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沐 | 猴 | 而 | 冠 |
머리 감을 목 | 원숭이 후 | 말 이을 이 | 갓 관 |
「원숭이가 갓을 쓰고 있다」는 뜻으로, 겉만 번드레하고 실상은 이에 미치지 못함을 가리킨다.
2. 유래[편집]
項羽引兵西屠咸陽殺秦降王子嬰燒秦宮室火三月不滅收其貨寶婦女而東人或說項王曰關中阻山河四塞地肥饒可都以霸項王見秦宮皆以燒殘破又心懷思欲東歸曰富貴不歸故鄉如衣繡夜行誰知之者說者曰人言楚人沐猴而冠耳果然項王聞之烹說者
항우는 군대를 이끌고 서쪽으로 진격하여 함양을 도륙하고 투항한 진나라 왕자 영嬰을 죽이고 진나라의 궁실을 불태웠는데 3개월 동안 타고도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 재화와 보물 및 부녀자를 차지하고 동쪽으로 돌아오니, 어떤 사람이 항왕에게 권하기를 "관중關中은 사방이 산하로 막혀 있고 땅이 비옥하니 도읍으로 삼아 패왕霸王이 될만한 곳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항왕은 진의 궁실이 이미 불에 다 타버렸고, 또 마음속으로 고향이 그리워서 동쪽으로 돌아가려고 하며 말하기를 "부귀한 뒤에 고향에 돌아가지 아니하는 것은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와 같으니 누가 그것을 알아주리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항왕에게 권고한 사람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초 땅의 사람은 목후가 관을 쓴 격일 뿐이라고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라고 하였다. 항왕이 그 말을 듣고는 그 사람을 팽살烹殺하였다.
항우가 진나라를 멸하면서 수도 함양을 약탈하고 철수하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함양의 이점을 설파하면서 이 곳을 기반으로 제후들을 거느리고 다스릴 것을 권했다. 진나라의 수도 함양에는 통일 이후 중국 전토를 통할統轄하게끔 도로망 등 기반시설이 구축되었던 반면, 초나라楚의 도읍 팽성은 장차 분봉分封할 제후국들을 관리할 제반 요건이 부족했다. 그러나 항우는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팽성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방책을 권했던 사람은 항우가 당장은 거록의 승전을 발판 삼아서 제후들을 부리고 있지만 천하를 이끌어갈 역량이 없음을 간파하고는 '사람 흉내를 내어 갓을 쓴 원숭이'에 비유하고서 죽임을 당했다.
3. 여담[편집]
- 출전에서 '관중이 사방으로 막혀 있다'는 말은 함양을 중심으로 동쪽은 함곡관函谷關, 서쪽은 산관 散關, 남쪽은 무관武關, 북쪽은 소관蕭關이 둘러져 있어 방어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 초한전쟁 기간 동안 항우는 자신이 직접 지휘하는 전역戰域에서 승리했지만, 전략 목표를 달성하는데 번번히 실패하면서 종국에는 세력이 축소되고 군웅들에게 포위되어 최후를 맞이했다.
[1] 번역 사기본기 사마천 저, 정범진 외 역, 까치글방,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