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식 분화

펠레식 분화는 점성이 높은 마그마가 분출될 때 발생하는 화산 폭발의 한 형태로, 주로 유문암질에서 안산암질에 이르는 마그마 조성을 가진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화쇄류, 즉 뜨거운 가스와 화산재, 암석 파편이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이 화쇄류는 인근 지역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1902년 몽펠레 화산의 대규모 분화가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점성이 높은 마그마는 멀리 퍼지지 않고 화구 주변에 축적되어 급경사의 용암 돔이나 화산 첨탑(화산 바늘)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물은 내부 가스 압력과 중력의 영향으로 쉽게 붕괴되며, 그 결과 새로운 화쇄류가 방출되거나 화산 쇄설물이 대량으로 쏟아진다. 일부 사례에서는 짧은 거리의 화산재 흐름이 관찰되거나, 부석이 쌓이면서 부석 원뿔이 형성되기도 한다.

펠레식 분화는 일반적으로 수년 내에 종료되지만, 일부 화산에서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과테말라의 산티아귀토 화산은 1922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분출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분화 유형의 이름은 1902년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의 몽펠레 화산 분화에서 유래하였다. 당시 분출된 화쇄류가 생피에르(Saint-Pierre) 시를 순식간에 덮쳐 약 2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은 펠레식 분화의 위험성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펠레식 분화는 강력한 화쇄류 활동과 용암 돔의 붕괴가 결합된 복합적인 형태를 보이며, 불카노식 분화나 플리니식 분화에 비해 테프라(화산쇄설물)의 확산 범위는 좁지만, 인근 지역에 미치는 피해는 극심하다.

예측이 어려운 펠레식 분화는 인근 거주지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 지속적인 화산 모니터링과 대비가 필수적인 분화 유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