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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편집]

갈보른의 전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검은 강철

세상이 아직 혼돈과 질서의 경계를 넘나들던 시대, 깊은 숲속 그림자의 대장장이, 에올이 홀로 서 있었다. 그는 대지의 심연에서 흘러나온 금속을 찾아 헤매었고, 마침내 태양도 닿지 않는 땅 밑에서 한 가지 기묘한 광석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밤하늘처럼 깊고 어두웠으나, 달빛 아래에서는 보석처럼 은은한 빛을 띠었다.

에올은 그 광석을 용광로에 던져 넣고, 불꽃과 망치질 속에서 오랜 시간 단련하였다. 불길이 그의 검은 눈동자에 춤추듯 반사되었고, 뜨거운 쇳물이 그의 손길 아래 흐르며 형상을 갖추어 갔다. 강철보다 견고하고, 살아 있는 것처럼 유연하며, 칼날과 화살도 뚫을 수 없는 금속이 탄생하였으니, 그는 이를 갈보른이라 불렀다. 신다린의 언어로 ‘빛나는 검정’이라는 뜻을 가진 이 강철은 어둠의 심장에서 태어났으나, 빛을 가둔 듯한 신비로운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에올은 이 신비한 금속을 가공하여 갑옷을 만들었고, 그 누구도 그의 몸을 꿰뚫지 못하였다. 숲의 어둠 속에서 그는 그림자처럼 움직였고, 그의 의지를 거슬러 칼을 겨누는 자들은 번번이 좌절하였다. 그러나 운명의 흐름은 아무리 단단한 금속이라도 거스를 수 없는 법이었다.

그의 아들, 마에글린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진 후, 갈보른의 비밀은 점차 잊혀져 갔다. 이 금속을 다룰 수 있는 이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으며,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 존재는 전설 속으로 묻혔다.

그러나 몇몇 현자들은 여전히 속삭인다. 먼 옛날, 에올이 단련한 마지막 갈보른 조각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으며, 그것을 찾는 자는 다시 한 번 그 빛나는 검은 강철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것이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