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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 선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개요
1.1. 해석

1. 개요[편집]

충청도 말씨여? 에이그~, 그거이 그냥 말이 아니유. 말허믄 느긋허니~ 천천히~ 흘러가는디, 그 속에 정이랑 여유랑, 그 촌사람들 맘씨까지 다 들어앉았당께유.

말 끝에 “유~”, “쥬~”, “허지요~”, “그랴~” 같은 거이 슬그머니 붙어불고, 말허는 속도도 느려서, 듣는 사람 마음도 고마 푸근혀져부러유.

예를 들자면유, “뭐 해?”라고 안허고 그냥 “뭐혀~”, “그렇다니께유~”, “맞당께유~” 이러믄 듣는 사람이 고개를 절로 끄덕인다니께유. “왜 그래?”는 “와 그라유~?”, “거시기 뭔일 있어유~?” 하믄 듣는 쪽도 “아유, 정 붙는다~” 하쥬.

그리구 우리 충청도는유, 존댓말도 고요~ 곱고 정겹게 혀유. “밥 드셨어요?”를 “아유, 밥이나 드셨슈~?”, “속 쓰리지 말고, 뭐 좀 드셔유~” 이렇게 말해불면, 그냥 인사허는 게 아니라 속까지 챙겨주는 거쥬.
“어디 가세요?”도 “어딜 그리 급허게 가셔유~?”, “천천히 다니셔유, 발목 삐긋하믄 큰일이여유~” 이래야 그게 우리 말씨당께유.

그러니께 이 충청도 말이라는 거시요, 단지 말이 느린 게 아니고, 사람 속도 그만큼 천천하고 여유 있는 거유. 급한 거 안 좋아허고, 누가 뭐래도 “그려~” 하믄서 받아들이고, 뭐든 “에이~, 천천히 혀유~” 이러믄서 풀어가는 그 삶 자체가 고대로 녹아있는 말이여유.

근디 말이쥬, 명심허셔야 쓰겄는 게, 천천히 혀란다고 다 천천히만 혀불면 큰일 나는겨. 할 일 미루고 뒹굴뒹굴만 혀뿌렀다가는유, 마당서 지켜보던 큰어멈이 “이눔아, 눈깔만 멀뚱허니 뜨고 뭐하냐~ 얼른 안 혀!” 하믄서 지게짝 옆에 있던 몽둥이 들고 오시는겨! 그때부턴 말끝이 느긋허게 안 나와유, 고마 허요! 지금 혀유!! 이래불게 되쥬~. 느긋한 말씨 속에도 할 건 다 챙기고, 속으론 부지런히 굴러가는 그게 충청도식 사는 법이여유.

그러니께 이 말만 들려도 고향 앞마당 생각 나불고, 햇살 따사롭던 겨울 아침, 아랫목에 궁디 붙이고 앉아서 군고구마 까묵으며 “그려~ 그랴~” 하던 그 시절이 그립게 스르륵~ 떠올라불쥬. 말 한마디 속에 정이 꾹 눌러 앉아 있당께,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스르륵 풀어지는 겨유~

1.1. 해석[편집]

충청도 방언은 단순한 지역 말씨를 넘어, 그 속에 지역 주민들의 정서와 삶의 태도, 그리고 소박한 인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언어적 특성을 지닌다. 충청도 지역 사람들은 말의 속도나 억양이 느긋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달한다.

말끝에는 “유”, “쥬”, “허지요”, “그랴” 등 특유의 어미가 자연스럽게 붙으며, 말투 전반에 걸쳐 느린 템포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충청도 방언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푸근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예를 들어, 표준어의 “뭐 해?”는 충청도 방언으로 “뭐혀”, “그렇다니께유”, “맞당께유” 등으로 표현되며, “왜 그래?”는 “와 그라유?”, “거시기 뭔일 있어유?”와 같이 정이 느껴지는 방식으로 전달된다.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표현이 중심이 된다.

충청도 방언의 특징 중 하나는 존댓말의 부드러움이다. 예를 들어, “밥 드셨어요?”는 “아유, 밥이나 드셨슈?”, “속 쓰리지 말고, 뭐 좀 드셔유”로 표현되며, 이는 단순한 안부 인사를 넘어 상대방의 건강과 상태를 세심하게 챙기는 말투로 기능한다. “어디 가세요?” 또한 “어딜 그리 급하게 가셔유?”, “천천히 다니셔유, 다치면 큰일이에유”와 같이 상대방의 안전까지 배려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충청도 방언은 단지 말이 느린 것이 아니라, 그 말투 속에 충청도 사람들의 삶의 리듬이 녹아 있다. 조급해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천천히 듣고 받아들이며, “그려~”, “에이~ 천천히 혀유~” 같은 표현을 통해 여유와 포용을 실천하는 삶의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느긋한 말투가 곧 게으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을 게을리하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면, 어른들로부터 “이놈아, 뭐 하냐! 얼른 안 하냐!” 같은 꾸중을 들을 수 있으며, 때론 매도 들 수 있다는 말이 구전처럼 전해진다. 이는 충청도 방언의 느긋함 이면에는 실속 있고 부지런한 생활태도가 숨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충청도 방언은 고향의 마당과 같은 정서적 공간을 상기시키는 말이다. 겨울 아침,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를 나눠 먹으며 “그려~”, “그랴~” 하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언어로, 그 말 한마디 속에 푹 스며든 정(情)과 따뜻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중한 지역 문화 자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