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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바다의 별, 님펠로스

깊고 광활한 바다, 그 심연에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신비로운 보물이 잠들어 있다. 파도가 끝없이 속삭이고, 달빛이 물결 위에 부서지는 그곳에서, 세상의 누구도 보지 못한 찬란한 보석이 한 줌의 모래 속에 감춰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비둘기의 알만큼 둥글고 크며, 그 빛은 은은한 별빛을 품어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과 같았다. 님펠로스라 불린 이 보석은 파도 거품에 내려앉은 별빛이 응축되어 태어난 듯, 신비롭고도 장엄한 광휘를 품고 있었다.

이 보석을 발견한 이는 다름 아닌 바다의 현자, 키르단이었다. 키르단은 파도와 바람을 벗 삼아 살아온 이로, 그의 눈은 누구보다 바다를 꿰뚫어 보았다. 그날도 그는 먼 바다를 항해하던 길이었으나, 바람이 이끄는 대로 발라르의 성스러운 해안가에 닿게 되었다. 해변을 거닐던 그가 우연히 시선을 내리자, 모래 속에서 별빛처럼 빛나는 것이 보였다. 손을 뻗어 그것을 집어 들었을 때, 손바닥 위에서 환하게 빛나는 것은 다름 아닌 거대한 진주였다. 그러나 이는 그가 여태껏 보아온 진주와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그것은 차가운 보석이 아니라, 생명을 품은 듯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키르단은 한참 동안 그 빛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것은 바다의 심연에서 솟아난 보물이지만, 단순히 자신만이 간직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동족의 위대한 왕, 싱골을 떠올렸다. 싱골이라면 이 보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것이며, 그가 다스리는 아름다운 땅을 더욱 빛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키르단은 님펠로스를 포함한 여러 진주들을 정성껏 모아 싱골에게 보내기로 했다.

싱골은 그 선물을 받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메네그로스의 숲 깊숙한 곳, 그의 궁전에는 이미 셀 수 없는 보물들이 가득했으나, 이 진주는 그 어떤 것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신비로웠다. 그것은 바다의 깊은 곳에서 태어나, 달과 별의 빛을 머금고 있던 보석. 신들이 깃들어 있는 듯한 그 빛은 누구라도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 후 싱골은 난쟁이들의 도움을 받아 메네그로스의 위대한 궁정을 세우게 되었다. 그의 궁전을 짓는 데에는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이 큰 공을 세웠으며, 그들은 대지의 돌과 금속을 다루는 기술에 있어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궁전이 완성되었을 때, 싱골은 그들의 헌신과 솜씨를 높이 평가하며 가장 귀한 보상을 준비했다. 그 무엇보다도 값진 님펠로스를 벨레고스트의 족장에게 하사한 것이다.

난쟁이들의 족장은 그 보석을 손에 쥐고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는 일찍이 많은 보물을 보았으며, 그의 보물창고에는 황금과 은, 루비와 사파이어가 산처럼 쌓여 있었지만, 님펠로스의 빛은 그 모든 것을 능가했다. 그는 감탄하며 말했다.
이것은 산더미 같은 보물보다도 귀한 것이로다. 바다의 심연과 밤하늘의 별이 빚어낸 보석이니, 이보다 더한 보화는 존재하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님펠로스는 난쟁이들의 보물 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그들의 보물창고 한가운데 가장 밝은 빛을 발하며 자리하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왕국들이 흥망을 거듭할지라도, 이 보석이 머금은 별빛은 결코 흐려지지 않았다. 그것은 여전히, 파도와 함께 속삭이던 바다의 노래를 기억하고 있었으며, 신들의 손길이 닿았던 순간을 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