1=B1,TRUE,FALSE)를 쓰면 A1 셀과 B1 셀을 똑같이 썼으므로 C1 셀이 TRUE를 반환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순환참조 오류를 띄운다.[* If 함수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A1과 B1을 참조했는데 그 값이 C1(If 함수가 있는 셀)이라서 순환 참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27
28
[[수학]]에선 이를 막고자 [[공리#수학, 철학 용어]]라는 것을 세우고 시작하고[* 이 공리가 '제대로 된' 공리인지 아닌지는 '공리를 어떻게 세워야 그 공리에 기초한 명제들이 모순 없이 굴러갈 수 있는가', '공리를 어떻게 세워야 주어진 개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등의 논리 외적인 방법으로 판단한다.] [[과학]]에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식의 [[과학적 방법]]을 따른다.[* 엄밀히 말하자면, 과학적 방법은 가설과 검증 결과가 서로 순환되는 것은 논리상 옳다. 반증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지금의 가설에 100% 확신하지 않고 언제나 수정하거나 갈아엎을 준비가 되어 있기에 과학인 것이다.]
29
30
하지만 일부는 아래와 같은 억지 논법으로 이용하곤 한다. 아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제6장에서 [[앨리스#s-3.1]]가 [[체셔 캣]]과 나눈 대화이다.
31
>체셔 캣: 소용없어. 여긴 모두 미쳤으니까. 너도 미쳤고 나도 미쳤지.
32
>앨리스: 내가 미쳤는지 어떻게 아는데?
33
>체셔 캣: 틀림없어. 미치지 않았으면 여기 없을 테니까.
34
>
35
>앨리스는 고양이의 말이 올바른 증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36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미쳤다. 왜냐하면 미치지 않은 사람은 여기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주장의 [[대우(동음이의어)#s-4|대우]]를 근거로 쓰고 있다. 실로 적절한 순환 논증 예시다.
37
38
사전에서도 뜻을 찾다 보면 서로가 서로를 가리키는 단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주로 한자를 봐야 뜻을 알 수 있는 [[한자어]]와 [[유의어]]들이 그렇다.
39
> '''음란하다''': __음탕__하고 난잡하다.
40
> '''음탕하다''': __음란__하고 방탕하다.
41
사전에서 뜻풀이를 하거나 학문적 정의를 내리는 등 무언가의 의미를 규명할 때는 이와 같은 순환이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언어, 단어는 유한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의미에서 순환 참조를 피할 수는 없다. 언어를 언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이상 나타나는 근본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순환의 고리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길 수는 있어도 아주 없을 수는 없는데, 이 고리가 최소 몇 단계가 되어야 적절할지 규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이것이 사실 [[헤겔]]이 《논리의 학》 제2권의 마지막 편에서 언급하는 형이상학적 인과론(기계론)의 한계다. 근본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가진 모든 논리는 순환논증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위 예시와 같이 너무 자명한 순환 정의는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4223
== 관련 문서 ==
4324
* [[구두]]
4425
* [[개설방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