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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분화의 원인과 지질학적 배경3. 1790년 분화의 진행 과정
3.1. 전조 현상과 마그마 상승3.2. 상세
3.2.1. 이후 킬라우에아의 활동과 비교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1790년, 하와이 제도킬라우에아에서 기록된 분화 중, 가장 치명적인 화산 폭발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킬라우에아는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을 천천히 분화하는 순상 화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때의 분화은 강력한 폭발적 활동과 대규모 화쇄류를 동반하였다. 이 과정에서 화산재화산 가스, 암석 파편이 급격히 확산되었으며, 분화구 인근을 지나던 하와이 원주민 수백 명이 화쇄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킬라우에아가 단순한 용암류 분화을 하는 화산이 아니라 특정 조건에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

2. 분화의 원인과 지질학적 배경[편집]

킬라우에아는 하와이 열점 위에서 형성된 순상 화산으로, 점성이 낮은 용암을 분화하며 비교적 온순한 화산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790년에는 이례적인 폭발적 분화이 발생하였으며, 그 원인은 칼데라 내부에 존재했던 지하수마그마의 상호작용 때문으로 추정된다.

당시 킬라우에아 칼데라에는 호수가 형성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그마가 칼데라 아래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 호수의 물과 접촉하면서 갑작스럽게 수증기로 변했고, 이 과정에서 극도로 강한 압력이 축적되었다. 결국 마그마가 지하수와 접촉하며 연쇄적인 수증기 폭발이 발생하였고,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가스가 대기 중으로 분화되었다. 또한, 강력한 폭발로 인해 칼데라 내부의 암석이 분해되며 화쇄류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3. 1790년 분화의 진행 과정[편집]

3.1. 전조 현상과 마그마 상승[편집]

1790년 킬라우에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분화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처럼 보일 수 있으나, 지질학적 관점에서는 분화 이전부터 다양한 전조 현상이 누적되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기의 킬라우에아 내부에서는 눈에 띄는 지진 활동이 반복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지각의 진동이 아니라, 마그마가 지하 깊은 마그마 저장소에서 천천히 상승하면서 주변 암석을 밀어내고 파열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으로 이해된다. 특히 이런 지진은 심부에서 발생하는 저빈도 지진과 얕은 지층에서의 고빈도 지진이 함께 나타나며, 마그마 상승의 진행 상황을 시사하는 주요한 신호로 여겨진다.

또한 킬라우에아 칼데라 내부에서는 가스 방출이 점차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마그마가 천천히 지표면에 가까워짐에 따라 내부에 포함되어 있던 휘발 성분이 압력 감소로 인해 기체로 전환되고, 이는 균열을 따라 칼데라 표면으로 배출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은 유황 냄새가 짙어지거나 지표면에 흰 연기 형태의 기체가 분출되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당시 현지 주민들이 이를 목격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마그마가 지하수대와 접촉하면서, 단순한 마그마 상승은 곧 수성(수증기 기반의) 폭발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게 되었다. 지하수가 마그마의 고온에 의해 급격히 가열되면, 압력 상승이 매우 빠르게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증기 압력은 암석을 파괴하며 주변에 격렬한 파열 작용을 유도하고, 결국 마그마의 폭발적 분출로 이어질 수 있다.

1790년의 킬라우에아 분화는 단순한 용암 유출이 아닌, 이러한 복합적인 내부 역학의 결과로 발화한 수성·마그마성 복합 분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그마가 상승하면서 주변 지층과 열과 압력을 교환하고, 지하수가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엄청난 폭발 압력을 형성한 이 과정을 통해 당시 분화가 매우 격렬한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분화 직전에는 지표면에 크고 작은 균열이 확산되었을 수 있으며, 이러한 균열을 통해 최초의 분화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지질학적 경과는 이후 본격적인 분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킬라우에아 산 주변의 지형을 크게 변형시켰으며, 다수의 사망자를 낳는 비극적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3.2. 상세[편집]

1790년에 하와이섬 남부에 위치한 킬라우에아에서 발생한 폭발적 분화는 하와이 제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화산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분화로 인해 수백 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 영토에서 발생한 화산 분화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사례로 기록된다.

당시 사망자들은 킬라우에아 북서 사면을 따라 나마카니파이오를 지나는 고대 경로에서 고온의 밀착성 화산 흐름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 이 화산 흐름은 증기, 뜨거운 입자, 암석 조각을 포함한 고온의 공기 흐름으로, 대기 중에 분출된 화산재 기둥이 중력에 의해 붕괴하면서 생성되었다. 이 흐름은 초당 수십 m에 달하는 속도로 지표를 따라 이동하며 그 경로에 있었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덮쳤다.

이 사건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나마카니파이오 부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분화 당시 내린 젖은 화산재 위에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으며, 이 흔적들은 흐름이 도달하지 못한 지점까지 보존되어 있다. 발자국의 크기와 간격으로 보아,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였던 것으로 분석되며, 발자국의 절반 정도는 분화구 방향을 향하고 있어 일부 사람들은 대피 도중에 되돌아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기록은 직접적으로 남아 있지 않다. 1820년대에 짧게 언급된 문서가 존재하나,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1843년 라하이나루나 학교의 학생들이 수집한 구술 자료를 바탕으로 쉘던 디블 목사가 작성한 문헌을 통해 전해진다. 이 기록은 약 50년 후에 정리된 것이지만, 폭발 당시의 생존자들이나 그들의 자손이 전한 증언을 통해 분화의 특성과 인명 피해에 대한 귀중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이루어진 지질학적 조사에서는 퇴적층의 분포와 성분 분석을 통해 분화의 양상을 복원하고자 하였다. 2015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는 1790년의 분화가 주요 폭발 세 차례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그 이전에 수일간의 간헐적 소규모 분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세 차례의 폭발은 수 시간 혹은 수 분의 간격을 두고 연속적으로 발생하였다.

첫 번째 폭발은 젖은 화산재의 분출로 시작되었다. 이 화산재는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남서 방향으로 퍼졌으며, 이로 인해 형성된 퇴적층 위에 수많은 발자국이 남았다. 이 화산재는 이후에도 습한 상태를 유지하였고, 두 번째 폭발과 세 번째 폭발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마르지 않았다.

두 번째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였으며, 고도 약 12km에서 15km에 이르는 화산재 기둥이 형성되었다. 이 화산재는 상층 제트기류를 따라 남동쪽으로 확산되어 약 30km 떨어진 카이무 지역까지 낙하하였다. 화산재 기둥은 당시 카와이하에 인근 해안에 있던 선원 존 영에 의해 목격되었으며, 그의 기록은 당시 상황을 외부인의 시선에서 묘사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이 시기 분화에서 방출된 화산재는 분화구 근처에서는 자갈 및 모래 크기의 조립질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미세한 화산재로 구성되어 있었다.

세 번째 폭발은 극히 치명적인 밀착성 흐름을 유발하였다. 이 흐름은 두 번째 폭발 말기,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자체 중력에 의해 붕괴하면서 발생하였으며, 정상 서측 사면을 따라 급속히 하강하였다. 압축된 공기와 고온의 입자가 지표면을 따라 퍼지면서 화산 주변에 있던 이들을 순식간에 휩쓸었고, 일부 희생자들은 서로를 부여잡은 채 숨진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급속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분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지질학적 논의가 이어져 왔다. 전통적인 해석은 지하수의 과열에 따른 수증기 폭발로, 첫 번째 폭발에서 관찰된 젖은 화산재가 이러한 해석을 지지하는 증거로 여겨진다. 그러나 확정적인 단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가설은 마그마 내부의 휘발성 성분이 밀폐된 조건에서 압력을 축적하다가 폭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008년 할레마우마우 분화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발생하였으며, 당시에도 소량의 마그마가 분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메커니즘이 1790년 분화에도 적용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퇴적층의 구성에서는 유리질 화산재나 부석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주로 분출구 주변 화도의 암석이 파쇄된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부 퇴적층에서 관찰되는 밀도가 높은 유리질 조각은 마그마가 존재했음을 암시하지만, 분화 당시 이미 상당한 휘발성 성분이 방출된 상태였음을 시사한다.

칼데라의 붕괴 여부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일부 지질학자들은 1790년 분화에 동반하여 킬라우에아 칼데라의 부분적 함몰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였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직접적인 지질학적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정황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간주되나,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한편 킬라우에아 남동쪽 푸나 방향에서 형성된 일부 용암류가 1790년에 분출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어 왔다. 만일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푸나 지역의 용암 분출이 정상 마그마 저장소의 압력을 해소시켜 칼데라 붕괴를 유도하였고, 이어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을 수 있다. 이는 2018년 킬라우에아의 활동 양상과 유사한 구조이나, 1790년 당시의 기록이 부족하므로 단지 가설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 분화는 단순한 용암 분출에 머무르지 않고, 복합적이며 다단계적인 폭발 과정을 통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중대한 사건이었다. 오늘날에도 이 사건은 화산재 위에 남겨진 발자국을 통해 기억되며, 킬라우에아 화산이 단지 완만한 방패화산이 아닌, 치명적인 폭발 가능성을 내포한 복합 화산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그러한 점에서 1790년 분화는 현재에도 하와이 화산 활동 감시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3.2.1. 이후 킬라우에아의 활동과 비교[편집]

1790년의 치명적인 폭발 이후 킬라우에아는 수십 년 동안 상대적으로 온화한 용암류 분화를 이어갔다. 점성이 낮고 기체 함량이 적은 마그마가 지표로 흘러나오며 형성된 넓은 용암 대지는 방패 화산 특유의 지형을 만들어냈고, 이러한 활동은 인명 피해 없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조용한 분화 속에서도 간헐적으로 폭발적 활동이 발생하였으며, 그 가운데 1924년과 2018년에 있었던 분화는 각각의 방식으로 1790년 분화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1924년 5월, 킬라우에아 정상부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는 마그마의 하강 이후 지하수가 고열의 암석과 접촉하면서 강력한 수증기 폭발이 발생하였다. 약 2주간 이어진 이 분화 동안 수십 차례에 걸친 폭발이 이어졌으며, 수 km 높이의 화산재 기둥과 함께 수 톤에 이르는 암석 파편이 공중으로 분출되었다. 일부 탄낙하물은 수백 m 떨어진 지점까지 날아갔고, 분화구 주변에서는 수 m 크기의 바위들이 흩어져 쌓였다. 이 분화는 마그마가 직접 분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으로 방대한 에너지를 방출했으며, 1790년 분화와 유사한 수증기 기원의 폭발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간주된다.

2018년에 발생한 킬라우에아 분화는 21세기 들어 가장 규모가 큰 화산 활동으로 기록되었으며, 푸나 지대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였다. 이 분화는 정상 마그마 저장소에 있던 마그마가 남동부 리프트대를 따라 급격히 이동하면서 시작되었고, 그 결과 정상부의 지하가 비워짐에 따라 칼데라가 반복적으로 함몰되었다. 함몰 과정에서는 다수의 지진이 동반되었고, 분화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확장되며 지형을 크게 변화시켰다. 동시에 마그마는 푸나 지역에서 다수의 분화구를 통해 분출되었으며, 유동성이 매우 높은 현무암질 용암이 마을을 덮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 새로운 용암 대지를 형성하였다. 황산화물과 같은 화산 가스의 방출도 극심했으며, 대기 질 악화로 인한 건강 피해와 생태계 교란이 보고되었다.

2018년 분화에서 관측된 마그마 이동, 정상부의 함몰, 분출의 연속성은 1790년 분화 당시 푸나 지역에서 용암이 먼저 분출되었고, 그로 인해 정상부 마그마 저장소의 압력이 해소되면서 칼데라 붕괴와 폭발이 유발되었다는 가설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경로를 보인다. 이러한 유사성은 과거와 현재의 킬라우에아 활동을 연결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며, 1790년의 사건이 단지 한 차례의 이례적인 대폭발이 아니라 현재에도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조건 아래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1790년, 1924년, 2018년의 분화는 각각 다른 시기와 조건 속에서 발생하였으나, 킬라우에아가 단순한 용암 방출형 화산이 아니라 폭발적 분화 가능성까지 내포한 복합 화산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들이다. 마그마의 이동과 저장소의 압력 변화, 지하수의 존재, 지질 구조의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이 상호작용하면서 킬라우에아의 분화는 전형적인 틀을 넘어서는 복잡성을 보인다. 따라서 이 화산의 활동을 감시하고 미래의 분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표면에서 나타나는 현상뿐 아니라 지하의 역학까지 면밀히 관찰하고 해석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며, 이는 하와이섬 전역의 거주민 보호와 더불어 화산 연구의 발전에도 필수적인 기반이 된다.

4. 관련 문서[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