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刻 | 舟 | 求 | 劍 |
새길 각 | 배 주 | 구할 구 | 칼 검 |
「 배에 표시를 새겨놓고 칼을 찾는다」는 뜻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2. 유래[편집]
楚人有涉江者其劍自舟中墜於水遽契其舟曰是吾劍之所從墜舟止從其所契者入水求之舟已行矣而劍不行求劍若此不亦惑乎以此故法為其國與此同時已徙矣而法不徙以此為治豈不難哉
초나라 사람 중에 강을 건너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칼이 배에서 떨어져 물속으로 빠지자 급히 배에다 표시를 해놓고 말하기를 「여기가 내 칼이 통과하여 떨어진 곳이다」라고 했다. 배가 멈추자 그는 새겨놓은 곳을 따라 물에 들어가 칼을 찾았다. 배는 이미 진행되었고 칼은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칼을 찾는 일이 이와 같으니 또한 미혹되지 않겠는가? 옛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도 이와 같다. 때는 이미 변했고 법은 바뀌지 않았는데도 이로써 다스리니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법과 제도는 영속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춰 개정해야 하는 대상임을 강조하는 고사로서 한비자의 '수주대토'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수주대토는 법가일통에 근거한 고사인 반면 각주구검은 제자백가를 아우르면서 법가의 유용한 부분을 인용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3. 여담[편집]
- 「각주구검」을 인용한 편의 제목인 찰금察今은 지금 살핀다는 뜻으로 시세를 살펴서 변법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해당 편을 법가가 저술했음을 알 수 있다.
- 출전의 여씨춘추呂氏春秋는 진나라의 상국相國 여불위呂不韋가 전국시대 말엽에 장차 분열기를 끝내고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진나라의 통치 철학을 세우기 위해 편찬한 치국책이다. 기존의 진나라를 이끌었던 상앙의 변법變法은 전시동원에 특화한 까닭에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담론을 체계화하기 위해 백가쟁명百家爭鳴을 아우르는 치국책을 마련했지만, 여불위가 숙청되면서 진나라는 상앙의 변법체제를 멸망할 때까지 고수했다.
[1] 번역: 여씨춘주. 여불휘 저, 김근 역, 글항아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