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은 892년 무진주를 장악한 뒤, 매우 긴 관작을 자칭하였는데, 이 관작은 서남부 지역의 병마를 통솔하고, 전주 등 여러 고을의 군사와 민정을 관할하며, 감찰권과 고위 귀족 작위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권한을 담고 있다. 특히 '
개국공'과 '식읍 이천호' 등의 표현은 당시 상황에서
왕을 직접 칭하기 곤란하니 우회적으로 왕을 칭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평가된다. 총 47자로 이루어진 이 관직명은 신돈, 김부식, 최충헌의 관작과 함께
한국사에서 가장 긴 관직명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