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코인 해산

가스코인 해산은 태즈먼해에 위치한 평정 해산으로, 해양 지질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평정산 혹은 기요로 불린다. 이 해산은 남태평양의 서쪽 경계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사이의 해역인 태즈먼해의 해저에 솟아 있으며, 가스코인 기요 혹은 가스코인 해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스코인 해산은 태즈먼티드 해저 산열의 남단을 이루는 가장 젊은 해산으로 분류된다. 이 해저 산열은 오스트레일리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고정된 열점 위를 지나며 형성된 일련의 해저 화산군이다. 열점은 지각 아래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고온의 맨틀 플룸에 의해 지표 가까이에서 지속적인 마그마 활동을 유도하며, 이러한 활동이 해양판 위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해저 산열이 형성된다. 가스코인 해산은 그 중 가장 남쪽에 있어, 지질학적으로 가장 최근의 열점 활동 흔적을 보여주는 구조체다.

이 해산은 약 7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시기 가스코인 해산은 열점 활동에 의해 해수면 위 또는 바로 아래에서 활발한 화산 활동을 겪었으며, 이후 마그마 공급이 중단되면서 해산의 성장이 멈추었다. 시간이 흐르며 무게에 의한 지각의 침강과 열권의 냉각 수축 작용이 함께 이루어져 해산은 점차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되었다. 이러한 침강 과정은 해산 정상부의 평탄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수면 근처에 있던 동안 해류나 파랑에 의한 침식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정상부가 깎이면서 평평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가스코인 해산에서는 열대에서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석회조류와 고착성 유공충으로 이루어진 생물기반 퇴적물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생물군은 일반적으로 수심 15m에서 20m 사이의 얕은 바다 환경에서만 형성될 수 있으므로, 이 해산의 상부가 한때 매우 얕은 수심에 놓여 있었음을 암시한다. 이 퇴적물은 생물기원의 탄산칼슘 성분이 중심을 이루며, 해산 정상부에 얇은 층을 이루며 분포하고 있다. 다만, 해당 생물군 내에서는 정확한 형성 연대를 가늠할 수 있는 연대 지시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절대적인 시기 산출에는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탄산염 생물층의 분포와 해산의 지형은 형성과 침강 과정의 전형적인 열점 기원 해산의 특징을 충실히 보여준다.

또한 그 구조와 구성물로 인해 열점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데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가 된다. 타스만티드 해저 산열은 일관된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각 해산의 위치와 연대는 판 이동 속도와 방향을 반영한다. 가스코인 해산은 가장 남쪽에 자리하여 판의 이동이 가장 최근에 열점과 교차한 지점을 나타내며, 이는 타스만티드 열점이 고정되어 있었다는 가정을 지지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이를 통해 지질학자들은 오스트레일리아판의 이동 경로와 속도, 그리고 남서태평양 해저의 진화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