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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 선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유래3. 여담

1. 개요[편집]

지킬
그루
기다릴
토끼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서 당면한 과제를 현재의 상황에 맞게 해결하지 않고 과거의 사례에 의지하는데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2. 유래[편집]

上古之世人民少而禽獸眾人民不勝禽獸蟲蛇有聖人作搆木為巢以避群害而民悅之使王天下號曰有巢氏民食果蓏蚌蛤腥臊惡臭而傷害腹胃民多疾病有聖人作鑽燧取火以化腥臊而民說之使王天下號之曰燧人氏中古之世天下大水而鯀禹決瀆近古之世桀紂暴亂而湯武征伐今有搆木鑽燧於夏后氏之世者必為鯀禹笑矣有決瀆於殷周之世者必為湯武笑矣然則今有美堯舜湯武禹之道於當今之世者必為新聖笑矣是以聖人不期脩古不法常可論世之事因為之備宋人有耕田者田中有株兔走觸株折頸而死因釋其耒而守株冀復得兔兔不可復得而身為宋國笑今欲以先王之政治當世之民皆守株之類也

상고 시대에 사람은 적고 짐승은 많아 사람이 날짐승ㆍ날짐승ㆍ벌레ㆍ뱀을 이길 수 없었다. 성인이 일어나 나무를 엮어 집을 만들어 여러가지 재해를 피하게 했으니, 사람들은 기뻐하며 천하에 왕노릇을 하게 하였으니 그를 유소씨有巢氏라고 불렀다. 백성이 과일ㆍ열매ㆍ조개를 먹었는데 비리고 더러운 냄새로 배의 위장이 상하여 백성들이 질병에 많이 걸렸다. 성인이 일어나 부싯돌을 부벼 불을 취하여 비리고 더러운 냄새를 제거했으니 사람들은 기뻐하며 천하의 왕노릇하게 하였으니니, 그를 수인씨燧人氏라고 불렀다. 중고 시대에는 천하에 큰 홍수가 일어나니 곤과 우는 물길을 텄다. 근고 시대에 걸과 주가 난폭하게 난리를 일으키니 탕왕과 무왕이 토벌했다. 지금 하후씨의 세상에 나무집을 만들고 부싯돌을 부비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곤과 우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고 은나라와 주나라 시대에 물길을 트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탕왕과 무왕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작금에 요임금ㆍ순임금ㆍ탕왕ㆍ무왕ㆍ우임금의 도리를 아름답게 여기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새로 나온 성인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옛 것을 닦기 바라지 않고 항상 옳은 것을 본받지 않으며 세상의 일을 논하여 그것대로 갖춘다. 송나라 사람 중에 밭을 가는 자가 있었는데 밭 가운데에 나무 그루터기가 있어, 토끼가 달려오다가 그루터기에 부딪혀서는 목이 꺾여 죽었다. 이로 말미암아 쟁기를 놓아두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시 토끼를 얻기를 바랐지만 토끼를 다시 얻을 수 없었으니 스스로 송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지금 선왕의 정치로 당시의 백성들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모두가 그루터기를 지키는 부류인 것이다.


한비자는 역사와 더불어 이기利器도 함께 발달하는 까닭에 현세의 정치는 발전한 상황과 인식에 발맞추어 이루어져야 하고, 이 때에 도덕은 선택 가능한 요소일 뿐이며 변화무쌍한 세상에 대한 임기웅변을 주장한다. 만약 현세의 문제을 해결하는 방안을 과거의 사례들에서만 찾는다면 우연히 얻은 이득이 다시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농부와 다를 바 없다고 일침한다.

3. 여담[편집]

  • '수주대토'가 언급되는 오두편의 첫번째 글은 역사의 변화를 주장하여, 술이부작述而不作으로 대표되는 과거를 온존히 하려는 유가儒家의 사상과 그들의 역사순환구조를 부정한다. 따라서 고대의 명군일지라도 변화된 현세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성인'조차 역사의 변화 위에 운신할 수 밖에 없음을 주장하여 요·순 등 고대의 군주들을 신성하게 여기는 유가를 공박한다. 본래 한비자 오두편에서 오두五蠹는 다섯 좀벌레를 뜻하며 그 중 하나가 유가를 가리킨다.
  • 역설적으로 수주대토의 전형에는 법가로 통치한 진나라도 포함된다. 진나라는 상앙商鞅이 주도한 변법變法을 통해서 국력을 단기간에 성장시켜 전국시대를 통일했지만, 그의 변법은 분열기였던 전국시대 당시 전시동원의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삼았던 까닭에 통일국가의 국정에 부합하지 않았다. 진나라의 상국相國 여불위呂不韋가 통일에 대비한 치국의 철학을 집대성하여 '여씨춘추呂氏春秋'를 편찬했지만 그가 숙청되면서 통일국가에 대비한 새로운 담론은 배제되었고, 진나라는 과거에 성공했던 상앙의 변법에 의지하여 통치를 지속하다 2대 만에 멸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