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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 방언에서 넘어옴
1. 개요
1.1. 해석
2. 서남쪽 말씨, 어찌 써불고 어찌 굴리는가잉
2.1. 전라도 말씨로 묻는 말 끝 하나 잘못 쓰믄, 사람 맘 확 달아나불제잉~2.2. 전라도 할매 할배들이 “허벌나게 뜨거와부러잉~” 혀불때, 그 말끝이 그냥 살아있당께요잉

1. 개요[편집]

전라도 사투리라 하는 거시, 전북이랑 전남, 또 광주 그 일대서 쓰는 말씨인디, 이게 그냥 말이 아녀라잉. 말 속에 정이랑 인심이랑 느긋한 삶이 다 들었당께. 구수허기로 치면 진짜로 갓 지은 숭늉마냥 구수허고~ 듣고 있으면 속이 고마 나무 그늘 밑에 앉은 것처럼 시원타고 푸근혀분께라.

말 끝에는 꼭 “잉~”, “제잉~”, “허잉~”, “랑께~” 같은 게 척 붙어불고, 억양도 꾸벅 눌러 붙어불제. 그라니께 말허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급할 게 읎는 거지라.

예를 들자믄, “뭐 해?”는 “뭐혀잉~?”, “거시기 뭐헌당가~?”, “지금 뭐하고 있당가잉~?” 이래부러야 진짜 전라도 사람 같제. “그래”는 “그랑께~”, “그라제잉~”, “그라고 안 혔당가~!” 이래야 맛이 살아불제. “왜 그래?”는 “와 그랑가~?”, “거 머시 문제라도 있당가잉~?” 허면 듣는 사람도 “허벌나게 따뜻허다잉~” 혀불제.

우리는 존댓말도 참 곱게 혀. “밥 드셨어요?”는 “밥 묵으셨당가잉~?”, “밥이나 한술 뜨시랑께요~”, “굶지 말고 챙겨뭇소잉~” 이래불면 말 한마디에도 속이 데펴져불제. “어디 가세요?”는 “어디 그리 바삐 가시당가잉~?”, “천천히 다니소잉, 넘어질라~” 이라면 정이 뚝뚝 묻어불지라.

이 사투리는 그냥 말씨가 아니고, 전라도 땅에서 자라고 늙어온 사람들 삶이 고대로 베어 있는 말이여. 느그시, 따숩게, 고마운 맘으로 말 걸고, 듣고, 챙겨주는 그런 말이당께. 그래서 전라도 말만 들리믄 고향 냄새 확 나불고, 오래된 친구 얼굴이 떠오른당께라.

1.1. 해석[편집]

전라도 방언전라북도, 전라남도, 그리고 광주에서 사용되는 고유한 말투로, 단순한 언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방언은 지역 주민들의 정서, 인심, 느긋한 생활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말 자체에 따뜻함과 여유로움이 배어 있다.

전라도 방언의 특징 중 하나는 어미의 다양성과 억양이다. 문장의 끝에는 “잉”, “제잉”, “허잉”, “랑께” 등의 어미가 자주 사용되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느린 억양이 말을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들게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대화 속에서 여유를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표준어의 “뭐 해?”는 전라도 방언으로 “뭐혀잉?”, “거시기 뭐헌당가?”, “지금 뭐하고 있당가잉?” 등으로 표현되며, 보다 친근하고 정감 있는 어조로 전달된다. “그래”는 “그랑께”, “그라제잉”, “그라고 안 혔당가” 등으로 쓰이고, “왜 그래?”는 “와 그랑가?”, “거 머시 문제라도 있당가잉?”과 같이 정서적인 교감을 중요시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전라도 방언의 존댓말 역시 따뜻하고 정감 있다. “밥 드셨어요?”는 “밥 묵으셨당가잉?”, “밥이나 한술 뜨시랑께요”, “굶지 말고 챙겨뭇소잉” 등으로 표현되어, 단순한 안부 인사를 넘어 상대방을 진심으로 챙기는 말투로 작용한다. “어디 가세요?”는 “어디 그리 바삐 가시당가잉?”, “천천히 다니소잉, 넘어질라”와 같이 상대의 안부를 살피는 정서가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이처럼 전라도 방언은 단순한 말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전라도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통 방식이다. 따뜻하고 느긋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말씨로, 그 말만 들어도 고향의 정취와 오래된 이웃의 얼굴이 떠오르는 언어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2. 서남쪽 말씨, 어찌 써불고 어찌 굴리는가잉[편집]

서남 방언이라 함시로, 우리 전라도 사람들 쓰는 그 말씨 아니겄능가. 이 말이 말여, 문법이나 억양, 말 끝맺는 디서 참말로 맛깔스럽고 구수한 맛이 철철 넘쳐부러. 전라도 사투리는 괜히 깍듯한 척 안혀도, 말만 해도 정이 퐁퐁 솟고, 듣는 사람 마음을 푸근허게 해불제.

우리는 사람하고 사이 허여가꼬, 나이 많고 적은디 따라 말도 살살 바꿔가면서 혀. 특히 좀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께 쓰는 말끝이 따로 있당게. 그중에서도 유명헌 게 ‘-으소’랑 ‘-으쑈’여라. 이 두 가지는 얼핏 비슷허지만, 느낌이 딴판이여. ‘-으소’는 그냥 편안허게, 담백허게 존댓말 할 때 쓰는 거고, ‘-으쑈’는 거기다 정성 한 사발 더 담은 것처럼 한결 더 정중허제.

예를 들어서 "김서방, 거시기 밥 묵으소잉~" 혀불면, 이게 그냥 반가운 사람한테 쓰는 말이고, "아버지, 진지 잡숫쑈잉~" 하면, 아따 그건 정이 넘쳐부러, 사람 기분이 확 좋아지는 말인께라. 요런 표현들이 서울말로 치면 ‘-요’, ‘-세요’쯤 되겄지만, 격식 차린 말은 아니어도 사람 깍듯이 모시는 정서가 오롯이 담겨있제잉.

이런 말씨는 특히 시장통 가믄 더 자주 들을 수 있당게. 낯선 어르신이나 상인 어르신께 "이거 천 원씩만 주쑈잉~" 허믄, 무뚝뚝한 게 아니라 정겹고 예의 바른 말이여. 또 식당 가서 "거기 냉장고에 있응게, 하나 갖다 드쑈잉~" 허믄, 듣는 사람 마음이 사르르 풀어져부러잉.

그라고 또 ‘하오체’ 섞인 말씨도 있당께. 서울말로는 "했어요", "알았어요" 하는 거, 우리네 말로는 "했어라우~", "알았어라우~" 이렇게 말헌다니까라. 광주 쪽 가믄 그것도 줄여서 "했어라~", "알았어라~" 혀불제. 이 말투는 주로 어르신들이 쓰는디, 들으면 괜스레 마음이 따뜻허지고 정이 뚝뚝 떨어진당게요.

2.1. 전라도 말씨로 묻는 말 끝 하나 잘못 쓰믄, 사람 맘 확 달아나불제잉~[편집]

이 전라도 말씨라는 거시, 말 끝 하나만 봐도 그 속에 정이고, 속정이고, 사람 사이의 사연까지 주르륵 담겨있는 거 아녀라잉. 특히 뭣 좀 물어볼라카는 말투 말여, 그건 그냥 “묻는다”는 거보다 훨씬 더 깊은 속 뜻이 있는 거여.

서울서 하는 말씨는 보통, 뭐 묻을 때 말 끝을 쑥~ 올려불제. “밥 드셨어요?” 허는 거시, 조심스럽고 공손허게 여쭤보는 말 아닌가. 근디 우리 전라도는 달라부러. 우리는 말 끝을 훅~ 내려불제. “밥 묵었냐~” 허는 거시, 참말로 정겨운 인사여라. 밥을 진짜로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그게 궁금헌 게 아니라, 그저 “잘 지냈는가잉~” 하는 정담 섞인 말인 거제.

이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이 푹~ 놓이제잉. 아, 이 사람이 나한테 마음이 있구나, 챙겨주는구나 싶어서 말여. 근디 그 똑같은 말을, “밥 묵었냐?” 하고 말 끝을 번쩍 올려불잖여? 그라믄 어째 뭔가 따지는 것 같고, 서운허고, 아니면 뭐 지적하는 듯이 들려불제. 말이 어째 싸해지고, 듣는 사람도 눈치를 슬쩍 보게 되는 거여라잉.

그래서 전라도 말씨는 그냥 말만 보면 몰러. 누가 혔는디, 그때 분위기가 어땠는디, 친헌 사이인디 아닌디, 그거 다 따져가꼬 들어야 한당께. 그 말투 하나로, 인사도 되고, 반가움도 되고, 심지어는 섭섭함까지 다 담아내니께라.

그리고 전라도 말 끝에는 재미난 게 하난 더 있어부러. “~냐”, “~잉”, “” 하는 정이 철철 흐르고, “왔냐?” 하면 “왜 이제 왔는가잉” 하는 투정이 살짝 섞이고, “왔냐제?” 하면, “진짜 온 거 맞제잉?” 하는 식으로 확인하는 거여.

“잉” 하나 붙이는 것도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그거 하나에 말맛이 확 살아나제잉. “묵었냐잉~?” 하면 말끝이 정겹고, “묵었냐?” 하면 뭔가 날카롭고… 이 차이 하나가, 전라도 말의 깊은 맛이당께.

결국 이 말씨는, 단순히 “묻는 말”이 아니라, 정 담고, 마음 얹고, 관계 엮는 그런 살림살이 같은 거여라잉. 억양 하나 잘못 타믄 사단 나는 법이여. 그래서 전라도 말씨를 진짜 알라카믄, 말귀만 잘 들어서는 안 돼불고, 사람 속도 슬쩍슬쩍 읽어야 혀.

이거시 바로, 전라도 말씨가 사람 사는 정을 그대로 품고 있는, 참말로 구수하고 진국인 말이라는 증거 아니겄소잉~

2.2. 전라도 할매 할배들이 “허벌나게 뜨거와부러잉~” 혀불때, 그 말끝이 그냥 살아있당께요잉[편집]

우덜 전라도 사람들은 말여, 뭐에 확 놀라불거나, 손 대자마자 뜨끈허거나, 번개같이 느껴지는 그런 일이 있잖여? 그럴 때 말끝에서 그냥 확 튀어나오는 말이 있당께. 그 말들이 그냥 혼자 나오는 거 아녀라잉. 거시기 속에서 확 올라오는 정서, 느낌, 그게 촤르르 실려서 입 밖으로 훅 나오는 것이여.

서울서야 뜨거운 거 만지면 “뜨거워라~” 이런다 카더만, 우리 동네선 그런 거 읎당께. 우리는 그냥 “뜨거와르~”, “뜨가르~” 혀불제잉. 이거 말여, 입에 감기고 귀에 찰싹 붙어불제. 정이 촥 묻어나고, 듣는 사람도 “어메 뜨겁구먼잉” 허고 같이 놀래불고.

이 말투가 단순히 말 줄인 게 아니여라잉. 우덜끼리만 아는 그 감정, 정서, 동네살이에서 나오는 그 진국 같은 느낌이 촤르르 묻어있는 거지. 혼자 느낀 거를 나누는 말씨여, 혼자 아픈 거를 같이 앓아주는 그런 말이제.

예를 들어, 할매가 솥뚜껑 들다가 “뜨거와르~” 혀불면, 그 옆에 있던 사람도 “거 조심혀잉, 불 끄까?” 허고, 다 알아들어불제. 말 안 해도 통하는 거, 그게 전라도 말 아니겄소잉?

또 무거운 짐 들었을 땐 “허벌나게 무가르~”, 찬물에 손 담갔을 땐 “차가르~” 혀불제. 그게 얼마나 짧고 단순한디, 거 안에는 “어메, 허리 빠지것다잉~”, “아이고 시리구만잉~” 하는 온갖 감정이 다 들어가있단께요.

그 말끝에 붙는 “르~” 소리, 그게 또 기가 맥혀불제. 말끝이 툭 끊기지도 않고, 흐느적허게 감겨불고, 입에 착착 붙고, 가슴에 쓱 들어오제잉. 말이 흐름을 타는 거여. 막혀있는 데 없이 술술 흘러가는 거. 아, 이거는 설명으론 딱 안 되고, 들어봐야 안다잉.

그라고 “맛나르~”, “고소하르~”, “짜가르~” 이런 말도 하제. 반찬 하나 입에 넣고 “고소하르~” 하면 옆에 있는 사람도 “어디 좀 줘봐잉~” 하믄서 젓가락부터 들고 본당께.

그래서 말허자믄, 전라도 감탄사라는 거시, 그냥 “와~”, “헐~” 이런 서울식 반응하고는 다른겨. 우리 말은 정서가 짙어부러. 말 한 마디가 밥 한 숟갈 같고, 그 속에 사람살이 다 담겨있당께요.

결국 전라도 말씨는, 뭐 물건 하나 보고 “이쁘다”고만 안혀. “어메~ 곱다잉~” 허믄서 눈도 휘둥그레지고, 마음도 설레불고… 말 하나에 온 정서가 쫙 담기제. 그게 바로 전라도 말, 전라도 감탄이여라잉.