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카니안식 분화

불카니아식 분출은 화산 분출의 한 형태로, 화산 분화구에서 발생하는 밀도가 높은 가스와 화산재가 폭발적으로 방출되며, 그 기둥이 화산 정상 위로 높이 솟아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분출은 대개 마그마가 상승하면서 지하수를 가열하여 폭발적인 수증기 분출을 일으키는 수성 마그마성 활동으로 시작된다. 초기 분출은 극도로 격렬하며, 커다란 폭발음을 동반할 수 있다. 이후 화도(화산 내부의 통로)가 뚫리면서 오래된 암석들이 함께 날아오르고, 이로 인해 화산재 기둥은 짙은 회색 또는 검은색을 띤다. 이후 분출이 계속되면서 화도가 깨끗해지면 화산재 기둥의 색이 점차 옅어지며, 회백색 또는 크림색을 띠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화산재 기둥은 플리니식 분출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소용돌이 모양을 보이기도 한다.

불카니아식 분출이라는 용어는 1888년부터 1890년까지 벌어진 이탈리아 불카노섬의 화산 활동을 목격한 지우세페 메르칼리가 처음 사용했다. 그는 이러한 분출을 가리켜 “불규칙한 간격으로 대포가 발사되는 듯한 폭발”이라고 묘사했다. 이후 그의 설명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불카니아식 분출이라는 개념이 확립되었다.

이러한 분출이 격렬한 이유는 마그마 내 규산(SiO₂)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규산 함량이 높은 마그마일수록 점성이 커지며, 이에 따라 분출 시 폭발력이 더욱 강해진다. 불카니아식 분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마그마가 관여할 수 있지만, 규산 함량이 약 55% 이상인 마그마(예: 현무암질 안산암)가 가장 일반적이다. 규산 함량이 증가하면 마그마의 점성이 높아져 가스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압력이 축적되며, 결국 강력한 폭발을 유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