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부리오리

혹부리오리는 혹부리오리속의 대표종인 조류이다. 한국에는 겨울철새로서 월동한다.

붉고 첫 부분이 혹처럼 봉긋 올라온 부리가 인상깊은 오리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하얗고 등과 가슴에 적갈색 띠가 있으며 머리와 어깨깃은 검은색이다.

암컷은 생김새가 수컷과 비슷하지만 색채가 전체적으로 연하다. 그리고 부리에 혹이 없고 기부에 흰 무늬가 있어 수컷과 구별할 수 있다. 다리는 암수 모두 빨간색이다. 새끼의 경우 색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적갈색 띠가 없다. 날개는 암갈색이고 부리와 다리 색도 성체에 비해 선명하지 않다.

부리가 위로 굽어 있어 부리를 뻘에 대고 훑어서 거기에 붙어 있는 해조류나 갑각류 등을 먹는다. 밤이 되면 내륙의 농경지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한다. 번식기에는 토끼굴 등에 둥지를 두고 한 배에 8~16개를 낳아 암컷이 30일 가량 품는다.

북유럽, 시베리아, 몽골, 우크라이나와 이란 남부 등지에개 번식하고 남유럽, 지중해 연안, 인도,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아일랜드와 영국에선 텃새로 정착했다. 전세계 개체수는 41만 ~ 50만마리로 추정되며, 그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낙동강 하구에만 연 1000마리가 올 정도로 흔한 겨울 철새다. 낙동강, 금강 하구, 순천만 등에서 큰 무리를 이루어 월동한다. 한 무리는 최소 20~30마리에서 최대 1000마리에 이를 정도로 크다.

국명 "혹부리오리"는 수컷의 부리에 혹이 올라왔다는 것에서 따왔다. 영어권에서는 Common shelduck이라고 한다. 켈트어로 얼룩을 뜻하는 shel과 오리를 뜻하는 duck의 합성어이다. 학명인 tadorna는 프랑스어로 이 새를 뜻하는 "Tadorne"에서 따왔다. 그 뜻은 shelduck과 같다.

전세계적으로도 개체수가 많고 서식 범위도 넓어 멸종위기 동물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간척 및 조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갯벌 면적 감소, 외래 천적 유입, 그리고 조류독감이 개체수를 위협하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