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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버뮤다 단상(Bermuda Pedestal)은 거대한 해저 구조물로, 한때 장엄한 화산 섬이었을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 단상은 버뮤다 플랫폼(Bermuda Platform), 플랜태저넷(아거스) 뱅크(Plantagenet (Argus) Bank), 챌린저 뱅크(Challenger Bank) 등의 해저 고지대를 포함하며, 오늘날 버뮤다 제도가 그 일부로 남아 있다.

버뮤다 단상은 길이 50km, 너비 25km에 걸쳐 펼쳐지며, 기저부는 수심 4,200m 지점에서 130km × 80km 크기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를 감싸는 더 광대한 지형, 버뮤다 융기(Bermuda Rise)는 그보다도 거대하여, 수심 5,000m에서 900km × 600km 범위에 걸쳐 펼쳐진다.

과학자들은 버뮤다 주변 해양 지각이 약 1억 2,000만 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버뮤다 단상의 첫 융기는 중신세에서 후신세 사이[1]에 이루어졌다고 추정된다. 이후 자연은 거대한 조각칼을 들고 단상을 깎아 나가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동안 해류와 바람, 그리고 시간이 함께 빚어낸 침식이 이어졌고, 이 과정은 초기 올리고세[2]까지 지속되었다. 거대한 화산쇄설암이 쌓이고 깎여 나가는 동안, 단상은 점차 현재의 모습으로 다듬어져 갔다.

오늘날 버뮤다 플랫폼의 화산 기저층은 대체로 수심 75m 지점에 분포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불과 15m 깊이에서 그 최고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버뮤다 섬에서도 평균 50m 깊이에 화산암층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이루는 암석들은 주로 현무암질 용암과 램프로파이어(lamprophyric) 암맥(dike)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오랜 시간 전에 있었던 불길한 화산 폭발의 잔재일지도 모른다.

버뮤다 단상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형성 과정에 대한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은 버뮤다 열점(Bermuda Hotspot)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주장이다. 지구 내부 깊숙이 자리한 맨틀의 뜨거운 기운이 거대한 화산섬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이론도 있다. 피터 R. 보그트(Peter R. Vogt)와 정우열 등의 연구자들은 버뮤다 단상이 단순한 열점 활동의 결과가 아니라, 지구 전체적인 [[펀 구조론|판구조 재조정]의 산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내용은 인도 대륙유라시아 대륙이 충돌하며, 지구 곳곳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켰고, 그 결과로 버뮤다 지역에서도 화산 활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버뮤다 단상이 과거 얼마나 거대한 화산섬이었을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구자들은 한때 이 섬이 해수면 위로 1,000m 이상 솟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 장대한 화산섬은 수백만 년 동안 바람과 파도, 지진과 해류, 그리고 끊임없는 자연의 힘 앞에서 조금씩 깎여 나갔다. 결국 거대한 봉우리는 가라앉고, 섬은 물에 잠기기 시작했으며, 완전한 침수까지는 약 300만에서 1000만 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지금 버뮤다 제도라 부르는 작은 섬들은 그 웅장한 과거를 암시하는 흔적에 불과하다.

2. 관련 문서[편집]

[1] 약 4,800만 년 전에서 3,400만 년 전 사이[2] 약 3,400만 년 전에서 2,800만 년 전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