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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일랜즈
Walter Islands · ウォ ル タ ー · アイランズ
인물 정보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SE ???. ?. ??. ~
임기
SE 798. 5. ?. ~ SE 799. 5. ??.(1년)
가족 관계
불명
국적 및 소속
최종 직책
자유행성동맹 국방위원장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1. 개요2. 작중 행적
2.1.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꾼2.2. 전시 지도자로 각성하다
3. 평가4. 대사5. 기타

파일:attachment/Free_Planets_Alliance.jpg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국방위원장 파일:mxx5q0t3ulw01.png

1. 개요[편집]

그의 이름은 반세기의 게으름보다도 반년간의 각성 덕에 후대에 남았다.

은하영웅전설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의 통치기구인 최고평의회 일원으로 욥 트뤼니히트 파벌의 정치가. 을지 해적판 번역은 월터 아이랜즈,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월터 아이란즈였는데 이타카판에서 월터 아일랜즈로 번역했다. 철자를 봐도 아이랜즈나 아이란즈란 발음은 나올 수가 없다.

우주력 799년 2월, 자유행성동맹 국가원수 최고평의회 의장 욥 트뤼니히트의 잠적부터 5월 초 하이네센이 항복한 순간까지 트뤼니히트를 대신해 국가원수직을 수행하여 정부 수반 역할을 했다.[1]

2. 작중 행적[편집]

2.1.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꾼[편집]

아일랜즈가? 그 2류 브로커가 뭘 할수 있단 말이야? 군수산업에서 리베이트 챙기는 것 외엔 능력도 없는 놈 아니야? 트뤼니히트보다 더한 녀석이라고! - 은하제국의 페잔회랑 침공 직후, 트뤼니히트가 잠적했고 대신 아일랜즈가 평의회를 주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한 언론인의 한숨.[2]

2권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진압 이후 트뤼니히트 파 정치가들과 회동하여 양 웬리를 견제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사문회의 책임을 지고 국방위원장 네그로폰테가 사임하자 신임 국방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원작에는 따로 나오지 않지만 OVA에서는 귀한 도자기를 상납하여 국방위원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트뤼니히트가 그를 임명한 이유는 동맹의 선구자들이 독재자의 출현을 우려하여 의장과 각 위원장의 겸직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아일랜즈는 전임자 네그로폰테가 깔끔히 사임한 것을 칭송한 뒤 그의 정책을 이어받을 것임을 천명했다.

월터 아일랜즈 이후 페잔 자치령과의 군수물자 리베이트 관련 협상을 하거나 군수기업에서 뇌물을 받아 챙기고 국방위원장 공금으로 '개인적인 여행'을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와 함께 즐기는 등 부패한 3류 정치꾼으로써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다녔다.[3]

행정가로써의 능력도, 군사적인 식견도 없는 아일랜즈는 그저 트뤼니히트의 충실한 앞잡이로써 의장과 군부의 연락책 역할에 충실했고 트뤼니히트와 군산복합체로 이어져 있는 이권 컨베이어 벨트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주워먹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트뤼니히트 위원장, 아일랜즈 위원장 대리'라는 험담까지 받았다.

은하제국 정통정부 성립 이후 로엔그람 공작의 은하제국과 동맹 사이의 불온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함에도 이제르론 요새가 있기 때문에 제국군은 위협스럽지 않다는 태평한 소리를[5] 연일 내뱉고 있었고,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이 제국군이 페잔 회랑 방면으로 침공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에도 어리석은 소리라며 이를 철저하게 묵살하였다.

결국 양 웬리 대장의 예상대로, 제국재상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은 제국의 깃발아래 온 인류를 하나로 통합시키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5만 척이 넘어가는 대규모 함대를 동원하여 페잔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행성 전역을 점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이 놀라운 보고를 받아든 동맹 최고평의회는 충격에 빠져 대응 능력을 상실해버렸다. 평의회 의원들은 대책 마련에 앞서 혼란을 방지해야한다는 명분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언론 보도를 통제한 채 이 정보를 '언제, 어떻게 공개해야하는지'를 두고 격렬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만 했다. 심지어 이런 한심한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페잔 방면에서 복귀한 수많은 민간인들에 의해 페잔의 이변이 알려지며 동맹 전체가 혼란에 빠져버렸다.[6]

이렇게되자 평의회 의원들과 동맹 시민들은 그간 제국에 대한 주전론을 주장하며 시민들을 설복해온 '뛰어난 지도자' 욥 트뤼니히트 위원장이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이라 기대했으나, 트뤼니히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는 짤막한 입장표명을 끝으로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최고평의회를 포함하여 정부와 군부의 높은 자리에는 오직 트뤼니히트 개인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 하나 밖에 바칠 줄 모르는 무능한 인물들 밖에 없었다. 이들은 국가위기상황에서 우두머리가 사라지자 똑같이 도망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뭘 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못한 채 자리에 앉아있기만 했다.

이렇게 정부가 마비되었다. 그렇다면 군부라도 제기능을 발휘해주어야 했으나[7]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은 자신이 본부장에 임명된 것은 트뤼니히트에게 정치적으로 충성을 바친 댓가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며 집무에서 손을 놓아 정부에 이어 군부까지 마비되었다. 마술사 양 웬리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을 지경에 몰리며 자유행성동맹의 운명이 회생이 불가능할 지경에 놓이고 만 것이다.

그런데 그 양 웬리조차 예상치 못한 이변이 발생한다.[8]

2.2. 전시 지도자로 각성하다[편집]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야 처음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군요. " - 은하제국군의 페잔 점령소식이 알려진 이후 각성하여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을 찾아가 동맹군의 방침을 의논하며.

민주공화주의의 부활을 꿈꾸며 수십 만 명의 희생을 거친 장정 1만 광년을 통해 건국된 자유행성동맹은 멸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잘 훈련되고 사기도 높은 10만 척 이상의 제국 함대를 상대로 전투 경험은 커녕 제대로 훈련 받지도 못한 병사들과 노후된 함선조차 1만 전후의 숫자만 동원할 수 있는 상황. 몰려드는 강대한 제국군을 막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위대한 지도자를 자청하던 국가원수는 직무를 내버리고 도망치고 말았다. 국가 수뇌부부터 일반 시민까지 동맹의 모두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나라가 도탄에 빠진 와중에, 무능하고 부패한 소인배 월터 아일랜즈는 나홀로 상념에 빠져 국가의 지도층으로써 삶의 대부분을 출세와 황금, 그리고 주색에 집착하며 살아왔던 과거를 뒤로 하고 홀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사라진 상전을 찾으며 허둥대던 무능한 인간이 있던 자리에는 130억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민주공화주의의 정신을 수호해야 한다는 의무를 어디선가 부여받고[9][10]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노력하는 헌신의 상징이 새롭게 자리잡게 되었다. 자신이 해야할 일을 깨달은 아일랜즈는 트뤼니히트의 잠적으로 파탄난 최고평의회를 장악하고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전투지휘는 제복 입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우리가 결단해야 할 일은 항복이냐 항전이냐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해 우리는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고, 명시하고, 군부에 도움을 청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무턱대고 혼란에 빠져 책임을 회피한다면, 이 사태의 책임은 결국 최전선 군인들이 짊어질 것입니다. 그려먼 그들은 무익한 희생만을 치르고, 결국 무질서 속에 와해되겠지요. 이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자살을 뜻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항복을 주장하는 자는 한 사람도 없었으므로 국방위원장은 의제를 바꾸었다.
"그러면 항전하기로 하고, 동맹의 전 영토를 초토화해가며 전 국민이 사멸할 때까지 침략군과 싸울 것인지, 아니면 강화講和 조약 내지는 평화 조약을 목적으로 가급적 유리한 조건을 얻을 때까지 정치적 환경을 갖출 것인지...... 그러기 위한 기술적인 수단으로써 무력을 선택할 것인지, 그 부분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다른 각료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침묵에 잠겼다. 사태의 심각함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국방위원장의 침착함과 명석함이 그들의 고정관념에 비례한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반식伴食, 능력도 없이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이라는 단어의 살아있는 예시였던 국방위원장이, 이제는 뛰어난 통찰력과 상황인식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최선의 해결로 이르는 최단의 길을 동료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격조 높은 말재간을 무기로 삼아서.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27

국가 멸망의 위기에 최고위 각료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이 회의는 겉으로는 국가 중진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허나 실제로는 국방위원장 월터 아일랜즈가 홀로 질문을 던지고, 혼자 질문에 답하며, 스스로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을 내리고, 모두에게 자신이 내린 향후 방침에 대한 동의를 묻는 자리일 뿐이었다. 트뤼니히트에게 충성하는 것과 자기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 이외에는 그저 무능력하던 다른 각료들은 단지 고개만 끄덕거리며 아일랜즈의 말을 맹종하였다.[11][12]

사태를 수습할 정부의 방침을 결정한 국방위원장 아일랜즈는 즉각 우주함대 사령부를 방문하였다. 무능한 도슨 대장 대신 군부를 총괄할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을 찾아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강화협정을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알렸고, 불과 하루 전까지 아일랜즈의 무능함에 분개하고 이를 한탄하던 뷰코크 대장은[13] 하루 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아일랜즈 위원장의 모습에 당연히 크게 놀랐다. 아일랜즈는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고 조국 수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뷰코크는 처음에는 그를 못미덥게 여기다가 비로소 아일랜즈가 정신을 차렸음을 깨닫자 전격적인 협력을 약속하였다. 이렇게 되자 자유행성동맹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정부와 군부가 일치단결하여 제국군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14][15]
"국방위원장의 수호천사가 갑자기 근로의욕에 눈을 뜬 모양이구먼. 안 그러는 것보다야 백 번 낫지."

자유행성동맹군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이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찾아와 협조를 요청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28

이미 자유행성동맹군의 수장,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이 스스로의 무능을 자백하고 업무 수행을 포기한 터라, 군부의 2인자로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떠맡게된 뷰코크 대장은 도슨 대장을 축출하고 군부를 지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뷰코크 대장은 그래도 원칙에 의해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최고결정권자인 도슨 대장을 찾아가 수립한 계획안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 동맹군의 준비는 일사천리로 착착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일랜즈 위원장은 실무진의 사기를 북돋을 겸, 그간 정치적인 이유로[16][17] 번번히 무시되어오던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과 양 웬리 대장의 원수 승진을 전격적으로 승인하고 세부 작전 사항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며 군부의 자율적인 행동을 보장함과 동시에 자신이 장악한 행정부 기능을 가동시켜 국가 붕괴를 막고 방어 체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작동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이전에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만 해도 수도 방위를 이유로 제 1함대의 파견을 거부한 바 있던 아일랜즈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이네센 방위를 담당할 함선을 단 1척도 남기지 않고 양 웬리에게 파견하였다.

직접적인 분석이나 평가가 작중에 나온 적은 없지만, 아일랜즈가 각성한 이후로 재평가받는 부분으로는 크게 세 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
  • 명확하면서도 현실적인 전쟁전략 지침 수립
    월터 아일랜즈가 페잔 함락 직후의 최고평의회에서 제창하고 최종적으로 군부에게 요구된 방침은 생각없는 주전파들이 외칠만한 실현 가능성이 없는 무조건적인 제국군 격퇴같은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제국군이 원정을 더이상 지속할 수 없게 만들어 평화협정 자리로 끌어내고 이 자리에서 자유행성동맹에 있어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정을 맺는다는 것이었다.[18]
이런 방침은 아일랜즈가 당시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간 군사력 격차가 뒤집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일랜즈가 트뤼니히트를 중심으로 하는 강경 주전론파에[19] 속했음에도 제국과 강화를 추진할 만큼 정치적인 식견을 가지고 현실적 사고를 바탕으로 정부의 전쟁전략 지침을 수립한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뷰코크 대장 또한 현실적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요격태세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일랜즈가 뷰코크에 강화를 위한 정치적 환경 조성을 위한 군사적 승리를 요청할 때 뷰코크가 괜히 아일랜즈를 극찬한 것이 아니다. 물론 양이 제시한 라인하르트의 전사에 호응한 것을 보면 그도 비교적 안전해보일지는 몰라도 동맹이 불리한 강화조약으로 연명하는 것보다는, 위험하지만 제국을 상대로 이겨 동맹을 확실히 존속케 하는 방식을 더 선호한 것 같지만 어차피 이는 국가원수로서 당연하긴 하다. 제국과 화평을 맺는다면 어차피 불리해질 수 밖에 없고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만은 확실히 넘겨주어야 하는 국방상으로 보면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만큼, 국가원수로서는 가능성은 집어치우고 적 수장을 죽여 적을 사분오열하게 만들 확실한 방안이 있다면 그쪽을 택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러한 아일랜즈의 식견은 이후 바라트 화약-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이후의 동맹정부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대단한 일을 해낸거 셈이다.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수립되고 제국군이 밀려왔음에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때와는 달리 동맹정부는 조안 레벨로 의장이 정신을 놓아버리면서 마비되었고, 결국 동맹군은 제대로 된 함대도 없다시피한 채로 그것도 우주함대 사령장관 단독으로 전쟁의 모든 준비를 총괄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이 시점에서 동맹에게 이미 가망은 없었지만, 아무리 봐도 뚜렷한 대책이라도 세운 것과 세우지 못한 것 사이의 괴리는 큰 법이다.
  • 임시 국가수반으로서 전시 국가행정 총괄
    자유행성동맹은 국가원수인 욥 트뤼니히트가 잠적한 탓에 중앙정부가 마비된 상태였다. 그동안 트뤼니히트와 그 일파가 유능하고 양식있는 인사들을 내쫒고, 남은 사람들도 우국기사단, 구국군사회의 등으로 쓸려나가면서 무능하고 답없는 주전파들밖에 남지 않았다. 오죽하면 라인하르트가 동맹 정복후 부시아스 아둘라&클로드 몽테이유&그레이엄 에버드 노엘베이커의 일을 듣고는 "그런 자들이 높은 자리에 있지 않아서 동맹이 망한거다." 라고 했을까. 이 상황에서 뚜렷한 정치지도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훗날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 당시 최고평의회 의장인 조안 레벨로가 반쯤 미쳐버리면서 정부는 마비되고, 제국군이 동맹령으로 밀고 들어올 때까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아까도 말했듯 모든 준비를 군, 그것도 우주함대 사령장관 혼자서 총괄해야만 하던 상태가 몇 년 앞서서 벌어졌을 것이다.[20]
    그런 위기에서 아일랜즈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지도력을 발휘하며 붕괴 위기에 처한 중앙정부를 추스려 자멸을 막았다. 이후로도 실질적인 국가수반으로서 정부가 해야할 방침과 정책을 시행하며 실전을 치룰 군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직접적 묘사는 없지만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이전에 동맹군 수뇌부의 회의에서 뷰코크가 "시민들을 산간 지역으로 대피시키긴 했지만..." 이라는 말을 하는데 당시 군부는 전쟁준비 때문에 과로를 하다 결국 뷰코크의 부관 파이펠 소령이 심장 발작으로, 총참모장 오스만 중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각각 순 수울춘우 지엔으로 교체된 정황으로 보면 군부가 민간인 소개까지 도맡을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므로 정부에 의한 전쟁에 대비한 시민들의 대피도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고, 뷰코크 대장이 지휘하는 동맹 함대가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패배한 뒤에도 수도 하이네센은 물자 부족 사태가 가시화되었을 지언정 양 웬리가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을 찾았을 때 물자 부족으로 일부 재료가 빠지기는 했으나 별 탈 없이 음식이 나왔다. 얼마 남지도 않은 주력 함대가 절반 가량 몰살된 최악의 상황에서도 수도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치안 상황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또한 율리안 민츠와 동맹 페잔 주제무관들이 제국 구축함을 탈취해 복귀하자 이를 발빠르게 이용해 전시선전을 펼쳐 국민 사기를 고양시키는 등[21], 전시국가행정이 완벽하게 수행되고 있었다. 후일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 당시 조안 레벨로와 행정부 수반들이 정신줄을 놔버린 탓에 군부는 혼자서 제국군에 맞서 싸울 준비에 나섰고 국민의 안정적인 생활 유지는 커녕, 기초적인 치안 유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수도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등 대규모 혼란이 발생 했던 것과 비교하면 월터 아일랜즈는 실로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다.[22] 불과 1~2년전 벌어진 구국군사회의도 이것에 실패해서 하이네센 시민들의 민심을 잃었다는 것을 보면 진정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 인재에게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그동안 동맹군을 좌지우지했던 졸장들은 막상 위기가 닥치자 거의 손을 놓고 있었고, 그나마 있었던 뷰코크 대장이나 양 웬리 등의 능력자들은 온갖 정치적 모함과 견제로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일랜즈는 그런 족쇄를 다 끊어서 그 둘의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뷰코크와 양 웬리를 동시에 원수로 승진시켜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주었고,[23] 그 둘의 인사권과 함대 재편성 등이 절차에 맞게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묵인해 사실상 사후승인했다.[24] 인재를 알아보고 역량을 집중시킨 덕분에 양 웬리는 전술적 차원에서나마 라인하르트를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일랜즈의 이와 같은 노력에도, 그리고 양 웬리의 마술과 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끝내 은하제국군의 별동대에 의해 동맹은 수도 상공을 제압당하고 항복을 강요당하는 사실상의 패전을 맞이한다. 이때 잠수타 있던 욥 트뤼니히트가 갑툭튀하며 내가 아직 국가원수라며 예전 쿠데타 당시 행성방어시스템을 부순 양의 결정을 조롱하며 순순히 항복하려 하자 아일랜즈는 들고 일어나 그야말로 눈물어린 호소를 한다.
"제국군의 요구를 받아들이겠소. 무차별 공격을 언급한 이상 그럴 수 밖에 없지."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이 항의하자 트뤼니히트의 두 눈에서 바늘을 내던지는 듯한 시선이 날아갔다.
"내가 정식으로 리콜이라도 당했던가? 그렇지는 않을 텐데? 그렇다면 종전을 결정할 책임과 자격이 내 손에 있다는 뜻일세. 그 책임을, 그 자격을 가진 자가 다하겠다는 것 아닌가."
"부디 그만두십시오."
국방위원장의 목소리는 분노보다도 비참함에 흔들리고 있었다.
"민주정치 제도를 악용해 그 정신과 역사를 더럽힐 권리는 각하에게 없습니다. 각하 혼자서, 국부 알레 하이네센 이래 2세기 반에 걸쳐 쌓아 왔던 민주국가의 역사를 타락시킬 생각이십니까?"
트뤼니히트의 입술 양끝이 올라간다 싶더니, 그의 얼굴은 한층 더 가면 같은 인상을 더해갔다.
"이젠 아주 훌륭한 말씀을 다 지껄이시는군. 아일랜즈 군. 자네는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네만, 나는 똑똑히 기억하네. 부디 각료로 삼아달라고 우리 집에 값비싼 은식기 세트를 들고 왔던 그날 밤을 말일세."
이렇게나 비열하고 악의에 가득 찬 말을 들어본 자는 일동 중에서도 거의 없었다.
"아울러 자네가 어떤 기획에서 얼마나 되는 헌금이며 리베이트를 받아먹었는지, 선거자금을 분배받았을 때 그중 몇 퍼센트를 빼돌려 별장을 사는 데 썼는지, 공금을 쓴 여행에 부인 외의 여성을 데리고 갔던 것이 몇 번인지, 나는 모두 알고 있다네."
국방위원장의 넓디넓은 이마는 더위 탓이 아닌 구슬땀을 무수히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삼류 정치꾼입니다. 현재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의장 각하, 당신 덕이지요. 각하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런 만큼 각하께서 망국의 위정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바꿔 주십시오. 우리는 이곳에서 죽을지도 모르지만, 양 제독이 로엔그람 공작을 전투에서 물리친다면 동맹은 구원받을 것입니다. 한 개인의 불행을 바라는 것은 지극히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나 이것은 사실입니다. 로엔그람 공작이 죽고 제국군이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그들이 차기 패권을 다투는 동안 양 웬리 제독에 국방체제를 바로잡을 것입니다. 우리의 뒤를 이을 다음 정치지도자가 그와 손을 잡고......."
"흥, 양 웬리라."
목소리가 독물이 될 수 있다면, 트뤼니히트의 목소리가 바로 그러할 것이다.
"생각이나 좀 하고 말하게. 양 웬리 그 멍청한 작자가, 과거 이 별을 지켜 주던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파괴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제국군의 침략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었을 걸세. 이렇게 된 것도 양 웬리 탓이지. 명장은 무슨 놈의 명장. 앞날도 보지 못하는 무능력자가 아닌가."[25]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325~327

이 때 동석해 있던 뷰코크는 그동안 꾹꾹 억눌러왔던 감정을 쏟아낸 후[26] 그나마 트뤼니히트를 죽여 양이 제지를 받지 못하도록 하려 했지만, 결국 트뤼니히트가 지구교도들을 동원하여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실패한다.

이후 기절하여 지구교도들에게 연금되었다가 풀려나고, 동맹과 제국의 평화 조약 체결 이후에는 인생의 활력을 거의 소모해 버렸는지 병상에 누워버렸다는 언급을 마지막으로 작중에 등장하지 않는다.

3. 평가[편집]

못된 놈 파벌의 찌질한 엑스트라로 등장했지만 그야말로 화려한 대변신으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었으나, 짧은 시기에 그 힘을 모두 소진한 탓에 결국 쓰러지고 퇴장한 비극적인 인물.[27] 비상시국/전시전용[28]이라는 평도 있다. 여러모로 자유행성동맹의 회광반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29]

평상시에 유능하고 양식있다가 비상시에는 무능하고 치졸함의 극치를 보여준 조안 레벨로와는 정반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종종 둘이 비교된다.[30]

부패하고 무능한 50년의 인생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몇 개월의 짦은 행적이 월터 아일랜즈의 평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말 그대로 끝이 좋아야 다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안겨주는 인물.

게다가 이 인물은 본래 시궁창에 가까워서 각성 후 능력이 모자란 점을 보이더라도 사람들이 그럭저럭 이해해준다는 이점도 가진다. 양이나 뷰코크 같은 사람들이 배려를 해주는 것만 봐도…[31] 양이나 뷰코크로선 그동안 방해나 하던 인물이 최선을 다하여 도우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눈물나게 고마울테니까.[32][33] 참고로 애니나 원작에선 라인하르트만 쓰러뜨리면 후계자가 없는 제국은 서로 권력을 노리고 무너진다는 양의 설명을 듣고 감탄하면서[34] 도울 수 있는 건 돕겠다고 할 때 양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궁극적인 목적 달성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동맹이 아예 정복당할 뻔한 상황에서 그나마 아일랜즈의 조치가 동맹의 저항을 가능하게 했고, 바라트 화약까지 밀어내서 동맹이 '유예 시간'을 얻어낸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헬무트 렌넨캄프의 폭주로 그 유예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단축되었다는 점이지만.[35]

아일랜즈의 가장 큰 실책은 트뤼니히트 일파를 일소하는 정치적 능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국가원수인 트뤼니히트가 잠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잠적을 용인했고 그 결과 트뤼니히트가 갑툭튀하여 바라트 화약을 체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36]

왜 그렇게 되지 않았나에 대해서는 트뤼니히트에 대한 개인적 의리와 이미 혼란해질대로 혼란해진 국가위기상황에서 국가원수를 탄핵하여 더 큰 혼란을 가져오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트뤼니히트의 충실한 개들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당장 OVA만 보더라도 트뤼니히트가 내빼버렸는데 월리엄 오데츠 같은 놈들이 방송에 나와서 "의장은 책임을 통감한다고는 하지만 이 위기는 동맹 전 시민의 책임이다." 라는 소리나 내뱉고 있었다.[37] 정부와 군부에 심어진 심복들이 트뤼니히트가 탄핵당하는 것을 찬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니...[38]

또다른 관점에서 보면 페잔 회랑 침공 책임은 아일랜즈도 똑같이 진 책임인데다가[39] 상황은 탄핵으로 정쟁이나 벌일만큼 한가한 상황도 아니었다. 요즘도 탄핵 한번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일분일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탄핵은 뒷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가 트뤼니히트가 악인인 것은 알았어도 매국노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맨날 하는 말은 답없는 주전론이었으니 적어도 그를 제국에 나라 갖다바칠 매국노로는 보지 못했을거라는 것. 즉, 무능하고 무책임하나 거기서 끝으로 당장에 탄핵을 시키지 않아도 위협은 안되었을 인물로 보았을 것이다. 만일 아일랜즈가 그런 인물이라고 눈치를 챘다면 탄핵이 아니라 암살이라도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뤼니히트와의 친분이 크긴 했지만 그는 적어도 진심으로 조국에 충성하는 인물이었으니까.[40] 조국을 망하게 할 놈이라면 개인적 친분이고 뭐고 때려치웠을 것이다.

사실 이는 설정구멍으로 보아야 한다. 반년동안 자리를 비운 사람이 갑자기 정부 지하 벙커에 아무런 방해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그 경비와 보안카메라와 보안시스템은 다 어디 갔냐는 말이다. 물론 반론을 제기하자면 이미 트뤼니히트는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때도 튀었다가 복귀한 놈이고 정치력 면에서는 만렙인 사람이다. 그는 이런 사람인 만큼 복귀를 위한 준비도 미리 해놨다면 말은 된다. 특히나 트뤼니히트는 지구교와 손잡고 있었는데 이미 지구교와 페잔은 제국령 침공작전, 립슈타트 전역&구국군사회의 쿠데타와 그로 인한 라인하르트의 집권과 제국의 성장에 동맹을 멸망시키기로 결정한 만큼 협력자인 트뤼니히트도 모를 리 없다. 어쩌면 나오지는 않았지만 트뤼니히트는 동맹의 멸망을 내부에서 실현시킬 인물이었을지도 모를 일. 그렇다면 당연히 미리 다 준비해뒀을 것이다.

퇴장 뒤에는 작중에서 반 세기의 활동보다는 반 년 동안의 활동으로 후대에 평가받은 인물이었다고 나온다. 그걸 감안하면 후대에는 굉장히 평가가 좋은 것 같다.[41] 양 웬리의 반격이 성공하여 자유행성동맹이 어떤 식으로든 존속될 수 있었다면, 윈스턴 처칠에 버금가는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받았을지도.[42]

호평을 받을만한 요소를 살펴보자면 독립된 국가로서 '자유행성동맹'의 마지막 정치적 지도자이자, 사실상의 유일한 군사적 대안격인 양 웬리를 전폭 지원하여 황제 라인하르트와 정면 일전을 벌일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었다. 화약 문제도 아일랜즈는 반대했지만[43] 결국 트뤼니히트가 강행하여 책임자가 되었고 조국의 병탄에 대한 충격을 아일랜즈 혼자 감내해야만 했다. 그 뒤를 이은 조안 레벨로는 양 웬리를 모살하려다가 끝내 자유행성동맹의 관에 못을 박아버렸다. 후대 시점의 평가로는 그나마 아일랜즈가 이 시기 동맹 정치가들 가운데서 비록 끝내 나라를 지키진 못했지만 노력의 방향과 결과가 모두 좋았기 때문에 평가가 나쁠래야 나쁠 수가 없는 인물이다.

현실에서도 이런 지도자가 없는건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전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 역시 방산부분에서 부정부패를 일삼던 지도자로 재임 시절 돈바스 전쟁으로 인해 국방력을 강화하면서도 그 와중에 뒷주머니 챙기고, 심지어 적국인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밀수하여 차액을 챙겨먹는 딱 아일랜즈 행적과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 여파로 정권도 후임 대통령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밀려서 물러나야 했다.[44]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쳐들어오자 친러 기득권층은 도망친 것과는 달리 오히려 외국에 있다가 귀국하여 러시아에 맞서는 중이다. 워낙 해먹은 게 많다 보니 비야냥도 있지만[45] 그래도 기득권이란 기득권은 다 가진데다, 어쨌든 전쟁터에 직접 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46] '애국노', '매국강병', '부패강병' 같은 드립들이 따라붙고 있다. 거기다가 어쨌든 저렇게 많이 해먹으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이전보다 더 강해지는데는 기여하긴 했다.

4. 대사[편집]

"이긴다고 약속해 달란 건, 역시 무리겠지."
양 웬리에게 얼마나 기대를 걸었는지 아는 대사. 양 웬리는 "약속하는 걸로 이길 수 있다면 몇번이라도 약속해 드리고 싶습니다."라고만 답변했지만 그에게 불쾌감은 없었다. 오히려 이후에 만나는 함량 미달의 언론인이라고도 하기 아까운 기레기들에게 악마 같은 침략자에게서 이 나라를 지키고 정의가 악을 이기게 해달라중2병의 인상이 가득한 소리를 듣게되자[47], 기존의 온화한 신사라는 평판도 내팽개치고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의 개소리를 들었을 때와 맞먹는 분노를 기자들에게 쏟아낼 뻔했다.[48] 그나마 곁에 있던 프레데리카쇤코프가 대신 그 기자에게 일갈한 덕분에, 양 웬리는 평생동안 온화한 신사라는 이미지로 남을 수 있었다. #

5. 기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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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각성 전과 후과 정말 동일인인지 의문이 들 정도의 모습을 보인다.
[1] 다만 정식 권한대행은 아니다. 최고평의회 부의장 직위는 국무위원장이 겸임하게 되어있으나 아일랜즈는 국방위원장. 묘사되는 정황을 보면 국무위원장도 트뤼니히트에 대한 충성 하나로 임명된 무능한 인물이라 아일랜즈가 사실상 권한대행으로 활동함에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슬프게도 이는 트뤼니히트가 다시 갑툭튀하자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게 되었는데 차라리 아일랜즈가 국무위원장이었거나 최고평의회에서 정식으로 권한대행 지위를 얻었다면 아일랜즈에게는 법적으로 국가원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트뤼니히트가 다시 나타나봤자 "지금 국가원수 노릇하고 있는건 나" 라는 논리로 트뤼니히트를 무시할 수 있었겠지만 아일랜즈가 정식으로 권한대행 자리를 얻지 못한 까닭에 법적으로는 트뤼니히트가 계속해서 국가원수였던 관계로 그가 다시 나타나자 아일랜즈는 속절없이 당했다.[2] 평의회 건물 앞에 취재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다. 따라서 언론사 고위 관계자가 아니라 일개 기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일개 기자가 저렇게 평가할 정도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일랜즈가 어떤 평을 얻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때는 이미 아일랜즈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이 대사는 OVA에서만 등장하고 소설판에서는 나오지 않는다.[3] OVA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타나서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후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데 그걸 보던 보리스 코네프가 군수산업 리베이트에 양 발목잡기[4]라며 불평한다.[4] 여기서 월터 아일랜즈는 왜 정치인들이 양을 경계하는지 잘 보여주었다. 본인은 양 개인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군인의 정계진출을 억제하고 싶은 것이라 말한다. 즉 양이 정치인이 되어 자신들을 밀어내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다.[5] 페잔의 독립성은 제국과 동맹 사이의 군사력 균형이 얼추 맞아떨어졌을 때 성립된다. 자유행성동맹이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주력 함대를 다 날려먹은 시점에서 제국이 페잔의 자치권을 박탈했을 때 이에 대응할 능력을 잃은 이상 페잔 회랑을 통한 침공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까워져 있었다.[6] 자유행성동맹과 페잔 자치령은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맺고있고 수많은 경제적 협력을 이루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국가를 오가고 있다. 페잔이 제국군에 점령된 순간 충격에 빠져 황급히 본토로 돌아오는 동맹 시민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다. 당연하지만 언론의 입을 막는다고 통제가 될 일도 아닌데 이 무능한 작자들은 가능성도 없고 애초에 의미도 없는 일을 논의한다고 귀중한 시간을 더 허비하고 있던 것이다.[7] 실제로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직전, 정부가 마비되자 군부에서 일을 다 처리했다. 그럼에도 다 처리하지는 못해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의 동맹군측 총 함대 숫자와 인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못했다고 한다.[8] 농담이 아니고 얼마 전까지는 그 이제르론 요새를 구원할 함대가 필요한데 신임이기는 하나 명색이 국방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지방 방위함대나 대충 묶어서 던져주는 한심한 인간이 자신이 만나본 자국의 국가원수(?)들(공식적으로는 국가원수는 아니다.) 중 가장 유능하고 자신을 전폭적으로 믿어주는 인물로 돌변할줄은 몰랐을 것이다.(로열 샌포드, 욥 트뤼니히트는 논할 가치도 없고 조안 레벨로는 국가원수가 되기 전부터 양을 의심해 결국 자폭했고 롬스키는 레벨로보다는 양을 신뢰했지만 그마저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해 양의 불만을 샀다. 그나마 레벨로나 롬스키는 양심이라도 있었다는 것이 양과 양 패밀리에게는 다행인 점)[9] 원작 소설 및 OVA에서도 아일랜즈의 심적 변화에 대한 묘사가 없다. 작품에 비중도 언급도 없던 엑스트라가 별안간 각성하여 새 사람으로 변신까지 마치고 출현했다.[10]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작중 묘사로는 늙고 처진 피부에는 광택이 돌아왔고(...), 흐트러진 자세도 올곧게 펴지는 등 왠 회춘까지(...) 마치고 나타났다. OVA에서는 아예 작화를 새로 그려서 맑은 눈빛과 표정으로 등장. 본 문서 최상단 좌측 모습이 각성을 마친 뒤 아일랜즈의 모습이다. 다만 사라진 머리카락은 돌아오지 않았다고(...).[11] 자기 능력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사태에 놓이자 안 그래도 희미한 판단력이 아예 마비된 탓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불과 수 시간 전까지 자신들과 똑같은 수준이던 아일랜즈가 갑자기 각성하여 유능해진 모습에 더 충격을 받았다.[12] 사실상 이 시기에는 아일랜즈가 홀로 흐트러진 동맹 정부를 바로잡고 정부 기능이 유지되도록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아일랜즈라도 없었다면 자신의 무능함을 자백하고 업무에서 손을 놓은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신에 뷰코크 대장의 우주함대 사령부가 단독으로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대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다. 안 그래도 가망없는 상황에서 주요 정부, 군부 부처들이 무력화되기까지 하면 최소한의 저항조차 할 수가 없어 제국군의 침공에 대응도 못하고 나라가 속수무책으로 멸망했을 것이다.[13] 애초에 몇 개월전에 있었던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1함대 동원을 요청했다가 기각당하고 제국군의 페잔 침공이 가시화된 시점에서 관련 정보를 각료 회의에 공유했음에도 묵살당한 이후 뷰코크는 아일랜즈에 대한 믿음을 아예 포기하고 있었다.[14] 적군을 남김없이 섬멸하라는 등 아군의 전력으로 어림도 없는 불가능한 지시를 내리고 방어 전략 수립에 간섭한다면 군부도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지금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자율적으로' 마련하라는 아일랜즈의 방침은 군부의 협력 의지를 굳세게 만들어준 것이다.[15] 특히 그 동안 정부의 허무맹랑한 명령과 간섭으로 수천 만의 장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나라를 벼랑 끝에 몰아넣은 탓에 군부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었다. 급기야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까지 벌어졌던 적도 있었을 정도이니 이제와서라도 정부가 제정신을 차렸다면 군부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현실에서도 괴링은 나치 독일 시기, 약물에 찌들어 있었지만 전범재판을 받는 동안 약물중독에서 벗어남으로서 전범들 리더 역할을 한 바 있다.[16] 뷰코크 대장과 양 대장은 정권을 장악한 트뤼니히트 파에 협조하지 않고 뻣뻣하게 자기 할 말을 다 하고 있다보니 트뤼니히트 파는 기회만 되면 두 사람을 축출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여기에 군부 1인자인 통합작전본부장의 계급이 대장인 상황에서 직책상 하급자의 계급을 더 높이는 것도 원칙에 맞지 않았고, 애초에 뷰코크 대장은 물론 양 대장은 자기 출세에 관심이 없어 원수 승진이 계속 무산되고 있었다.[17] 그런데 이 덕분에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은 실적도 없는 상황에서 뷰코크와 양의 승진 명분을 달아주기 위해 위해 덩달아 승진하게 되었다.[18] 이 결정에 앞서서 최고평의회의 평의원들에게 항복과 항전 중에 양자택일을, 만약 항전한다면 전 영토가 불타고 전 시민이 전사할 때까지 싸우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물어봤다. 다만 아일랜즈 본인도 조국의 멸망을 의미하는 항복과 사실상 수많은 시민과의 자폭을 의미하는 항전을 주장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물어봤을 수도 있다. 물론 이후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이후 무조건 항복과 무조건 저항을 주장하는 사람간에 의견이 갈렸다는 것을 보면 아일랜즈의 판단은 다른 의미에서도 옳게 되지만.[19] 당장 이 주전론자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제국령 침공작전 때도 주요 군부 인사들과 몇몇 정치가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작전이라 주장하며 반대했음에도 묵살된 것이다. 그 결과 자유행성동맹 역사에 길이 남을 패전인 약 2천만명의 장병이 몰살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하다못해 이 멍청한 짓만 안했어도 라인하르트를 위시한 은하제국이 페잔 회랑을 침공하는 라그나뢰크 작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동맹의 함대가 온전히 보존되었더라면 적어도 동맹군이 병력을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 양쪽에 분산배치를 할 수 있어 어느쪽이든 만만치 않았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이 당시 동맹군이 유용할 수 있는 함대는 고작 1함대와 13함대 두개 뿐이었고 고작 두 개의 함대를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에 분산배치한들 라인하르트를 당해낼 수 없었다. 뷰코크도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을 앞두고 병력이 모자라다는 말에 암릿처에서 바보짓만 안 했어도 이 꼴은 안 났을 거라고 말했다.[20] 동맹군 3장관 중에서 제대로 된 인물이 우주함대 사령장관인 뷰코크 하나밖에 없었다. 국방위원장 샤논과 통합작전본부장 록웰은 안 나오지만 어차피 록웰은 논할 가치도 없는 인물이다. 샤논은 그나마 노력이라도 했지만 능력없기는 매한가지.[21] 물론 이 과정에서 기레기들이 "역시 양 제독의 후계자 답군요?" 라는 말을 해 그 모습을 화면으로 보던 율리안이 불쾌해하긴 했지만, 사기 고양을 위해 2계급 승진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안 좋은 분위기에서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동맹에서 2계급 승진은 전사자들에게만 추서 형식으로 달아준 것으로, 그 양 웬리조차 몇 시간 만에 두 번 진급시키는 편법으로 받았지 정식으로 2계급 승진을 받은 것은 동맹 역사상 전례가 없었다.[22] 다만 그렇다고 레벨로를 탓하기도 어려운게 레벨로 시기는 동맹이 반쯤 망한 상태였다. 이 마당에 다시 동맹을 되살려야 하는, 어쩌면 아일랜즈보다도 더 막장인 상황에서 명맥이나마 잇게 할 의무가 있는 상황에 대처를 못했다고 비난만 하긴 곤란하다. 레벨로도 자기가 할 수 있는건 해보긴 했다. 결과가 아일랜즈보다 엉망이고 방법 또한 아일랜즈보다 좋지 않아서 호평을 들을 수 없는 거지.[23] 양 웬리는 그동안의 공적으로 인해 원수가 되기 알맞았지만 그 옛날 군인으로 정치를 시작해 독재군주가 된 선례로 인해 승진을 못하고 있었다.[24] 물론 이 덕에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이 하이네센으로 들이닥치자 아무것도 못하긴 했지만 어차피 당시 동맹으로서 택할 선택지는 그것 뿐이었다.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의 전개를 통한 결과론적인 측면만 보면 동맹군이 이길 최상의 조건은 바밀리온 회전 전까지는 제국군을 약올리면서 라인하르트가 직접 나오도록 유도한 후 라인하르트가 나오면 1개 함대쯤의 병력을 하이네센에 머물게 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남은 병력으로 제국군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참가한 동맹군 병력은 양적 측면에서만 보면 4만 척 이상은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가능한 발상이다. 양 웬리에게는 1시간도 안 되는 시간만 더 있었다면 충분히 라인하르트를 전사시킬 수 있었고 1개 함대쯤이라면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함대의 협공이라 해도 방어에만 전념하면 1시간 정도야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동맹의 지방 성계들의 이탈 우려로 인해 승산이 없어도 일단 싸워볼 수 밖에 없었고 또 양 웬리에게 자율재량권이 좀 더 빨리 주어졌다면 양이 더 빨리 이제르론을 탈출해 란테마리오로 와서 동맹군의 손실을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질 못해서 손실이 커져서 이 발상을 실현시키기는 불가능했다.[25] 양 웬리가 들었다면 가장 어이가 없어했을 말, 사문회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양은 정치인들이 인질이 되면 우린 손쓸 도리가 없고 쿠데타가 장기화되면 제국의 침공이 예상된다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반박했고, 황 루이 등 일부를 제외한 거의 대다수가 트뤼니히트와 가깝거나 최소한 양과 사이가 가깝지는 않은 인물들임에도 이 이유에 납득해 침묵해버릴 정도였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파괴하지 않았다면 물론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 때 이 꼴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그 덕분에 동맹의 멸망은 1~2년은 앞당겨졌을 것이다.[26] 자기 보신을 위해 항복하려는 태도와 정치가와 군부의 무능함과 동맹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 등을 질타했다. 이때 정치인을 질타할 때가 안습인데 애니에서는 어째서인지 트뤼니히트가 아니라 아일랜즈를 비추고 있었다.[27] 심지어 그 원인이 자기 파 보스라는 점이 참 안타까운 점이다... 차라리 라이벌이나 정적관계에 있던 사람이 한 짓이라면 사적인 배신감까지는 없었겠지만 자기는 죽을 힘 다해서 나라를 살리려고 하는데 보스라는 놈이 매국짓을 했으니...[28] 이는 현실 세계의 대표적 전시 지도자로 유명한 처칠과도 비슷한데, 자신의 저작과 세간의 호평에 묻혀 그렇지 처칠은 전시에도 무리한 짓을 해서 불필요한 손실을 낸게 적지 않다. 특히 갈리폴리 전투는 부정할 수 없는 실책이였고 처칠에게도 평생동안 트라우마로 삼았는지, 처칠의 적들은 조롱조로 처칠이 잘난체하면 갈리폴리란 말을 해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처칠 스스로도 갈리폴리 작전은 언급하기를 싫어했다.[29] 또한 아일랜즈는 군수기업 같은 군수 관련을 담당하고 있었고, 작중 행적에서 군권에 대한 전면적인 협력을 한 것도 이러한 군수 관련 지식을 기반으로 현 상황을 타파할 방법이 그것 뿐이라는 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부패가 꽤 부정적인 일이긴 해도 군수 관련 지식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으면 힘들다.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군수 관련 지식으로 군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하는데 있어서 군부가 어떻게 움직일지 가장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정치인이었다는 게 양과 그 관계자들에게는 매우 행운인 것이었다. 작중 언급에서도 아일랜즈는 트뤼니히트에게 뇌물바쳐 국방위원장 자리를 얻어먹기 전까지 뭐 하던 사람인지 안 나오고 그나마 2류 브로커, 리베이트나 받아먹는 자식이라는 것도 OVA 한정에 묘사상 국방위원장 자리를 이용해 군수사업 쪽에서 리베이트, 즉 뇌물을 받아챙긴 것으로 보인다. 즉 군수산업체들 중 뇌물 잘 주는 쪽에게 특혜주던 놈인 것... 즉 군수사업 쪽에서 일하던 사람이면 리베이트 받아챙길 것 없이 자기가 일하던 쪽에 몰아줄 것인데 굳이 리베이트를 받아챙겼다는 것은 애초부터 군수사업과는 영 거리가 멀다는 증거다. 원작에서는 군수사업이라고 묘사도 안 되어 있으니 의미없고...[30] 마침 같은 국가의 똑같은 위기 속에서 행정부 수반 역할을 한 둘이기에 더더욱.[31] 이들은 아일랜즈의 능력은 상관없이 의욕을 가지고 일하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한 것만으로도 "우리 국방위원장님이 달라졌어요."라고 좋아했을 정도다.[32] 여태껏 나오는 동맹정치인들은 놀랍게도 아일랜즈만 빼면 뷰코크나 양에게 큰 도움이 안 되었다. 신념과 양심이 있던 황 루이나 조안 레벨로처럼 도와주고 싶어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둘 다 힘이 없어서 실질적인 도움은 못 주고 실패.[33] 게다가 당시 상황은 절망적이었는데 트뤼니히트는 잠적하고 나머지 평의원들은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도슨은 손을 놔버린 상태였다. 이러니 뷰코크 등 그나마 유능하고 양식있는 이들이 모든걸 총괄해야 하는데 아일랜즈가 있었음에도 업무 과다로 쓰러진 사람들이 나왔다. 그것도 일반 사병이 아니라 뷰코크의 부관과 총참모장이 말이다! 그런 만큼 아일랜즈라도 없었다면 군부는 더욱더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서 훨씬 고생했을 것이다.[34]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양이 차근차근 설명을 하자 고개도 끄덕이며 크게 감탄했다.[35] 양 웬리도 자신의 유예기간이 몇 년은 유지되리라 생각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양 웬리의 의도대로 몇년이 갔다면 엄청나게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라인하르트가 2년 뒤에 죽었는데 양 웬리가 예상한 기간은 무려 5년이었다. 라인하르트가 죽고도 3년 뒤니 유리하다.[36] 페잔 회랑 침공에 대한 책임은 아일랜즈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으니 이걸로 트뤼니히트를 탄핵하는 건 무리겠지만, 페잔 침공 직후 국가원수로서 직무를 유기하고 잠수탄 것은 실드조차 칠 수 없는 트뤼니히트만의 고유한 탄핵 사유였다. 침공 직후 각성하여 무능한 최고평의회를 하드캐리하며, 과거의 과오를 씻어내고 있던 아일랜즈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37] 물론 뽑은 동맹 시민들도 문제가 있긴 한데 사실 트뤼니히트가 그렇게 몰아갔다. 트뤼니히트 일파는 강경한 주전론을 내세워서 제국과의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찍소리 못하게 하고 그럼에도 하는 사람에게는 테러도 감행했다. 이러니 누가 바르게 뽑을 수 있겠나. 이들은 상대 당의 후보까지 테러해서 죽였다.(OVA한정) 뭐, 그렇다고 이들도 차마 일반 국민을 테러할 수는 없었던지 민간인의 피해는 대놓고 반대하는 운동을 벌일 때만 한정되었다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막장.[38] 아일랜즈의 상황은 마오쩌둥 사후에도 양개범시라는 불안정한 방식의 점진적 기조를 내세웠다가 실각한 화궈펑과 비슷했다. 실제로 아일랜즈가 트류니히트의 지명으로 국방위원장이 된 점과 화궈펑이 마오쩌둥의 유시로 최고지도자가 된 점이 놀랄만치 비슷하다. 전임자를 격하하는 순간 자신의 권위 역시 흔들리는 상황의 과도기적 지도자라는 현실적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39] 뷰코크가 페잔 회랑을 통한 제국군의 침공이 있을 거라고 말했을 때 록웰 등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무시했다.[40] 뷰코크와 양 웬리와 함께 한 자리에서 적어도 자신은 내 방식으로나마 조국에 힘쓰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41] 당장 자유행성동맹의 멸망 후 양 웬리의 양자인 율리안 민츠와 부인인 프레데리카 그린힐 양의 주도 하에 그 자리에 다시 들어섰을 신 국가에선 아일랜즈에 대해 꽤나 후한 평가를 내렸을 것이다. 물론 아일랜즈의 막장 정치사를 직접 보고 겪은 세대이기에 먼 후대 역사가들에 비해 마냥 호평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찌됐든 양 웬리의 주도 하에 동맹이 마지막 발버둥이라도 칠 수 있게 만들어 줬으니 말이다. 반면 사실상의 속국화 이후 양 웬리를 제국에 가져다 바치려고 한 조안 레벨로는 특유의 청렴함과 민주국가의 정치인으로서의 신념과는 별개로 무지막지하게 까였을 듯 하다.[42] 처칠의 경우, 1차대전에는 오스만 제국이 구입하여 인수를 준비하던 HMS 애진코트 함을 먹튀하여 친하게 지낼 수도 있었던 오스만 제국을 적으로 돌렸고, 수습한다고 갈리폴리 전투를 입안하는 등 확실한 내부의 적이었다. 전간기에는 식민지인 학살 의혹이 있는 건 덤. 2차대전 중에도 브래덕 작전이나 말레이 해전의 일부 실패에 책임이 있으며, 전후에도 언싱커블 작전 등의 무리수를 주장했으나 다행히 실행은 안되었다.[43] 정확히 말하자면 아일랜즈는 처음에는 제국군과의 화약을 찬성했다. 하지만 이것도 제국군을 이기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지 양 웬리가 제국군을 이기기 위한 마지막 판수를 제시하자 거기에 판돈을 다 걸어둔 상황이었다.[44] 이 젤렌스키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다가 아무런 정치경력도 없이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다. 그만큼 국민들이 포로센코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는 것. 젤렌스키는 아예 재임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맞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키이우에 직접 남아 수도를 사수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필사적인 의지 때문이라 보기도 한다.[45] 해먹은 것도 많지만 기업인 출신인지라 재산 역시도 우크라이나에 많이 있다. 특히 그가 소유한 초콜릿 공장이 동유럽에서도 손꼽히다보니 '지 초콜릿 공장 지키려고 저러는구만' 이라는 비야냥도 있다.[46] 전쟁 전만 해도 이 사람은 자국에서 부패정치인으로 낙인찍힌 채 구속 영장에 재산 동결까지 맞았다. 거기다 현 대통령인 젤렌스키와는 끝장나게 사이 안 좋았던건 덤.[47] 다만 그들에게 했던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적어도 동맹 시민들에게 제국군은 악마같은 침략자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전과는 달리 라인하르트가 실질적인 국가원수라는 점이 달랐지만 라인하르트가 이 때까지의 행적을 보면 동맹 시민들에게는 골덴바움 왕조의 황제들이나 라인하르트나 그게 그거나 다름없었을 것이다.[48] 각성한 월터 아일랜즈가 저런 상식적인 대사를 했는데 정작 동맹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중립적인 기사를 제공해야하는 기자라는 인간들이 이딴 자극적이고 중2병적인 발언을 하고 있으니, 평소에는 온화한 성격으로 왠만한 상황에서도 절대 화 안내는 걸로 유명한 양 웬리마저 이때만큼은 진짜로 폭발해서 저 기자들에게 독설을 퍼부을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