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론

사우론. 그는 한때 순수한 마이아였으며, 세상의 질서를 갈망했던 존재였다. 그의 본디 이름은 마이론(Mairon), 곧 '훌륭한 자'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는 오직 완벽함을 추구했고, 그 완벽함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더 강한 존재에 종속시켰다. 그것이 그의 몰락의 시작이었다.

아울레의 마이아로서 창조와 조화를 배우던 그는, 어느 순간 멜코르의 뜻에 이끌렸다. 멜코르는 단순한 파괴자가 아니었다. 그는 세상을 뒤엎고 새롭게 만들려 했으며,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이 그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고 믿었다. 사우론은 이 철학에 매료되었고, 멜코르의 가장 충실한 하수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충성심은 맹목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는 멜코르를 섬기면서도, 마음속 깊이 자신의 제국을 꿈꾸었다. 그리하여 그는 멜코르의 오른팔이자, 동시에 그의 후계자가 될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